볼보의 인테리어를 말할 때 가장 자주 인용하게 되는 말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자연스러운 촉감을 살린 소재와 간접조명 같은 요소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오랜 시간동안 차량에 머무르더라도 피로함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 볼보의 인테리어에서는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비롯된 문화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도 다르지 않다. 최고의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지만 과한 화려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올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일 ‘S90 앰비언스 콘셉트(S90 Ambience Concept)’는 ‘볼보의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정의했다. 볼보 S90 엑설런스 3인승 이그제큐티브 세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콘셉트카는 외관의 변화가 아닌 뒷좌석의 승객에게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테마에 초점을 맞춘다.

볼보의 디자인 책임자 로빈 페이지(Robin Page)는 이렇게 말한다. “앰비언스 콘셉트는 물질적인 선택을 넘어 럭셔리를 재 정의하고, 감각과 연결되는 자동차를 만듭니다. 이 디자인은 사람들이 차 안에서 느끼는 감각을 탐구하고, 자신의 기분과 편안함에 영향을 줍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어떤 감각과 마주하게 될까? 편안하게 몸을 감싸는 시트, 손끝에 닿는 가죽의 촉감, 매끄럽게 미끄러지는 듯한 승차감과 약간의 진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기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최고급을 말하기에 부족하다. 볼보는 오감을 자극할 새로운 시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적 요소를 여기에 더했다.

파노라믹글라스루프를 열면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흐린 날이나 어두운 밤,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다른 공간을 원할 때면 글라스루프를 가리고 빔프로젝터의 영상을 투사해 새로운 다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천정을 스크린삼아 오로라, 스칸디나비아의 숲, 백조의 호수, 군도, 비와 같은 주제에 따라 상쾌한 분위기에서부터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밤에는 편안한 휴식을 위한 영상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탑승자에게 신선하고 고양되는 듯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눈을 감아도 편안함은 계속 이어진다. 바우어 앤 윌킨스(Bowers and Wilkins)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고, 특히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한 섬세한 울림을 전달할 수 있도록 헤드레스트의 트위터를 적용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넓은 공간감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며 휴식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공기까지 테마에 어울리는 향기로 감싸인다. 바이레도는 볼보를 위해 4가지 테마의 맞춤 향을 개발했고, 센터 콘솔을 통해 테마에 어울리는 향기가 자동으로 공기중에 퍼진다.

볼보는 무엇보다 안전과 디자인 분야에서 인간 중심의 접근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자동차 메이커다. 디자이너 로빈 페이지는 S90 앰비언스 콘셉트를 통해 안전에서 일상적인 웰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보살핌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더욱 반가운 것은 S90 앰비언스 콘셉트가 이번 베이징모터쇼만의 쇼 카가 아니라는 것이다. 앰비언스 콘셉트에 적용된 이 새로운 기능들은 볼보의 최고급 럭셔리세단 S90 엑설런스 양산모델에 실제로 적용될 계획이며, 가장 먼저 중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가 S90 앰비언스 콘셉트를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인 것은 전략적인 이유도 있다. 현재 볼보의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이다. 지리 그룹의 투자로 볼보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 중국이 볼보의 최대 단일시장이며 S90이 가장 잘 팔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S90 앰비언스 콘셉트만 보더라도 북경과 같은 중국 대도시 환경 속에서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중국을 넘어 다른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볼보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S90 앰비언스 콘셉트와 같은 모델의 등장은 향후 폴스타와 같은 브랜드와도 시너지를 일으키며 차세대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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