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1 목 14:11
상단여백
HOME 자동차 시승기
18년형 미니 JCW와 함께한 호명산 나들이

지난 3월 16일, BMW가 주최하는 미니 미디어 시승회에 참가했다. 행사명은 ‘와인딩 로드 위드 미니(Winding Road with MINI)’. 코스는 오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호명산까지 갔다가, 다시 오후에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편도 80km정도의 그리 길지 않은 거리다. 경로는 따로 지정되지 않아, 자유롭게 시간에 맞춰 이동하도록 했다. 행사명처럼 호명산의 꼬불꼬불한 와인딩에서 미니의 움직임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졌다.

다양한 미니 8대 정도로 구성되는 이번 시승에는 미디어 관계자 7명과 BMW 관계자가 함께 여러 미니를 타고 시승회에 참가했다. 우리가 탄 차량은 3세대 미니 쿠퍼 S 3도어와 2018 신형 미니 JCW였다. 호명산까지 이동하는 중에는 미니 쿠퍼 S 3도어의 조수석에 탑승하였으며, 돌아오는 길에는 미니 JCW의 운전석에 앉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존 쿠퍼의 DNA가 담겨진 18년식 미니 JCW를 만나보겠다. 미니라고 하면 존 쿠퍼의 업적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일과 개성이 있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JCW는 무엇?

JCW는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의 약자다. 기존 미니 차량에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John Cooper)’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되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담아낸 미니를 선보이게 하는 브랜드다. JCW는 영국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성능과 외관 디자인을 향상시켜 미니만의 스포티한 잠재력을 부각시킨 차량이다. 기존 미니에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엔진을 장착해 출력이 더욱 향상되었으며, 클러치도 성능에 맞춰 강화되었고, 가속형 기어비로 이루어진 기어박스, 공기흡입구도 엔진 성능에 맞춰 최적화되었다. 미니 JCW는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파생된 파워트레인과 차체 기술을 통해 탁월한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스포티한 외관

미니 JCW의 전장은 3,874mm, 전폭 1,727mm, 전고 1,414mm, 휠베이스 2,495mm이며 공차 중량은 1,310kg이다. 일반 3도어 미니 쿠퍼 보다 전장이 53mm 길어졌으며, 공차중량이 85kg이 무거워졌다. 외관은 레이싱카 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전면부는 엔진을 빨리 냉각하기 위한 공기흡입구가 기존 미니에 비해 보다 넓고 더 많아졌다. 차량 본네트에도 냉각을 위한 덕트가 있으며, 보통 미니의 안개등 자리에는 미션 오일의 냉각용 라디에이터가 장착 되어 있었다. 헤드라이트는 LED로 되어 있었다.

후면부 디자인은 미니 아이덴티티 그대로지만, 후미등이 LED 라이트로 되어 있었으며, 루프에 연결되어 있는 스포일러와 뒤쪽 범퍼는 기존 미니와 달랐다. 스포일러는 다운포스를 확실히 발생하면서도 구멍을 내어 균형 잡힌 디자인을 했다. 뒤 범퍼는 그릴 패턴으로 디자인해서 마치 레이싱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기존에는 중앙에 위치했던 정지등도 양 옆으로 옮겼다. 대신 중앙에는 배기파이프가 있어 오히려 다이내믹하고 고성능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주유구도 기존 2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차량 색상과 동일한 커버를 덮어서 측면을 반듯하고 깨끗하게 보여주는 것 대신, 은색 주유구 뚜껑을 적용해 오히려 미니만의 클래식한 맛을 더했다. JCW 전용 18인치 스포크 투톤 경량 알루미늄 휠이 장착 되어 있었으며, 브레이크는 브렘보의 OEM 제품에 존 쿠퍼 웍스 마크가 붙어 설치되어 있었다. 타이어는 런 플랫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런 플랫 타이어는 BMW 모델들에는 기본으로 장착이 되어 있으며, 미니 역시 타이어가 펑크 난 비상상황에서도 약 80km의 속도로 100km 안팎의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존 쿠퍼 웍스의 감성을 가진 심플한 실내

실내에도 레이싱카의 감성이 돋보였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 처리되어 있다. 일반 가죽에 비해 덜 미끄럽고 잘 잡아 주는 느낌이 들었다. 시트의 헤드 부분에는 JCW 엠블럼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시트 주변부는 레드 스티치를 넣으면서 레이싱카의 강력한 인상을 남겨줬다. 시트에 앉고 나서 스티어링 휠을 잡아 봤다. 스티어링 휠 역시 레드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으며 수동 변속을 위한 패들쉬프트가 있었다. 스포츠 시트와 마찬가지로 JCW 전용 스포츠 스티어링 휠에는 6시 방향에 JCW 엠블럼이 박혀 있었다.

휠을 잡을 때의 그립감은 적당히 두껍고 좋았으며, 손가락으로 딱 알맞는 위치에 패들시프트가 달려있었다. 변속레버가 아니라, 스티어링 휠에 부착되어 있는 패들시프트로 기어 변속을 하게 되면 편할 것 같았다. 그러나 패들시프트 디자인이 차량과는 조금 안 어울려 보였다. 계기판은 한 눈에 보기 편했다. 주유량 표시는 LED 몇 개로 이루어졌던 이전 세대 모델과 달리 LED 디스플레이로 나타낸다. 계기판 너머로는 시동을 켜면 팝업 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회전수와 최적 변속 시점과 속도 등이 표시되어 운전 중에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보기에 수월했다.

JCW 센터페시아에는 8.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통해서 차량 기능, 히터, 에어컨, 인포테인먼트와 통신, 내비게이션 지도와 경로 안내 등 여러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화면에 터치 기능이 없어 조작 하려면 변속레버 아래쪽의 i-Drive 컨트롤러로 해야 한다. i-Drive를 처음 사용하다보니 조작하는데 많이 서툴렀다. 내비게이션 지도에서 주소 입력을 할 때는 꽤나 곤욕을 치렀다. 주소와 메뉴를 찾는 것도 문제였지만, 커서와 이동 조작하는 게 불편했다.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동그랗게 LED 링이 감싸고 있다. LED 링은 차량의 여러가지 세팅에 따라 6 가지 색깔로 조명이 바뀐다. 자세히 보면 속도 게이지 눈금이 테두리를 감싸고 있어 JCW만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

 

조금 아쉬운 센터페시아

미니 JCW의 짧은 시승 중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었다. 개인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내비게이션 지도가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디스플레이가 정면을 보고 있어서 화면을 보면서 운전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안내를 받고, 운전을 하려 했지만 이 또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져서 거의 보지 않게 됐다. 그리고 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동작시키는 컨트롤러의 응답 속도 또한 너무 느려 약간의 답답한 마음도 생겼다.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성능

시승한 차량 본네트 아래에는 직렬 4기통 2리터에 트윈스크롤 터빈을 조합한 트윈파워 터보(TwinPower Turbo)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 토크는 32.7kg·m의 성능을 낸다. 이전 세대 미니 JCW에 비해 출력은 9%, 토크는 23%가 향상되었다. 복합연비도 약 3%가 향상된 11.9km/l 이며 도심에서는 10.9km/l, 고속에서는 13.5km/l 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1초이며 최고 속도는 246km/h이다. 미니 쿠퍼 3도어 모델보다는 1.7초 빠르다. 그리고 수치를 보고는 ‘1.7초? 기껏해야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라며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미니 JCW는 보통 미니 쿠퍼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가속감을 선물한다.

 

카트와 비슷한 주행성능

미니 JCW를 움직였다. 호명산으로 오는 길에 탔던 미니 쿠퍼 S 3도어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미니 쿠퍼 S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거친 노면에서 보디가 통통 튀는 느낌이 있었다. 반면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된 JCW에서는 속업쇼버의 세팅이 더 단단하면서도 리바운드 튀는 것을 댐핑으로 잡아주면서, 오히려 안심하고 고속 주행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단한 서스펜션은 시트에 앉아 도로 위에 위치한 돌이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호명산에서 와인딩을 타며 내려와 복귀하는 길에서, 미니 JCW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가볍고 잘 도는 미니 JCW는 코너에서 혼다 S2000,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지나가더라도 기에 눌리지 않고, 오히려 자심감이 들게 해줬다. 미니 JCW의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이 가볍지도 묵직하지 않으면서 적당했다. 타이어의 그립을 잘 잡아주고 있었기에 코너에서 과감하게 어택을 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트랙에서 카트를 몰았던 기억들이 생각나 습관적으로 왼쪽 발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었다. 오른발로 브레이크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으며 부드럽게 코너를 진입해서 빠져나왔다. 브레이킹 페달과 가속 페달의 응답은 빨랐다. 얼마만큼 페달을 누르고 있느냐에 따라 차량이 반응해서 주행하기에 수월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배기관에서 팝콘 터지는 소리도 일품이었다. 터보랙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정말 미니 JCW는 레이스를 하기 위해 준비 된 차량 같았다.

안전을 위한 사소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을 멈추기 위해 급정거를 하면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뒤에 있는 차량에게 앞쪽 도로에 대한 상황을 알린다. 다시 제자리에서 가속을 하자, 차량이 카트처럼 가볍게 치고 나갔다. 미니 JCW가 2도어 스포츠 쿠페나 억 소리 나는 슈퍼카처럼 빠르진 않았지만, 미니 쿠퍼 S과는 확실한 차이는 있었다. 호명산 와인딩 코스가 끝이 보일 무렵에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미니라는 차량은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미스터 빈’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미니를 리스토어해서 타고 다니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리스토어를 해서 판매하는 외국매장들이 몇몇 있다. 하지만 리스토어 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에 반해 미니 JCW는 4,980만 원이다. 미니 3도어 중에서 제일 비싸고, 성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은 차량이다. 하지만, 미니에겐 미니만의 개성이 있고, 그중에서도 미니 JCW에겐 또 자기만의 영역이 있다. 또한 일반 미니 쿠퍼보다도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이 구매하므로, 더 가치가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트랙이나 와인딩을 좀 특별한 차량으로 즐기고 싶은 드라이버가 있다면 미니 JCW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호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