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의 끝은 어디일까? 기존의 자동차에 만족할 수 없었던 이들이 새로운 자동차의 제작에 도전하고, 극소량이 만들어지는 이 차들을 마음에 들어 하는 고객이 있다면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카르만 킹(KARMANN KING) 역시 이런 차들 중 하나다.

카르만 킹의 제작자는 기존의 럭셔리 SUV로는 만족할 수 없었나 보다. 아니면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만들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나. 처음부터 섀시부터 개발을 해서 만든 차는 아니다. 포드 ‘F-550’ 픽업트럭을 해체한 다음, 엔진과 섀시를 그대로 활용하고 새로운 보디를 얹었다. F-550만 해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섀시에 운전석만 얹은 형태로도 판매되는 차지만, 카르만 킹은 이미 개조를 넘어 창조의 영역에 이르렀다.

카르만 킹을 한눈에 보기에도 여느 SUV와 전혀 다른 차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디자인이다. 위압적인 거대한 덩치에 각진 모습은 마치 군용 장갑차량을 닮았다. 곡선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폴리곤’으로 구성한 듯한 외모는 F-117 나이트호크 스텔스공격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일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특이한 모습이 카르만 킹을 사람들의 시선에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장소에서도 눈에 띄게 할 것이다.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중장비 같은 외모와는 다른 별세계가 펼쳐진다. 클럽이나 바를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조명과 드넓은 공간에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시트를 갖췄다. 물론 이건 시작일 뿐이다. 와이드스크린 TV와 플레이스테이션 4, 와인을 보관할 냉장고와 네스프레소 머신을 갖췄다. 이것은 예시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커스텀 할 수 있는 인테리어, 비용은 물론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차량의 심장은 6.8리터 포드 V10 엔진이다. 하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140km/h에 불과하다. 엄청난 덩치와 그에 따라오는 무게 때문이다. 하지만 괜찮다. 왕을 위한 공간에 속도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오히려 더 무거워질 수도 있다. 총알도 막아낼 방탄 패널까지 갖춘다면 그야말로 왕 또는 왕이 부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차가 완성된다. 세기말의 지구를 지배하는 권력자의 차로도 꽤나 잘 어울릴 것 같다.

카르만 킹의 가격은 얼마일까? 물론 정해진 가격은 없다. 일단 시작가는 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물론 옵션에 따라 그 두 배가 넘는 가격의 차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나저나 홍보영상과 사진의 배경은 중동의 사막인데, 중국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만 킹은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인 9대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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