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에서 SUV까지 다양한 모델이 나오고 있음에도, 포르쉐를 상징하는 모델은 ‘911’이다. 911이라는 숫자 또한 포르쉐의 모델 넘버였지만, 탄생 이래 수많은 모델이 911의 디자인 철학을 이어왔고, 911-993, 911-997과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포르쉐는 911 최신모델을 올해 가을 파리모터쇼에서 ‘992’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에 앞서 위장필름을 씌운 프로토타입을 살짝 공개했다.

팬들이 포르쉐가 ‘외계인의 기술’을 받아들였다는 농담을 할 만큼, 포르쉐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때마다 당대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911의 최신모델 992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지만, 팬들의 궁굼증 중 하나는 ‘무엇이 달라졌느냐’다. 항간에는 포르쉐가 전기 슈퍼카를 개발 중이라는 말도 있었고, 다가오는 자율주행차의 시대에 포르쉐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냐에 대한 것도 이슈가 된다.

포르쉐가 이런 팬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911라인의 디렉터 오거스트 아흘라이트너(August Achleitner)는 “포르쉐 911은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니다. 911은 회사가 운영되는 기반이며 지금도, 미래에도 언제나 그러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911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92는 911의 전통을 이어간다

911 디렉터의 역할은 지난 20여 년 동안 911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992가 911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디 출신이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911이 다른 어떤 자동차와는 다른 운전의 느낌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시트의 위치와 후방의 수평대항 6기통 엔진, 놀라운 사운드, 브레이크, 스티어링 및 페달시스템의 완벽한 피드백, 강력한 서스펜션, 강력하면서도 항상 쉽게 제어할 수 있는 폭발력, 이것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 지난 55년간 스포츠카의 정석과 같은 존재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운전의 기쁨’이 스포츠카의 본질이라 말한다. 포르쉐는 신기술을 거부하지 않으며 아름다우면서도 최신의 기술로 완성된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같은 요소가 ‘911에 적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응형 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이 있더라도, 스포츠카의 본질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것. 만약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오고, 더 이상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만들 수 없게 된다면? “그렇다면 911은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마지막 자동차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신형 포르쉐는 항상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거스트 아흘라이트너는 신형 992가 급진적인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이고, 포르쉐 992는 전기 스포츠카가 아니라 말하면서도, 전기 파워트레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 인정했다. “나는 앞으로 만들어질 전기스포츠카인 미션 E의 프로토타입을 운전했고,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포르쉐가 과거 공랭식 엔진을 버리고 수랭식 엔진의 시대를 연 것이 1997년이었고, 모든 자연흡기 엔진을 터보로 교체한 것이 2015년이었는데 그때마다 일부 팬들이 격렬하게 반발했으나 결국엔 새로운 포르쉐를 받아들이고 격찬했다는 것. 앞으로도 ‘새로운 911, 이것은 모든 시대에서 최고의 911이 될 것’이라는 것이 아흘라이트너의 말이다.

포르쉐는 최근 911 GT3 RS를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했지만 이는 991세대의 모델이다. 신형 992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내용을 공개해지 않았으나 알루미늄과 고강도 스틸을 사용해 무게를 더욱 가볍게 한 MMB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되며, 플래그십인 터보 S 모델의 경우 630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도록 업그레이드 된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과 GT2 RS의 일부 하드웨어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의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할 모델의 자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992 카레라 2S 및 4S 쿠페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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