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가 나타났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다. 자동차 메이커나 카로체로리아도 아닌 주얼리 회사가, 그것도 이탈리아가 이 소문의 출처라서다. 이탈리안 특유의 화려함과 과장에 익숙하다면, 일단 딱 반만 믿고 보는 게 어쩌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이란 타이틀에 관심이 없는 자동차 마니아는 없을 테니까말이다.  

오는 3월 개막할 제네바모터쇼에서 이탈리아의 주얼리회사 코벨라티(COBELLATI)가 시속 500km/h의 최고속도를 내는 하이퍼카 ‘미사일(MISSILE)’을 공개할 예정이다. 클래식 알파로메오나 페라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유려한 곡선의 스포츠카로, 날카롭고 온갖 공력장치로 무장한 현대적인 하이퍼카와는 다른 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코벨라티가 공개한 티저이미지는 흡사 보석을 떠올리게 할만큼 멋지다. 하지만 이 우아한 스포츠카는 어떻게 최고속도 500km/h를 낼 수 있을까? 코벨라티에 의하면 이 ‘미사일’에는 9.0리터 V8 바이터보엔진이 탑재되며, 최대출력 1,800마력을 낸다. 6단 시퀀셜 기어박스를 장착하고, 섀시와 보디패널은 물론 카본소재를 사용한다.

코벨라티는 미사일이 "우아함과 기술의 결합"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아직은 궁금한 것투성이다. 초고성능 하이퍼카들이 힘겹게 쌓아올린 공력성능은? 타이어의 그립과 내구성은? 엔진의 제조사는?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물론 필자는 코벨라티 미사일이 부가티 시론을 저격할 엄청난 하이퍼카이길 바란다. 목표를 놓치는 ‘MISS’ 투성이라 미사일(Missile)이라는 전투기 파일럿들의 오랜 농담처럼 되지 않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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