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작년 10월 상하이에서 ‘폴스타 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쿠페’를 공개했을 때, 순수 전기자동차를 머지않아 출시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했다. 모기업인 지리그룹이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링크&코(Lynk&Co)’를 통해 이미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예고한데 이어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전기차 특화 브랜드로 독립시켰으니, 테슬라 같은 메이커와 직접 경쟁할 차량을 ‘언제’ 내놓을 것인가가 관건이었을 뿐이다.

볼보 폴스타 1 PHEV를 연간 500대만 생산할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정모델이라 단정 짓지는 않았다. 중국 청도의 공장에서 2019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으며, 가격은 13만 유로 정도 이상이 될 것이라 예고했으니, 우리 돈으로는 1억 7천만 원을 넘어가는 럭셔리 모델이 될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폴스타 1이 PHEV 모델이긴 하지만 순수 배터리만으로 1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폴스타가 이미 전기차를 만들어낼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짐작대로다. 볼보가 폴스타 2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출시 시기는 2020년, 이번에는 순수 전기차다.

아직 폴스타 2의 구체적인 사양과 디자인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폴스타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는 테슬라를 직접 언급하며 폴스타 2 출시계획을 말했다. “폴스타 2는 테슬라 모델 3와 경쟁할 것이며, 사이즈와 가격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가격은 4만 유로 정도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2019년 하반기에 폴스타 2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0년 초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토마스 잉엔라트는 폴스타 2가 테슬라 킬러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테슬라 모델 3의 생산 부진과 폴스타 2의 출시시기를 생각하면 실질적인 경쟁관계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강력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약진하는 볼보, 폴스타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까? 한 가지 더, 폴스타 2가 끝이 아니다. 그 다음에 나올 폴스타 3는 아마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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