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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면 생각보다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 르노삼성 QM6 GDe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7.09.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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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SUV에는 뭐니 해도 디젤 엔진이지! 힘이나 유지비나 고민할 필요가 있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SUV에는 디젤엔진 조합이 적합하다는 인식은 SUV가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인식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에 따라 판매량 또한 마찬가지였다. 럭셔리 메이커 말고도 일본 메이커들이 가솔린 SUV의 장점과 현실적인 효율에 대해 오랜 시간 강조하며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했었고, 실제 자동차 가격이 국산 SUV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됐지만 판매량에서 가솔린 SUV의 판매량은 디젤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러한 인식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휘발류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저렴해졌고 셰일가스의 개발과 국제 석유시장의 무한 경쟁 속에 국제 석유시장의 저유가 상황이 중장기적으로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굳이 소음과 진동을 감수하면서 까지 디젤 SUV를 선택해야 하는 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각 제조사의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진동과 소음에서 자유로운 고급스런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솔린 SUV 모델의 수요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변화는 수입 SUV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중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QM6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GDe 모델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이 모델은 최고출력 144마력(6000rpm), 최대토크 20.4kg.m를 보여준다. 이미 눈치 챈 사람이 있겠지만 르노삼성의 주력 승용 모델인 SM6에 탑재된 엔진과 동일하다. 디자인도 디젤 모델과 완전히 동일하고 엔진 말고 별다른 차이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가격이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QM6 GDe의 가격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가격보다 약 29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차이를 대략 300만 원으로 잡고 가격을 따져보자면 디젤 모델로 마음을 정한 사람이라도 약간의 갈등이 생길 수 있는 크다면 큰 차이다. 르노삼성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쟁사에서도 가솔린 SUV 모델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판매량이 미비한 이유는 디젤 모델에 비해서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이유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중형 SUV 모델들의 디젤모델 대비 가솔린 모델의 가격 차이는 평균 약 100만 원 정도에 그쳤다. 이에 비해 소비자들이 확실한 가격적인 메리트로 인식하기 위해서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가격을 책정해 출시된 모델이 QM6 GDe인 것이다. 

르노삼성이 준비한 시승회에 참가해 QM6 GDe를 직접 경험해 봤다. 시승코스는 송도에서 영종도를 거쳐 다시 송도로 돌아오는 약 100km 구간이었는데 르노삼성이 강조한 것처럼 연비에 대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연비왕 대회도 함께 진행됐다. 역시나 가솔린 모델답게 정숙성이 가장 먼저 다가왔는데 르노삼성 측의 설명에 의하면 소음 감소를 위해 대시보드에 적용되는 흡음재의 두께를 증대시키고 재질을 변경하는 변화를 꾀했다고 한다. 그래서 엔진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여준다. 특히나 가속 페달을 밟아 주행하고 있더라도 이 정숙성은 상당한 장점으로 다가오는데 디젤 모델에 비하면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다. 디젤의 진동과 소음을 거슬려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더 크게 느낄만한 차이점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엔진의 성능은 SM6에서 경험한 것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세팅값이 조금 달라 수치상의 결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차체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SM6 대비 출력과 토크값에서 약간 차이가 나도록 세팅되어 있다. 가속페달을 밟아 주행을 해보면 가솔린 엔진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느낄 수 없다. 물론 실생활 위주의 주행과 일반 도심에서는 거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한적한 국도나 고속도로를 만났을 때는 아무래도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긋나긋한 주행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가속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고성능 차량과 비교했을 때 가속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지 차체를 끌거나 달리기 성능이 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니니 안심하시길.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속력이 올라가면서 정숙한 느낌의 고속주행이 이뤄진다. 가솔린 엔진에 일본 자트코에서 제작한 CVT의 조합은 의외로 스마트하며 쾌적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역시나 이 궁합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과 경제성이다. 닛산의 SUV뿐만 아니라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인 알티마에도 적용된 인정받은 조합이니 충분히 안심해도 된다.  

독특한 점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제외됐다는 것이다. 최근 르노삼성이 TV와 라디오에서 QM6를 광고할 때 사륜구동을 강조하는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옵션으로도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해놓은 것은 단점으로 봐야 한다기 보다는 이 모델의 지향점이 그만큼 확실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격과 효율, 그리고 보다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추가로 제공하려는 라인업 모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사륜을 넣고 선택 가능하게 한다면 지금 이 모델에 강조하고 있는 가격 차이와 연비의 메리트는 큰 의미 없이 사라지고 만다. 물론 가솔린 모델에 4륜구동 모델의 조합을 원하는 소비자는 일부 존재하겠지만 결국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고 선택지는 디젤 4륜 라인업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에서는 가격과 효율만 확실하게 집중해 강조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으로 보인다.
 

이런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을까? 르노삼성은 최근 QM6 GDe 모델이 9월 1일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계약 대수 1천대를 돌파하고 중형 가솔린 SUV 연간 누적 대수에서 홀로 천대를 돌파하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행사장에서 만났던 르노삼성의 담당자가 QM6 GDe의 가격 경쟁력이라면 투싼이나 스포티지, 그리고 그 아래 소형 SUV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라고 강조했던 사실이 새삼스레 기억난다. 국산 중형 SUV도 가격적 메리트만 있다면 분명 수입 SUV 시장처럼 30~40%까지 충분히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던 내용이 충분한 근거에 의한 디테일한 목표였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르노삼성 QM6 GDe는 르노삼성이 강조하는 남들과 다른 시도에 따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효율을 중시하고 경제성을 으뜸으로 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확실한 지향점과 목표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모델이라 하겠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르노삼성이 다른 메이커들이 하지 않은 다른 도전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QM6 GDe가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게임체인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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