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는 1977년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편을 스크린에 걸었고, 올해 40돌을 맞이했다. 그리고 르노 역시 올해로 포뮬러 원(이하 F1) 데뷔 40주년을 맞이한다. 르노의 모터스포츠 담당부서인 르노 스포트는 스타워즈와 40주년 기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르노 스포트는 지난 주말 모나코에서 40주년 기념 이벤트를 열었다. 비록 르노의 F1 데뷔는 1977년 영국 그랑프리에서였지만, 프랑스와 가깝고 40주년을 축하할 만한 가장 화려한 무대라는 점을 들 때 모나코 이상의 장소는 없었으리라. 이 자리에는 르노 스포트 F1팀의 현역 드라이버는 물론, 과거 찬란히 빛났던 영광을 함께 만들어온 전설적인 드라이버 그리고 레이스카가 함께했다.

 

르노 스포트와 F1, 기념비적인 순간들

르노는 1977년 RS01로 F1 영국 그랑프리에서 데뷔했다. 드라이버는 장 피에르 자부이(Jean-Pierre Jabouille)로 첫해에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르노 RS01은 F1의 역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자동차 중 하나로 여겨진다. F1에서 처음으로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으로 달린 레이스카였기 때문이다.

물론 르노가 터보차저를 처음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었고, 르노 이전에도 F1에서의 터보차저 장착 엔진은 규정에서 금지되지 않았다. 다만 누구도 터보엔진을 레이스카에 사용하지 않았고, 그것을 르노가 시도했을 뿐이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노란 차’의 레이스 성적은 신통찮았다. 특유의 모양 때문에 노란 주전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첫 경기에서 리타이어 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네 번의 레이스에 더 참가했고 여전히 하위권이었으나 점차 나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8년, 르노는 미국 그랑프리에서 4위를 기록하며 대망의 첫 포인트를 획득한다. 르노의 RS01 레이스카에 탑재된 터보엔진의 약점은 터보 랙으로 초기 가속이 더디다는 점이었다. 이 터보 랙을 줄이는 것이 돌파구였고, 더욱 빠른 엔진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르노는 1989년 모나코 그랑프리부터 트윈터보 세팅을 시도해 문제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르노는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RS01을 바탕으로 만든 신형 RS10 레이스카를 투입해 스타트에서 폴을 차지했고, 염원하던 첫 승리를 거둔다.

알랭 프로스트(Alain Prost)는 아일톤 세나의 라이벌이자 친구로 여겨졌던 선수로,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F1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중 하나다. 알랭 프로스트는 맥라렌에서 데뷔했으나 1981년부터 르노로 팀을 옮겼고, 이후 3년간 르노의 간판 드라이버로 활약한다.

르노와 프로스트가 함께했던 마지막 해, 르노는 RE40이라는 혁신적인 레이스카를 만든다. RE40은 카본으로 섀시를 만들고, 여기에 워터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한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1985년 이후 르노는 팀을 해체하고 직접 F1 그랑프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팀에 엔진을 공급했다. 1985년부터 로터스에 엔진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티렐을 비롯한 다른 팀에도 엔진을 공급한다. 1985년은 로터스가 또 다른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를 영입한 해였고, 1986년 로터스와 르노, 아일톤 세나는 승리라는 답을 내놓는 공식이라 여겨질 만큼 놀라운 활약을 한다. 

이외에도 많은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이 르노와 함께했다. 윌리엄스에서 다시 한 번 알랭 프로스트와 세나가 르노의 엔진과 함께 달렸고, 1995년 베네통에 엔진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미하엘 슈마허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당시 르노 엔진은 그랑프리에서 74%의 승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에도 르노 스포트는 직접 팀을 꾸려 참전하거나,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세바스찬 베텔과 레드불 레이싱의 전성기에 엔진을 공급했고, 로터스 팀에도 엔진을 공급하거나 공동으로 팀을 운영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그리고 르노 스포트는 2015년 로터스 F1 팀을 인수해 팩토리 팀으로 F1에 ‘완전한 복귀’를 선언한다.

 

르노 스포트 40주년

르노는 F1 참가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르노의 첫 F1 터보엔진 레이스카인 RS01과 첫 카본 섀시 레이스카인 RE40을 다시 한 번 모나코 서킷으로 이끌어내었다. 그리고 이 레이스카를 실제로 몰았던 주인공인 장 피에르 자부이와 알랭 프로스트가 함께했다. 

르노가 F1에 데뷔한 것은 마케팅 이상의 의미가 있다. 르노는 가장 먼저 F1에 터보엔진을 도입하는 모험을 했고, 이를 갈고닦아 승리할 수 있는 엔진으로 만들었던 역사가 있다. 그리고 F1이 터보엔진을 다시 한 번 부활시키도록 규정을 바꿨을 때, 르노의 F1 참가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르노 스포트 F1 팀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과거 그러했듯 르노 스포트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한 번 포디엄의 정상을 노릴 것이다. 르노그룹 부회장이자 르노 스포트 레이싱 총괄 제롬 스톨은 르노 스포트의 갈 길을 명확히 설명한다. “모나코에서 40년의 역사를 축하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초점은 확고하게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RS2027 비전 콘셉트로 F1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었으며, 여기에서부터 앞으로 40년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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