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움직이려면 심장이 펌프질을 해서 혈액이 온 몸에 순환되어야 한다. 그래야 근육이 제 역할을 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라면 혈액은 곧 오일이다. 오일이 차량의 내부에 순환이 되어야 차량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단순히 움직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무 오일이나 넣어도 되겠지만 초단위의 기록을 갱신하고 서킷에서 순위를 경쟁하는 레이스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레이스카라면 어떤 오일을 넣는지에 따라 기록이 달라지고 순위가 달라지는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27일,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서킷에서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ADAC Nurburgring 24h’의 본선이 시작됐다.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는 서킷 중에서 엄청난 난이도로 악명이 높아 일명 ‘녹색 지옥’이라 불린다. 20.81km의 장거리에 181개의 코너, 300m의 어마어마한 고저차에 노면마저 거칠어 서킷이라기에는 오히려 일반도로에 가깝다. 프로 레이서들조차 몇 천 바퀴를 달려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코스를 완전히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해진다. 이곳을 24시간동안 달리는 것은 드라이버는 물론 레이스카에도 엄청난 부하가 가해진다. 당연히 엔진은 축적된 열과 마찰과 마모로 인해 비명을 지르고, 엔진의 성능을 유지하고 내구성을 조금이라도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최고의 레이싱 케미컬 기술이 필요하다.

모튤과 함께하는 프리카델리 레이싱의 포르쉐

프리카델리 레이싱(Frikadelli Racing)팀은 두 대의 991 GT3 R 레이스카를 운용하며, 주로 유럽의 VLN 인듀어런스 챔피언십과 같은 GT3 클래스 내구레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리카델리 레이싱의 포르쉐는 흰색과 붉은색의 리버리로 서킷에서도 단연 가장 눈에 띄며, 그 중앙에는 ‘MOTUL' 로고가 자리 잡고 있다. 프리카델리 레이싱은 올해 뉘르부르크링 24시를 앞두고 모튤과 후원 협약을 맺었다. 991 GT3 R 레이스카는 일반 도로주행용 911 GT3 RS를 베이스로 만든 레이스카로, 시판되는 차량과 거의 동일한 4.0리터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빠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연흡기 엔진으로, 무엇보다도 낮은 마찰력과 꾸준한 윤활성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엔진의 한계성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모튤 또한 자사의 기술력을 드러내는 지표로 ‘포르쉐’의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포르쉐 컵 레이스에서 진행된 엔진 출력 테스트에서 모튤의 ‘300V 트로피 0W40’ 엔진오일을 사용한 레이스카는 다른 4개의 경쟁 메이커 오일을 사용한 레이스카 대비 7.2마력의 출력 상승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성능향상의 바탕에는 모튤의 에스테르 코어(ESTER CORE) 기술이 있다. 엔진의 내부마찰저항의 감소로 인한 출력 상승과 고온저항 및 유압의 안정성, 극성 최적화로 인한 유막의 최대부착력을 높이고 저휘발성의 합성베이스로 오일의 소모량이 낮은 것이 모튤 300V 엔진오일의 특징이다.

이 같은 엔진오일의 성능을 바탕으로 효과를 가장 크게 체험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24시간동안 엔진을 혹사하는 뉘르부르크링 24시와 같은 레이스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뉘르부르크링 24시는 일반 도로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진 서킷으로, 이곳에서 실력을 증명한다는 것은 일반 도로환경에서도 최대한의 주행성능을 낼 수 있음을 보장하는 것과 같다. 일반 소비자에게 어떤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는 것 보다 뉘르부르크링 24시를 완주하거나 순위권 안에 드는 것만큼 확실한 신뢰도를 주기는 어렵다. 뉘르부르크링 24시를 완주하거나 좋은 성적으로 포디엄에 오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실내 테스트실에서 테스트를 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고 날씨와 사고 등 완주를 방해하는 외부 요소도 많으며 경기를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한 가지만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튤은 뉘르부르크링 24시에 참가해서 얻는 것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대외적인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이 전부일까? 아니다. 모튤은 뉘르부르크링 24시를 하나의 테스트 기회로 이용할 수 있고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기존의 제품을 가지고 또 다른 테스트에 임할 수 있다. 뉘르부르크링 24시는 그 자체만으로 가장 혹독한 테스트 기회이기 때문이다. 모튤은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나온 데이터를 기준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기존 제품을 개선하며 선수들과 소통하며 문제점을 찾는다. 글의 처음에서 얘기 했던 것처럼 그냥 단순히 자동차를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오일이라면 이런 과정은 필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모튤은 그런 단순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오일이 아니라 레이스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문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전문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에 엔진오일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제품의 특성은 모두 다 다르고 모든 사용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결국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레이스에 참전하는 선수라든지, 취미로 레이스를 즐기는 아마추어 레이서라든지, 아니면 자신의 차를 끔찍이 생각해 자동차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무 엔진오일이나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라면 모튤 300V가 만족감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앞에 언급했던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또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좋은 엔진오일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독한 레이스에 참가하는 자동차에 모튤의 로고 스티커가 왜 그렇게 많이 붙어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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