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1 목 14:11
상단여백
HOME 자동차 시승기
SUV와 세단, QM6와 SM6 그리고 디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밝혀둔다. 이 글은 가솔린보다 디젤을 더 선호하는 사람의 글이다. 그래서 디젤 모델만 다루며, 한계에 근접하며 타이어 가루를 날리는 것보다 느긋하게 두툼한 토크로 밀어내는 주행감을 더 좋아하는 성향의 운전자다.

르노삼성차에서 마련한 전 차종 시승회에서는 현재 구매할 수 있는 모든 라인업을 준비했다. 그 전에는 없던 이례적인 시승회라 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차량을 선택해 시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디젤엔진일 것. 두 번째 기준은 SUV와 세단 사이의 차이점을 느껴보는 것이었다. 같은 회사의 SUV와 세단을 바로 연이어서 테스트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기에 르노삼성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디젤 엔진도 마침 두 가지 라인업이 존재하고, 그것은 서로 비슷한 등급의 SUV와 세단에서 만나 볼 수 있다.

 

QM6 디젤과 SM6 디젤

주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가솔린과 디젤에 대한 고민도 엄청나지만, SUV와 세단의 고민이 한층 더 격렬하다. 가솔린 엔진을 고집하는 사람은 선뜻 디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단을 고집하던 사람도 SUV의 넉넉한 실내 공간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세단의 탄탄한 느낌은 SUV를 고집하던 사람도 한 번쯤 세단에 올라타는 상상을 부추기는 것을 보면 분명, 결정장애에 빠지기 쉬운 쪽은 역시 SUV와 세단의 선택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마침 르노삼성의 SUV인 QM6는 2.0 dCi 디젤 엔진이, 중형 세단인 SM6는 1.5 dCi 디젤 엔진이 준비되어 있다. 같은 디젤 엔진도 아니고 물려 있는 변속기도 다르다. 그만큼 비슷한 조건에서 그저 SUV인가 세단인가의 판단이 아닌 대비되는 특징이 명확한 서로 다른 차를 탄 느낌이었다.

QM6와 SM6는 상당히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비율과 세세한 부분의 라인이 미묘하게 달라, 다가오는 인상은 사뭇 다르다. 두 차량 모두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기본으로 곡선과 큰 라인으로 특징을 주면서도 라인을 날카롭게 세워 상당히 세련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높이 1,680mm의 QM6는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어 시선에 힘을 조금 풀어 앞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면, 높이 1,460mm의 SM6는 한껏 웅크린 자세로 눈을 치켜세워 앞을 노려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폭은 SM6가 1,870mm, QM6는 1,845mm로 SM6 쪽이 25mm 더 넓지만, 좀 더 여유로운 높이에 맞춰 시원하게 넓힌 프론트 그릴과 긴 후드 그리고 좀 더 강한 라인 덕분에 QM6 쪽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전장은 SM6가 4,850mm, QM6가 4,675mm이다. 수치상으로 SM6 쪽이 더 여유 있어 보이지만, 세단 대비 뒷자리의 배치가 좀 더 자유로운 SUV답게 레그룸 289mm를 확보해 실내의 여유는 QM6 쪽이 우위에 있다. 

실내도 르노삼성 6라인의 패밀리룩을 이어간다. 동일한 스티어링 휠에 계기반 구성도 거의 같다. 두 차량 모두 8.7인치 터치스크린에 센터페시아의 기능을 넣어둔 것도 동일하다. S-Link라고 하는 이 시스템은 조작감이 스마트폰처럼 예민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부드러우며, 인터페이스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두 차량 모두 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차량의 성격부터 내비게이션까지 많은 부분을 조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시간을 할애해 메뉴를 구석구석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운전자 별로 차량 세팅을 저장해둘 수도 있으며,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가족 차량으로 활용한다면, 매번 시트와 사이드미러를 새로 조정할 필요 없이 각자 저장해둔 프로파일 선택해 불러오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실내의 은은한 무드등의 색도 5가지를 선택할 수 있어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SM6는 좀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다. 5가지 모드에 8가지 항목을 조정할 수 있는 멀티-센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르노삼성에서 마련한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 외에도 스티어링 반응과 서스펜션 그리고 실내의 은은한 LED 조명 색깔, 계기반의 색깔 등 기본 설정 외에도 설정 가능한 요소를 운전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 멀티-센스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모드는 뉴트럴, 에코, 컴포트, 스포츠로 각각의 모드별로 차이를 느끼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확실하게 변하는데, 각각의 설정에 따라 차이가 명확한 만큼 운전자가 원하는 요소를 조합해 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것도 튜닝이라면 튜닝일 듯. 터치스크린 외에도 변속 레버 밑에 마련된 컨트롤러를 활용해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행감을 살펴보면, SUV와 세단에서 오는 차이도 크지만 엔진과 변속기도 서로 다른 라인을 사용하고, 서스펜션과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도 서로 다른 사양을 올려뒀다. 겉모습과 실내 인테리어가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과는 다르게 주행감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QM6의 2리터 디젤엔진은 177마력에 2,000-2,750rpm에서 최대토크 38.7kg.m의 출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전부터 쓰이던 엔진인 만큼 제원상 출력이 기대될 정도로 현란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유로6 기준을 충족하며 타사 동급 엔진 대비 CO2 배출량 기준도 여유롭다. 여기에 자트코사의 뉴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를 물렸다. 정해진 기어비가 없는 구조답게 일정한 회전수로 꾸준히 속도를 올려가는 감각은 울컥임 없는 부드러운 승차감에 일조한다. 가속 페달로 CVT 변속기를 살살 달래며 변속을 이끌어내 변속 충격 없이 주행하는 재미는 디젤 엔진과 맞물려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잠시 SM6의 드라이브트레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최고출력은 110마력, 25.5kg.m의 최대토크를 1,750rpm에서 발휘하는 1.5리터 디젤엔진이다. 같은 르노삼성의 QM3에도 올려진 엔진이다. 가속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이 힘은 게트락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처리한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답게 변속시 엔진 회전수가 빠르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사전에 모르고 탄다면 듀얼 클러치인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변속충격을 느끼기 어렵다. 늘어지는 느낌 없이 빠르게 고단으로 변속하며, 물리적으로 맞물린 기어의 타이트한 느낌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만이 낼 수 있는 느낌. 하지만, CVT라고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어떨까? QM6의 뉴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강하게 가속 할 때, 엔진 회전을 최대출력이 나오는 구간에 고정해 속도만 꾸준히 올리는 모습은 확실히 CVT가 맞지만, 출발할 때나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풀었을 때 늘어짐 없이 바로바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크게 다른 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감각을 보인다. 뉴 엑스트로닉 CVT는 D-Step이라 불리며 '기어 단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각 단수별 고정 기어 모드를 제공해 운전자가 변속 레버를 조작하며 원하는 기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역시 CVT는 알아서 하도록 두는 편이 좀 더 적합하다. QM6의 복합연비는 4WD와 19인치 휠을 달고 리터당 11.7km. 19인치 휠을 단 SM6는 리터당 16.4km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하지만, 두 차량 모두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 주행했을 경우 그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서로 대비되는 점은 아직 남아 있다

QM6의 전동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칼럼식, SM6는 랙 타입 전동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다. R-EPS라 불리며, 칼럼식에 비해 구조상 단가가 훨씬 비싸지만, 조향 퀄리티는 확실하다. SM6의 핸들링은 빈틈없이 타이트하며, 노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피드백도 확실하다. 그렇다고 C-EPS라 알려져 있는 칼럼식은 그저 저렴하고, 외면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인 것일까? 우리가 쫀득한 핸들링이라며 극찬하는 차량 중 칼럼식을 사용하는 차도 많은 것을 보면, 제조사의 세팅 노하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QM6를 위해 르노삼성이 선보인 셋팅은 느긋함과 부드러움이다. 그래서 스포츠 모드에서도 특별히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민감하지 않아 우리가 자동차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일상영역에서 부담이 없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피드백도 SM6에 비하면 걸러주면서 전달해주고 있지만, 스티어링 휠에 힘을 빼도 착실히 직진을 유지하며 아주 쉬운 핸들링 특성을 보여준다.

SM6의 멀티-센스 기능은 차의 성격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만큼 핸들링에서도 각 모드별 차이를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 컴포트, 뉴트럴, 스포츠까지 세 가지 선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스포츠 모드는 팔 근육이 의식될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진다. 양손으로 확실히 파지 후 잡아돌려야 한다. 그만큼 아주 기민하게 반응하며,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컴포트 모드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해보면, 이내 핸들링의 민감함은 줄어들며,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뉴트럴 모드는 동급의 경쟁차종과 비슷한 감각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이러한 스티어링 감각을 전달하고 차체를 바로 잡아주는 것은 서스펜션이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다 보니 서스펜션도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하는데, 앞은 맥퍼슨 스트럿으로 같지만 뒤는 QM6가 멀티링크, SM6는 어댑티브 모션 링크라 불리는 토션빔 기반의 서스펜션이 올려져 있다. QM6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1.7톤의 무게를 잡아내기 위해 아주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채용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QM6도 비포장길보다는 포장도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유로의 단차가 큰 구간을 고속으로 통과해도 훅 주저앉는 느낌 없이 댐퍼가 제 역할을 해낸다. 멀티링크의 진가를 느끼기 좋은 조건은 노면이 울퉁불퉁 고르지 못하면서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커브길이 딱 일 것인데, 차의 높이와 지상고를 생각해도 이정도의 안정감이라면 이 차가 달릴 수 있는 영역에서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댐퍼의 반발력이 좀 더 열리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허리가 간질거릴 만큼 달라지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구조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니 크게 필요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SM6의 경우 토션빔 기반의 서스펜션에 액티브 댐핑 컨트롤러를 추가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려 했는데, 이것은 SM6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소재이기도 하며 좋고 싫음이 확연히 갈릴 것이다. 아마도 마음에 들지 않는 쪽이라면 저렴한 부품이라는 것과 이전 몇몇 차종에서 문제가 거론되던 차체 안정성 부분을 꼽을 것이다.

SM6에 채용된 것은 토션빔이라 얘기하는 것보다 AM LINK라 표기하는 것이 맞다. 기존 토션빔의 한계를 올리기 위해 새로운 링크와 유압식 부싱, 진폭 감응형 댐퍼 등 몇 가지 장치들이 추가되었기에 온전히 토션빔 서스펜션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존재한다. 이 AM링크는 멀티-센스와 액티브 댐핑 컨트롤러를 통해 조정된다. 스포츠, 뉴트럴, 컴포트 세가지 모드를 선택 할 수 있고, 각 모드는 확연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차이가 크다. 댐퍼를 스포츠 모드로 돌리면, 경쟁 차종에서는 느껴 본 적 없는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타사의 스포츠 패키지에서나 보여 줄 수 있는 하드함이 느껴지다가도, 뉴트럴 또는 컴포트 모드로 넘어가는 순간 꽉 조여졌던 긴장을 풀어 기지개를 펴며 목을 좌우로 풀어주는 느낌마저 떠오른다. 뉴트럴 모드에서는 경쟁 차종과 비슷한 감각이라면, 컴포트 모드에서는 대형차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바뀐다. 이 느낌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면서 재미있는 부분인데, 크루즈 컨트롤러로 자유로의 제한속도인 90km/h에 맞춰 두고 컴포트 모드와 함께하면, 댐퍼의 긴장을 한껏 풀어 노면의 굴곡을 간드러지게 느끼며 스포츠 모드와 완전히 반대되는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때, 등짝을 주물주물 거리는 마사지 기능은 덤. 킨텍스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40여km 달려본 연비는 SM6 리터당 18.3km, QM6는 리터당 11.5km로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했을 때는리터당 15km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이내 가속 페달을 적극 활용하니 금세 하락했다. SM6의 1.5리터 디젤 엔진이야 이미 연비는 인정받은 부분이기에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이번에도 좋은 연비를 보였다. 좀 더 장거리를 주행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결과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손댄 구석이 보이지 않으면서 유로6까지 만족시킨 QM6도 차량의 무게를 감안하면 좋은 모습이다.

QM6는 4WD가 올라가 있어 주행할 때 독특한 면을 느낄 수 있었는데, 'ALL MODE 4X4-i' 불리며 플랫폼을 공유하는 닛산의 SUV에도 쓰이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닛산도 사륜 시스템에 관해서는 전문가 중 하나인 만큼, 앞바퀴만 100% 굴리는 2WD 모드와 구동 비율을 알아서 배분하는 AUTO 4WD 모드는 기본, 4WD LOCK 모드도 지원한다. 40km/h 이상 주행하면 알아서 자동 4WD 모드로 변환된다. 이 올 모드 4X4-i 시스템은 평상시에도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는데, 스티어링 휠을 짧게 좌우로 돌리며 일부러 차의 접지력을 흔들어주면 알 수 있다. 같은 움직임을 주어도 2WD 모드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 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앞부분만 좌우로 흔들거리다 멈춘다면, 4WD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구동력이 배분되며 뒷바퀴가 앞바퀴의 궤적을 끝까지 따라간다. 전형적인 4WD 구동 차량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빠르게 개입되어 차의 접지력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실생활의 QM6와 SM6는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차의 움직임을 평소에도 느낄 수 있을까? 단단하고 기민한 움직임 혹은 어느 순간에서든 놓치지 않고 개입하는 4WD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실생활의 운전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두 차량 모두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과 꽤나 편리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밀접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일 것. QM6와 SM6 모두 차량 주변을 모두 감지 할 수 있는 파킹 센서를 가지고 있어 S-Link 화면에서 운전자가 평행, 직각, 사선 등 주차공간 타입을 선택하면 주차가 시작된다. 지시에 따라 앞이나 뒤로 주행하며 주차 공간을 감지하고 나면, 스티어링 휠은 차량 스스로 알맞은 각도로 돌리며 조정한다. 그 후 S-Link 화면의 지시에 따라 앞이나 뒤로 움직여주면 그만이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은 경보음으로 상황을 알리지만, 스티어링 휠까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타입은 아니다. 8.7인치의 커다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사운드 시스템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르노삼성은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들여 아주 고급진 음색은 아니지만, BOSE 답게 보편적으로 듣기 좋은 음색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QM6는 2리터 디젤 엔진의 부밍 노이즈를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까지 적용되어 인위적이기는 해도 필요 없는 소음을 줄여 쾌적함을 확보할 수 있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 차 밖에서도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사항이 존재한다. 양손에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어 트렁크를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가까이 다가가 발로 범퍼 밑을 휘적휘적 훑어주면 트렁크가 덜커덩! 소리와 함께 열린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이 기능을 요긴하게 사용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QM6는 트렁크부터 2열 시트까지 평평하게 만들어 SUV답게 공간을 넉넉히 활용할 수 있고, SM6도 AM링크 덕에 상당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뒀다. 

선택하기 쉽지 않다

디젤이라는 조건하에 차량 카테고리 상관없이 모두 좋아하는 운전자로서, 어느 쪽에 한 표를 줘야 할지 의견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이름의 끝자리 6은 같고, 비슷한 생김새의 외관에 비슷한 느낌의 실내를 가지고 있지만, 카테고리는 물론 드라이브 트레인도 다르며, 지원하는 옵션도 서로 다른 면이 많다. QM6는 1.7톤의 무게를 넉넉히 끌어갈 2리터 디젤 엔진과 부드러운 CVT 변속기 그리고 넓은 시야를 꼽을 수 있겠고, SM6는 멀티링크 못지않은 AM링크 서스펜션과 멀티-센스와 액티브 댐핑 컨트롤로 달라지는 차의 확연한 변화 그리고 듀얼 클러치 변속기로 완성되는 훌륭한 연비를 꼽을 수 있겠다. 두 차량 모두 이미 적지 않은 수가 도로를 누비고 있는 만큼 몇 가지 사설도 따라 붙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실제로 맞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기우였던 부분도 존재한다. 차를 완성하는 것은 어떤 한 가지 요소도 아니고 차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것도 어느 한 가지 요소는 아니다. 서킷처럼 한계 상황에 근접하는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낼 일상영역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중요하다. 그 점에서 QM6와 SM6 바라보기를 한다면, 우리가 풍문으로 듣던 이야기들은 그저 기우였을 뿐이고, 꼭 그것만이 옳았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으며 프레임을 벗어나 더 넓은 시야로 온전히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SUV와 세단 선택의 고민, QM6와 SM6 선택의 고민 모두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어도 어느 것을 선택한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력 덕에 후회는 없을 것이니 편하게 고민해보자.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지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