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2월 27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콘셉트 ‘인스팅트(Instinct)’를 선보였다. 인스팅트, 즉 ‘본능’이라는 의미를 담은 푸조의 콘셉트카의 테마는 바로 ‘자유(Freedom)’. 자율주행차는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이 차를 탄 사람은 자유를 얻는다. 아주 쉽고 명쾌한 논리다.

푸조가 오는 3월의 제네바모터쇼가 아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콘셉트카를 발표한 이유는 푸조 인스팅트 콘셉트가 IoT 플랫폼인 삼성 ARTIKTM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한 자율주행자동차이기 때문이다. 푸조 인스팅트 콘셉트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컴퓨터, TV 심지어 집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미래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푸조가 말하는 인스팅트 콘셉트와 함께할 미래 운전자의 하루는 마치 단편소설처럼 그려진다.

“평소보다 이른 8시 30분에 회의가 잡혀있는 월요일 아침, 인스팅트는 운전자에게 15분 빨리 집을 나설 것을 스마트워치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안하고, 차량에 탑승하자 평소 집에서 듣던 음악 트랙을 재생한다. 차를 타고 출발하자 집의 현관문은 자동으로 잠긴다.”

“운동으로 피곤한 화요일 저녁, 스마트워치를 통해 이를 감지한 인스팅트는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해 운전자가 돌아가는 길 쉴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인스팅트가 집에 다가가자 차고 주변 조명이 자동으로 점등된다.”

“목요일, 어제는 운동이 부족했던 사용자를 위해 사무실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출근할 것을 제안한다.”

“금요일, 이날 일정에 따르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고속도로와 와인딩 구간이 포함되어 있다. 평소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는 것을 알고 있는 인스팅트가 자동으로 드라이브 부스트 모드로 전환된다.”

사용자의 운전 모드와 좌석 세팅, 인터페이스와 조명 같은 차량 내부의 설정부터 차와 연동된 생활공간에 이르기까지 운전자를 중심으로 배려하는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물론 사용자는 언제든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고, 차량의 제어는 중앙의 ‘i-콕피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운전 모드는 드라이브 부스트, ADAS를 이용해 안전운전을 돕는 드라이브 릴렉스, 운전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토노머스 소프트’, 정확하고 효율적인 경로와 운전으로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오토노머스 샤프’의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 중앙의 홀로 그래픽 클러스터는 운전자에게 차량의 상태와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디지털 리어 뷰 기능처럼 차량 주변의 정보도 함께 전달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자율주행 시에는 스티어링 휠이 접히고 페달이 당겨져 운전석의 여유 공간을 확보한다. 운전자가 신발을 벗고 쉴 때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재질로 바닥과 주변 인테리어가 꾸며졌다. 음성안내 개인 비서 시스템인 챠봇은 사용자와 자동차의 소통을 도울 뿐 아니라 극장 좌석을 온라인 예매하는 등 일상생활이 더욱 편하게 돕는다.

물론 푸조는 인스팅트 콘셉트에 자동차 본연의 매력을 부여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슈팅브레이크의 스타일, 인스팅트 콘셉트는 더 빠른 속도와 효율적인 에너지사용을 위해 에어로다이내믹스를 최대한 활용했다. 

프론트로 유입된 공기가 휠 표면을 따라 흐르고, 측면으로 유입된 공기는 후방의 디퓨저를 통해 배출되며 가상의 공기 페어링으로 차체를 감싸 공기저항을 줄인다. PHEV 파워트레인은 300마력의 출력을 내며, 4개의 바퀴에 각각 모터가 장착되어 노면의 그립에 따라 힘의 배분을 최적화한다.

SF 소설 속에 나올 법한 콘셉트카의 등장, 하지만 과거의 콘셉트카가 ‘언젠가 미래에는’이었다면, 지금은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자율주행차의 도입을 통해 우리 삶의 방식은 어떻게 바뀔까? 푸조 인스팅트는 단순한 자동차 한 대가 아닌, 미래 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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