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프로 레이서들이 자전거 컴포넌트 메이커로부터 지원을 받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의 개발과 테스트에 참가한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세계 정상급의 대회는 프로 레이서 뿐 아니라 레이스바이크와 부품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메이커들의 전장이기도 하다.



스캇 ODLO MTB 레이싱 팀의 니노 슐터는 올해 MTB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의 정상에 오른 레이서다. 줄리안 압살롬, 야로슬로브 쿨하비 등의 쟁쟁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2016 MTB 월드컵 XCO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니노 슐터의 우승을 위해 여러 자전거/컴포넌트 메이커가 아낌없는 지원을 했고 그 가운데에는 스위스의 휠/서스펜션 메이커인 DT스위스(DT SWISS)가 있었다.

DT스위스는 작년 가을 ‘OPM O.D.L'이라는 서스펜션 포크를 공개했다. DT스위스 OPM O.D.L 서스펜션 포크는 프로토타입이 니노 슐터를 비롯한 톱 레이서들의 자전거에 장착되어 레이스에서 그 성능을 테스트하고 실전 피드백을 제품개발에 반영하여 완성된 형태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프로 레이서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DT스위스의 OPM O.D.L 서스펜션 포크는 그동안 시판되었던 모델과는 조금 다르다. 더욱 빠르게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1g이라도 무게를 더 줄이고, 서스펜션의 작동 마찰을 극한으로 줄여 더욱 부드럽고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레이스 사양’의 서스펜션 포크는 가볍고 고성능이며 값도 비싸지만, MTB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탐내지 않을 수가 없는 부품이다.

DT스위스는 올해 유로바이크에서 월드컵 우승자 니노 슐터의 자전거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사양의 ‘OPM O.D.L LTD TEAM' 그리고 ’OPM O.D.L RACE‘ 서스펜션 포크를 공개했다. 특히 'LTD TEAM'은 최정상의 자전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한정된 수량이 생산된다.


 

OPM O.D.L LTD TEAM - 300대 한정생산 레이스 컴포넌트

최고의 부품을 만나는 순간은 항상 두근거린다. 과거 DT스위스의 'XRC 레이스‘ 서스펜션 포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이 생각난다. XRC 레이스는 포크 크라운과 레그를 모두 카본으로 만든 초경량 모델로 당시 많은 MTB 라이더들의 선망을 받았다. 특히 XRC 레이스는 DT스위스=가벼움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 만난 OPM O.D.L LTD TEAM 역시 레이스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경량의 서스펜션 포크다.



DT스위스의 서스펜션 포크는 모델명에 주요 특징의 설명이 담겨있다. OPM O.D.L은 원피스 마그네슘(One Peace Magnesium, OPM) 구조와 오픈-드라이브-락(Open-Drive-Lock, O.D.L) 기술이 적용되었음을 의미한다. LTD TEAM은 스위스 출신 레이서 니노 슐터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된 수량이 제작되는(Limited) 팀 사양 모델임을 뜻한다. 샘플로 받은 포크 크라운의 측면에는 7/300이라는 숫자가 적인 스티커가 붙어있다. 300개의 생산제품 중 7번째라는 의미다. 데칼 디자인 역시 니노 슐터의 레이스바이크에 장착되어있던 포크와 동일하다. LTD TEAM과 RACE의 성능은 동일하지만 디자인이 다르다.



원피스 마그네슘 구조는 서스펜션 포크 하단의 레그를 알루미늄보다 훨씬 비중이 낮은 마그네슘 소재로 주조해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레그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서스펜션이 상하로 움직일 때 관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노면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점이 있다. 레이스용 서스펜션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양쪽 레그를 연결하는 아치의 볼륨을 키우고 내부를 삼각형의 트러스구조로 설계하여 높은 강성을 자랑한다. 포크의 높은 강성은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으로 이어진다.



OPM O.D.L LTD TEAM의 외관을 살펴보면 기존의 OPM O.D.L 시리즈와 달리 포크 크라운과 스티어러튜브가 카본으로 만들어진 것이 눈에 띈다. 포크 크라운의 외관은 별도의 도색 없이 카본소재의 무늬를 그대로 드러냈지만 별도의 드레스 업 없이도 깔끔하게 적층된 카본의 격자무늬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티어러튜브 역시 카본소재로 제작되었다.



특히 스티어러튜브만 살펴보아도 외부와 내부가 모두 깔끔하게 마감된 높은 기술력을 보여준다. DT스위스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카본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포크 크라운의 입체적인 형상에 따라 카본 원사를 직조하고, 조각조각 나누어진 카본을 이어붙이는 것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DT스위스는 이렇게 최적화된 카본 구조물 제작공법을 TFP(Tailored Fiber Placement)라고 부른다.



서스펜션이 노면의 작은 요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려면 가벼운 무게와 함께 마찰저항을 줄이고 외부의 오염에도 강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OPM O.D.L LTD TEAM, 그리고 RACE 서스펜션 포크는 스텐션 튜브와 레그의 연결부에 신형 더스트 실(Dust Seal)을 적용했다. 더스트 실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SKF와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놀랍게도 서스펜션이 움직일 때의 마찰저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마찰저항만큼 더 민감하고 부드러운 반응성을 기대할 수 있다.



프리뷰를 위해 사용된 DT스위스 OPM O.D.L LTD TEAM 서스펜션 포크는 트래블 100mm의 27.5인치 모델로 제원 상 무게는 1455g이다. 기존의 모델보다 약 120g의 무게를 줄였다. 실제 무게를 재어본 결과는 더욱 놀랍다. 스티어러튜브를 커팅하지 않은 상태의 순수 포크무게는 1366에 불과하다. 여기에 앞바퀴를 결합하기위한 15mm 액슬의 무게 57g이 더해지는데 합산해도 1423에 불과하니 제원보다도 더욱 가벼운 무게이며, 경쟁사들의 서스펜션 포크대비 약 200g이 가볍다. 만약 액슬도 경량제품으로 교체한다면 무게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OPM O.D.L LTD와 RACE 서스펜션 포크는 DT스위스가 직접 만드는 제품으로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DT스위스 포크의 품질에 대한 더욱 특별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세상에 소량 생산되는 가볍고 튼튼한 부품은 많다. 그러나 특별한 스위스 메이드 컴포넌트, 그 중에서도 레이스 챔피언을 위해 한정 제작된 제품을 만나볼 기회는 드물다. DT스위스 OPM O.D.L LTD TEAM/RACE 서스펜션 포크는 DT스위스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이자 엘파마의 제조사인 (주)엠비에스코프레이션을 통해 올해 12월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정찰가 150만원에 판매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