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인의 수가 급증한 가운데 이제는 방송에도 자전거가 자주 등장하며, 자전거를 타는 연예인들 또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 중에도 자전거에 푹 빠져 평소 한가한 시간에 한강 자전거도로에 사이클링 복장으로 나타나고 다른 자전거 동호인들처럼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동호인들 사이에서 호감 가는 ‘자전거 연예인’으로 주목받는 스타가 있다. 바로 DJ DOC의 리더로 잘 알려진 가수 이하늘 씨다.
서울 한강 반포지구 자전거공원의 매점은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만남의 광장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다. 그런데 최근 여기서 멋지게 라이딩 복장을 갖추고 자전거를 타는 이하늘씨를 목격했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는 이야기가 SNS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과연 힙합뮤지션에게 자전거가 잘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사이클링 복장까지 감각 있게 소화한 그의 모습은 많은 동호인들에게 자전거 타는 연예인을 대표할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 할 것을 예감하게 했고, 많은 동호인들의 SNS속에 등장하며 함께 자전거를 타는 동료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고 있다.
이하늘씨의 자전거 경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라이딩을 시작하고 한 달 만에 체중을 8kg나 뺐을만큼 열성적으로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친구에게 선물 받은 자전거로 라이딩을 즐겼는데 자전거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콜나고(Colnago)’라는 자전거 브랜드에 반하게 되었고, 이에 콜나고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첼로스포츠는 이하늘 씨에게 콜나고의 최상급 로드바이크 프레임 C60을 협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드매거진은 의왕시의 첼로스포츠 사옥에서 열린 ‘DJ DOC 이하늘 콜나고 협찬식’ 행사에서 이하늘 씨와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동호인’ 이하늘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고 정리해보았다.
“자전거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이하늘 인터뷰
Q. 라이드매거진 : 최근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이하늘 : 사실 처음엔 다이어트를 위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걷고 뛰는 운동은 재미가 없었고 지인이 자전거를 타보면 어떻겠냐는 권유에서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집에서 나와 한강 자전거도로 30km씩을 달렸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한 달 만에 8kg을 감량했죠. 자전거를 타면서 심한 허기가 느껴질 때까지 타곤 했는데, 이젠 그게 습관이 될 정도예요. 그리고 자전거가 정말 재밌고 성취감이 대단하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지인이 MTB를 선물해줘서 잠깐 탔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때는 자전거를 혼자 탔고 별로 재미를 붙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의 여러 동료들과 함께 자전거를 즐기고 있고, 라이딩을 못한 날에는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전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Q. 라이드매거진 : 자전거를 타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과 코스가 있었나요?
A. 이하늘 : 자전거도로를 타고 양평을 다녀왔을 때입니다. 쾌적한 자전거도로와 멋진 풍경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전에 양평은 차를 타고도 많이 지나다녔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갔던 양평은 완전 다른 곳이었어요. 자전거를 타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입니다. 그게 자전거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남산에 올랐을 때도 기억에 남네요. 정말 힘들었지만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고 정상에서 느낀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양평의 유명한 냉면집을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도 그 가게를 가본적이 있었고 사실 별로 맛있는 줄 몰랐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서 냉면을 먹으니 그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Q. 라이드매거진 : 라이딩을 함께 즐기는 모임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이하늘 : 주위에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친구들끼리 ‘고고싱’ 이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DJ DOC와 하하, 션과 지누 그리고 여러 지인들이 멤버입니다. 함께 즐기면서 팀워크가 돈독히 다지는 것도 자전거가 가진 매력인 것 같습니다.
멤버들 중에서 지금은 제가 가장 자전거를 잘 탑니다. 그리고 창렬이 같은 경우엔 픽스드기어를 타고 있는데 워낙 신체조건이 좋기 때문에 로드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 아주 잘 탈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조만간 고고싱 멤버들과 자전거를 가지고 여행을 가볼 생각입니다. 아마도 이번 가을에 제주도로 가게 될 것 같아요.
Q. 라이드매거진 : 콜나고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하늘 : 자전거에 푹 빠진 이후 제 마음에 들고 더 재밌게 그리고 더 편하게 탈수 있는 자전거가 무얼까 계속 고민하고 찾아보았습니다. 그동안은 자전거를 알려준 지인이 선물해준 자전거를 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제 취향에 완벽하게 맞는 자전거가 아니었고 그러던 중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콜나고였습니다.
콜나고는 프레임과 데칼까지의 조화로운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고, 클래식한 매력을 갖춘 구형 포르쉐 같은 스포츠카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성능과 멋스러움을 모두 갖춘 콜나고는 제가 가장 가지고 싶은 자전거가 되었고 오늘 첼로스포츠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콜나고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너무 기쁜 날입니다.
Q. 라이드매거진 : 자전거와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A. 이하늘 : 일단 추워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라이딩을 즐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동호회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첼로스포츠와 제가 인연을 맺었는데, 첼로스포츠의 모태가 삼천리자전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3000명의 인원 제한을 둔 ‘삼천’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획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라이딩을 즐기게 되는 것도 자전거가 주는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한강자전거 도로에서 흰 바탕에 이탈리아 국기 컬러가 시트튜브에 들어간 콜나고 C60 로드바이크를 탄 라이더를 본다면, 어쩌면 ‘자전거 라이더’ 이하늘일지도 모르겠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기대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자전거 마니아들만이 알고 있는 은어들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어 자전거를 사랑한다는 말이 겉치레가 아님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이하늘이 콜나고 홍보대사로 임명된 연유는 무엇보다도 첼로스포츠에서는 이하늘의 자전거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였음은 물론 공인으로서 자전거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었으면 바람에 따라 임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젊은 감각을 갖춘 이하늘과 전통 있는 콜나고의 C60은 의외로 매우 잘 어울린다. 전통 있는 이탈리안 브랜드 콜나고의 자전거들은 ‘Oldies but Goodies' 라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콜나고 C60은 지금도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와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자전거만이 참가하는 레이스를 달리는 자전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을 넘어 멋지게 보이고 싶어 하는 젊은 라이더들의 감각에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다.
자전거의 멋과 즐거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자전거를 제대로 타는’ 유명인사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전거가 우리생활에 주는 장점과 변화를 알게 함은 물론 집에 방치해 두었던 자전거 안장위에 다시 오르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전거를 타기 위한 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이고 자전거 문화역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지금 자전거 동호인 이하늘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멋지게 달리는 흰색 콜나고 C60과 라이더 이하늘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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