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갖춰야만 할 제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헬멧이라고 답하겠다. 안전을 강조하는 상투적인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사람의 머리는 신체에서 가장 높이 위치하며 자전거가 넘어질 때 지면이나 주변의 물체와 부딪히며 다칠 가능성이 높은 부위다. 천천히 느린 속도로 자전거를 타더라도 사소한 실수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너무나 어이없게 큰 부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 헬멧은 라이더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헬멧은 라이더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멋보다 안전을 위해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도 반드시 쓰는 것이 좋다.



그런데 시중에는 5만 원 이하의 아주 저렴한 헬멧에서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헬멧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투박한 저가형 헬멧부터 프로레이서들이 사용하는 초경량 최상급 헬멧까지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쓴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어쩐지 프로를 위한 고가의 제품이라면 머리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 같은데, 자전거보다 비싼 헬멧을 구입하자니 주머니사정이 부담된다. 그렇다면 과연 헬멧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안전이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헬멧은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머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인지 검증 후 자율안전확인신고 KCS 마크를 부착하도록 되어있다. 이 같은 안전검사를 통과한 헬멧이라면 기본적으로 자전거용으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헬멧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아마 헬멧의 편안함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헬멧도 머리가 잘 맞지 않는다면 라이딩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앞뒤로 긴 서양인 두상에 맞춰진 헬멧들이 많기 때문에 아시안 핏으로 제작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물론 직접 써보는 편이 가장 현명한 선택요령이다.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하다면 헬멧의 기능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구입한 헬멧은 사고 등으로 인해 파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다. 내 자전거 또는 내가 즐겨 입는 의류와 디자인 콘셉트가 맞는 헬멧이라면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까다로운 안전검사 기준을 만족하고, 한국인 두상에 맞는 설계와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제공하는 헬멧으로 비바체(Vivace) 헬멧을 꼽을 수 있다. 아직 브랜드 이름이 다소 생소하지만 국내 자전거 기업인 엘파마가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헬멧으로,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헬멧의 기본기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평 받고 있는 제품이다.


 

비바체 - 생소하지만 이미 검증된 헬멧

사실 헬멧이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해 사용자가 직접 검증하기란 어렵다. 때문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프로가 사용하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조금 더 안심하게 되고, 브랜드를 꼼꼼하게 따져가며 구입하게 된다.



비바체는 엘파마가 자체 기획하여 런칭한 헬멧 브랜드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테스트 뿐 아니라 까다로운 유럽의 CE EN1078을 통과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믿을만한 제품이다. 사실 많은 유명 헬멧 메이커들이 제품을 중국 등지에서 OEM 생산한다. 비바체 헬멧 안쪽의 제조사를 확인하니 OEM 제조사는 C Original Sports로 표기되어 있다. 유럽의 유명 브랜드 헬멧들을 OEM 생산하는 메이커니 비바체 헬멧의 품질에 대해서는 큰 걱정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엘파마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선수들의 머리에서도 비바체 헬멧을 볼 수 있다. 각 분야의 레이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과 함께하는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 이 헬멧의 가치를 판가름 할 수 있다. 비바체는 이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선수들의 머리위에서 함께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동양인 두상에 맞는 가볍고 편안한 헬멧

우선 비바체 헬멧의 특장점은 매우 가볍다는 점이다. 헬멧의 사이즈는 두 가지로 나온다. S/M과 L/XL이 나오는데 무게는 각각 230g과 245g으로 다른 여러 헬멧 브랜드들의 상위 등급 모델과 비교해도 무겁지 않은 수준이다.

격렬한 레이스는 물론 레저 라이딩 중에도 라이더는 안장위에서 몸을 쉼 없이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만약 헬멧이 무겁다면? 목에 전해지는 스트레스는 주행이 계속될수록 증가하게 되어 라이더의 피로감은 급격히 찾아온다. 하지만 가볍게 만들기 위해 헬멧의 보호능력을 떨어트려서는 안 된다. 비바체는 가벼운 무게에도 유럽의 안전기준을 통과함으로서 보호능력도 입증된 헬멧이다.



엘파마는 그동안 서양인 기준에 맞추어졌던 자전거들을 한국인에게 적합한 설계를 적용한 제품들로 설계해 출시하며 국내 라이더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게르네 슈즈 등 한국인의 신체에 편안하게 잘 맞는 제품을 취급하며 많은 라이더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비바체 헬멧 역시 한국인 두상에 맞는 아시안 핏으로 만들어진 둥근 원형에 가까운 내부 형태가 특징이다. 국내 라이더들을 위하는 엘파마의 철학이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앞뒤가 긴 타원형의 서양인 두상의 헬멧을 쓸 경우, 머리의 양 옆이 강하게 압박되며 두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비바체 헬멧은 좌우 폭이 넓어 한국인 두상에 잘 맞아 오랜 시간 사용하여도, 다이얼 장금장치를 강하게 죄고 있어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쓸수 있게 만들어 졌다. 또한 단순히 헬멧의 좌우 폭만을 넓힌 것이 아니라 충분한 깊이로 머리를 감싸 보호하며, 앞에서 보았을 때 양 옆 부분이 튀어나와 보이는 소위 ‘버섯돌이’가 되는 현상이 적어 날렵한 스타일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안전하고 쾌적한 스포츠 헬멧

헬멧의 전후방에 걸쳐 뚫려 있는 27개의 공기 순환 구멍은 전면으로는 쉽게 헬멧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고 후방으로는 빠르게 더워진 공기가 배출되도록 설계되어 우수한 통기성을 보여준다. 헬멧 앞부분으로 들어간 공기가 정수리를 비롯한 머리 윗부분을 통과해 후방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열기 배출에 유리하다.

헬멧의 내피는 제법 두께감이 느껴지며 제법 푹신한 착용감을 보여준다. 내피가 이마에서 좌우 전면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머리의 특정부분에 압박감이 집중되지 않도록 해줄 뿐 아니라 땀을 흡수하여 주행 중 이마의 땀이 눈에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기도 한다. 비바체 헬멧의 내피는 기본적으로 헬멧 앞부분의 공기통로를 통해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메시 타입과 일반 타입 2가지가 함께 제공된다. 또한 턱 끈도 패드가 적용되었는데 취향에 따라 탈착 가능하다. 라이더의 편의성을 위해 상당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또한 헬멧의 내부에는 이너프레임이 적용되었다. 유사시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1차 충격으로 헬멧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방지해 2차 충격에서 라이더의 머리를 지킨다. 국내에서도 이너프레임이 적용되지 않은 해외브랜드 초경량 헬멧을 착용한 라이더가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특히 MTB 라이더라면 2차 충격에서 머리를 지킬 수 있는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멧의 충격흡수재를 감싸는 외피는 금형 내부에서 충격흡수재와 일체형으로 성형되는 인몰드 방식으로 제작되어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복잡한 헬멧의 형상에 맞춰 분할된 4개의 플라스틱 외피가 사방에서 헬멧 전체를 감싸도록 마무리되었다.



비바체 헬멧의 컬러는 총 6가지다. 우선 최신 유행 컬러인 무광블랙(Matt Black), 톡톡 튀는 형광색인 라임이 눈에 띈다. 그리고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컬러인 화이트와 레드, 검정 바탕에 포인트 컬러를 준 블랙/그린, 블랙/레드가 있다. 다양한 색상이 준비되어 있으니 대부분의 라이더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유럽 안전기준 통과로 검증된 보호능력, 우리 머리에 맞는 아시안 핏으로 설계된 형태, 내부 전면에 둘러진 푹신한 내피와 다양한 컬러까지 엘파마의 비바체 헬멧은 국내 라이더를 위한 제품으로 추천하기에 합격점을 받고도 남는다. 게다가 비바체 헬멧의 소비자 가격은 15만원으로 중·상급 헬멧으로는 저렴한 편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타 브랜드 헬멧과 비교하더라도 많은 장점을 보여주는 합리적인 모델이다.

가격부담은 줄이고 성능과 편안함을 갖춘 헬멧을 찾고 있었다면 비바체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 이다. 아직도 망설여진다면 엘파마 대리점을 방문하여 착용해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비바체 헬멧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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