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레이스에 열광하는 사이클링 팬에게 매년 7월은 특별한 달이다. 투르 드 프랑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사이클링 최대의 레이스가 열리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크리스 프룸, 알베르토 콘타도르, 피터 사간과 같은 스타 라이더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남자라면 역시 프로들이 타는 첨단 로드바이크의 멋진 기계적 감성에 열광하게 된다.
한편 화려한 프로 레이서의 무대 뒤에는 완벽한 레이스를 위한 자전거를 준비하는 미캐닉들이 활약하고 있다. 언제나 자전거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며, 심지어 낙차로 인해 자전거가 파손되더라도 내일의 레이스를 위해 새것 같은 자전거를 준비한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 팀 미캐닉들의 정성과 땀이 서려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수많은 자전거들을 다음날 다시 달릴 수 있도록 뚝딱 정비해내는 비결은 그들의 손, 그리고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정비 공구에 있다. 프로 레이서의 첨단 로드바이크를 동경하듯 팀 미캐닉의 수많은 공구가 가지런히 들어있는 보물 상자를 가지고 싶은 욕심은 비단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니리라.
바퀴 달린 미캐닉의 보물 상자 - Super B TB-98800 이동식 공구 캐리어
라이드매거진 기자들로 구성된 ‘라이드매거진 TEST RIDE TEAM'은 아마추어 로드레이스 리그인 마스터즈 사이클링 투어(MCT)에 매달 출전한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선수는 두 명이지만, 현장 서포트 및 사진촬영 담당을 포함한 세 명이 팀을 이룬다. 비록 아마추어 팀이지만 팀 유니폼과 장비를 맞추고 프로 팀처럼 멋지게 레이스에 임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레이스 현장에서는 자잘한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고, 자전거를 점검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펌프와 휴대공구 같은 기본적인 응급처치용 장비를 갖고 다니지만, 때로는 완벽한 정비가 어려운 환경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다. 최상의 경기를 평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미캐닉을 위한 ‘팀 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Super B의 TB-98800 이동식 공구 캐리어는 레이스 현장과 같은 필드에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미캐닉을 위한 ‘여행가방’이다. 자전거의 정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본공구들이 포함되며, 서랍형태로 열리는 수납함에 공구가 깔끔히 정리되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공구를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캐리어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가벼우면서 튼튼하다. 다양한 공구가 들어있는 10kg이 넘는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Super B 이동식 공구 캐리어는 여행용 가방처럼 접이식 손잡이와 바퀴가 달려있어 손쉽게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공구가 수납된 서랍은 3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에는 원하는 공구를 찾기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6각 렌치와 토크렌치, 스프라켓 분리 공구와 같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공구가 3단에 위치해 있고, 체인커터와 스포크 렌치 등의 구동계 정비용 공구가 2단, 자전거의 분해와 조립에 사용되는 공구가 1단에 들어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금방 공구의 위치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구 캐리어의 가장 윗부분은 공구 캐리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특수 공구나 자주 사용되는 부수 자재를 보관하기에 적당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방의 뚜껑과 서랍을 닫고 열쇠를 이용해 가방의 잠금장치를 걸면 뚜껑과 세 개의 서랍을 한 번에 잠글 수 있어 공구 분실을 막을 수 있다.
TB-98800 이동식 공구 캐리어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특수공구인 프레스 핏 BB 분해/조립 공구와 쇠톱, 스티어러튜브 커팅 가이드, 고무망치 정도만 추가하면 대부분의 고급 정비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테이블과 의자, 자전거를 고정하기 위한 정비 스탠드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TB-98800 이동식 공구 캐리어 구성
자전거용 공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손잡이와 어댑터를 플러그처럼 끼워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의 공구는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휴대하기는 편리하지만, 작업을 할 때 마다 공구를 교체하고 조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많은 공구를 구비하기 어려운 홈 미캐닉용으로 적합하다. 반면 자전거의 각 파트의 정비를 담당하는 전용공구들은 휴대하기는 조금 불편해도 사용이 훨씬 편리하다. 특히 신속하게 자전거를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척 유용하다.
슈퍼비 TB-98800 이동식 공구 캐리어는 토크렌치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문가용 전용공구들로 구성했다. 슈퍼비의 프리미엄 등급 제품들로 공구의 정밀도와 손잡이의 마감에 이르기까지 전문가가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62만원이다.
1단 서랍
페달렌치 15mm
카트리지 B.B. 공구 (SHIMANO / ISIS)
시마노 크랭크 캡 설치 공구
사각비비 B.B. 공구
줄자
체인링너트 공구
케이블커터
2 in 1 사각 크랭크 분해공구
바텀브래킷과 크랭크, 페달과 관련된 스패너 형태의 공구와 케이블 커터로 구성되었다. 페달렌치와 케이블커터가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공구이니 이 두 가지 공구가 들어있는 칸이라고 서랍 바깥에 표시해두면 편리할 듯하다.
2단 서랍
체인커터 9, 10단
2 in 1 체인링크 플라이어
타이어레버
렌치 8, 10mm
2 in 1 체인체커/체인훅
드라이버 3종
에어로스포크 캐쳐 0.9/1.1/1.3/1.9mm
스포크렌치 4종(마빅전용 포함)
휠과 타이어, 체인과 관련된 공구들 및 드라이버가 들어있는 칸. 액세서리 장착시나 변속기의 한계조절을 제외하면 의외로 드라이버의 사용 빈도가 높지 않다. 사실상 휠과 체인 정비 공구가 2번째 서랍이라 생각하면 공구의 위치를 외우기 쉬울 듯하다.
3단 서랍
6각 렌치세트 8종 (2/2.5/3/4/5/6/8/10mm)
프리휠 분리 공구
스프라켓 락링, 센터락 분해/조립공구
허브렌치 4종 (13, 15, 17, 19mm)
톡스렌치 3종 (25,30,40)
1-1/4" Dr. 토크렌치 세트 (3~15Nm)
비트 소켓 6종 (2,3,4,5,6mm/T25)
6각렌치와 톡스렌치(별렌치), 토크렌치, 스프라켓/센터락 디스크 공구에 이르기까지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공구들이 모여 있는 서랍이다. 토크렌치는 손잡이에 게이지가 표시되는 방식이며, 래칫 방식으로 빠르고 쉽게 나사를 죌 수 있어 편리하다.
TB-PT10 휴대용 작업 선반
현장에서의 자전거 정비를 더욱 편리하게 해줄 테이블. 상판과 지지대를 분리하면 납작한 형태로 접히기 때문에 차량 등에 싣고 이동할 수 있다. 상판의 넓이는 길이 830mm X 폭 490mm이며, 높이는 일반적인 레저용 테이블보다 훨씬 높은 900mm에 이른다. 스틸 재질로 만들어진 접이식 지지대는 무척 튼튼해 50kg까지 버티며, 각종 공구를 거치할 수 있는 홈과 수납공간이 마련된 것이 특징. 야외에서 자전거에서 분리한 부품을 정비하거나 세척할 때 무척 유용하다.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면서 그 편리함에 반해버린 제품이기도 하다. 가격은 18만원.
TB-1968 자전거 거치 스탠드
야외의 레이스나 이벤트 현장에서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전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 삼각형의 지지대로 2대의 자전거를 거치한 상태에서도 안정적이며 최대 높이는 2130mm다. 또 스탠드 앞뒤 양면을 활용해 최대 4대까지 자전거를 걸 수 있도록 확장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마추어 레이서와 팀에게는 불필요한 제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전거의 보관보다도 레이스 현장에서 데모용 자전거를 전시하고자 한다면 무척 유용한 스탠드다. 가격 미정.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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