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3.4 월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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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즈키 하야부사, 조용히 찾아온 매
 
 
 
스즈키 GSX-1300R, 모델명 보다 하야부사라는 이름이 더 정겹고 익숙한 모터사이클이다. 이토록 하야부사라는 닉네임이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유는 뭘까? 1999년 발매와 동시에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하야부사는 양산 모터사이클 중 최초 시속 300킬로미터를 돌파했다. 또 미래지향적이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하야부사의 뛰어난 성능과 볼륨감 넘치는 에어로 다이내믹 페어링 디자인은 모터사이클 애호가들뿐 만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충격이었다. 차체 옆에 위치한 매 준(準) 한자는 이후 하야부사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스즈키 고성능 머신의 심벌 같은 존재가 됐다.
 
 
하야부사는 현재 스즈키 모터사이클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모델로 손꼽힌다. 특히 이 모델은 모터사이클 업계의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초고속 투어러를 지향한 이 모터사이클이 광활한 대지를 자랑하는 아메리카 대륙 위 곧게 뻗은 도로와 어울려 탁월한 성능을 냈기 때문이다.
 
 
길고 시원스러운 도로에서 하야부사는 쉽고 빠르게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순항할 수 있었다. 이유는 공기역학적 페어링과 처음부터 잘 다듬어져 있던 고성능 엔진 덕이다. 병렬 4기통 1,300cc 급의 큰 엔진을 장착한 하야부사는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약 10여 년간 주요 설계변경 없이 하야부사의 심장으로 사용되어왔다. 이후 2008년 1,340cc로 보어업 해 파워를 보강했지만 ‘편안하고 빠르게 순항하는 초고속 투어링 머신’을 지향한 엔진의 기본 목표는 변함없다.
 
 
하야부사는 이후 별다른 변경 없이 원형을 지켰다. 짧은 주기로 마이너 체인지 또는 풀 체인지를 하며 이전보다 개선된 퍼포먼스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경쟁 메이커와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이런 스타일은 서두르지 않고 오랜 시간 테스트를 거쳐 첫 시판부터  치밀한 제품을 대중에게 선보여 신뢰를 높이는 스즈키만의 경영 철학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내부 방침은 기함급 모델인 하야부사는 물론 다른 스즈키 제품에게도 해당 되는 사항이다.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모델을 대중에게 공개했던 하야부사에도 약점이 있다. ‘완숙’을 추구하는 고집스런 제품 개발 스타일상 최신 트렌드를 잘 따르지 못한다는 것. 스즈키는 잠시 고집스러움을 내려놓고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브레이킹 안정성을 보완하고자 2012년 이후 모델부터 ABS를 기본 장착했다. 스트리트의 다양한 조건에 굴복하지 않고 강한 브레이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섀시는 스포츠 모델이 즐겨 사용하는 알루미늄 트윈스파 형태를 취했다. 이 프레임은 그동안 스즈키가 그동안 쌓아온 스포츠바이크 노하우가 온전히 적용되었다. 서스펜션은 43밀리미터 KYB 도립 포크를 사용한다. 서스펜션은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순항하는 고속 주행 환경과 잘 어울리도록 적당히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다.  
 
 
반면 하야부사는 투어링 머신으로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출력을 3단계로 조절 할 수 있는 S-DMS를 이용해 날카로운 스로틀 반응을 낼 수 있게 파워를 조절하면 트랙데이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다. 짧은 거리의 라이딩이나 일상 영역에서 적절한 파워를 이용해 쉽게 다룰 수 있는 포용력도 충분하다. 충분한 배기량과 토크 덕분에 낮은 회전영역에서도 부드럽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하야부사는 첫 등장이후 많은 대중들의 관심 속에 초고속 투어러 모델 중 하나로써 지금까지도 스즈키의 아이콘처럼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원하는 라이더들에게는 아쉬운 점도 많다. 유행을 선도하며 짧은 주기로 많은 변화를 통해 많은 라이더들에게 이목을 끄는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한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질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하야부사는 ‘굿 디자인 어워드’에 또 한번 수상될 정도로 세기의 모터사이클인 것은 분명하다. 결점없는 높은 완성도의 고속 투어링 머신을 꿈꾸는 스즈키는 여전히 그들만의 방식대로 명성을 잇는다. 대외적인 행보가 없다고 해서 하야부사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판이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는 옛말이 있듯, 조용히 성능개선과 부가장비 보완을 통해 이미 더 이상 손볼 곳 없어보이는 제품에 완숙미를 더해가는 그들이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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