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world champion Paolo Bettini, I am Specialized"

2008년 방영된 월드챔피언 저지를 입은 파올로 베티니가 나오던 스페셜라이즈드의 TV 광고는 전 세계 사이클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마리오 치폴리니로 시작하여 파올로 베티니 그리고 톰 부넨 까지 뛰어난 기량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팬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는 스타들이 스페셜라이즈드를 타고 있었다. 그야말로 스페셜라이즈드의 전성기 였다.








그리고 2014년 스페셜라이즈드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알베르토 콘타도르, 마크 카벤디쉬, 빈센초 니발리 등 슈퍼스타들의 자전거와 유니폼에는 스페셜라이즈드의 붉은 알파벳 S가 빛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스타들과 함께했던 영광의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선수들의 특별한 자전거들, 2014년에 출시된 스페셜라이즈드의 스페셜한 자전거들을 알아보자.



버리 스탠더의 에픽 - 주인을 잃었지만 레이스에서 우승한 자전거








2013년 1월, 불과 25세 나이였던 버리 스탠더는 훈련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09년 크로스컨트리 U23 월드챔피언이 되었으며 36ONE-SONGO-스페셜라이즈드 팀에서 백전노장 크리스토퍼 사우저와 함께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케이프 에픽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처럼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선수의 갑작스런 죽음은 동료 선수들과 사이클 팬들까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버리의 소속팀이던 36ONE-SONGO-스페셜라이즈드는 버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버리 스탠더-SONGO 로 팀명을 바꾸어 2013 케이프 에픽에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버리를 위해 제작해놓은 스페셜 에디션 바이크를 타고 경기에 나갔다. 고인은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자전거를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자전거는 주인을 잃었지만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그리고 버리 스탠더-SONGO 팀은 극적인 세 번째 케이프 에픽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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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 스탠더를 추모하는 에스웍스 에픽 월드컵 ‘버리 스탠더 에디션’




경기에 사용된 에스웍스 에픽 월드컵 ‘버리 스탠더 에디션’은 경매를 통해 판매 되어 그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되었다. 생전 아프리카를 위한 기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버리 스탠더의 의지를 기리기 위한 자선경매였다. 그리고 2014년 스페셜라이즈드에서는 버리 스탠더와 그의 케이프 에픽 우승을 추억하기 위한 에스웍스 에픽 버리 스탠더 에디션을 정식 출시하였다. 150대 한정으로 출시된 이 스페셜 에디션의 수익금 중 $50,000 이상이 아프리카를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빈센초 니발리의 샤크 마우스 타막 - 화려한 앞날을 예측하지 못한 자전거




2014 투르 드 프랑스를 우승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니발리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빈센초 니발리를 위한 자전거다. 니발리는 2014 투르 드 프랑스를 우승하면서 ‘역사에 기록될 만한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헤드 튜브에 그려진 상어는 마치 전투기의 앞부분에 그려 넣어지는 ‘샤크 마우스 마킹’을 연상시키는데 니발리의 별명인 ‘메시나의 상어‘을 상징하는 페인팅이다. 포크에 넣어진 분홍색 데칼은 지난해 지로 디 이탈리아 종합 우승을 상징, 시트 스테이 부분에 작고 길게 그려 넣어진 삼지창은  토리노-아드리아티코 우승을 상징한다.








투르 드 프랑스와 지로 디 이탈리아 그리고 부엘타까지 3대 그랜드 투어를 모두 우승한 역사적인 선수가 된 빈센초 니발리를 상징하는 스페셜 에디션 바이크 치곤 다소 수수해 보이는 느낌이 없지 않다. 사실 이 스페셜 에디션 바이크는 2014 투르 드 프랑스가 시작될 때 니발리 선수가 타고 나와 대중에 처음 공개 되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니발리가  종합우승을 하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만약 우승후보에 이름이 올랐다면 스페셜라이즈드는 더 화려한 페인팅을 선보이지 않았을까?



마크 카벤디쉬의 카벤디쉬 벤지 -  투르 드 프랑스를 단 하루만 달린 자전거








마크 카벤디쉬만큼 자신의 이름을 넣은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많이 가진 선수가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자전거부터 슈즈, 헬멧까지 다양한 카벤디쉬 에디션이 출시되고 있다. 카벤디쉬는 그만큼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누리고 있는 선수다.








영국의 요크셔 지방을 출발한 2014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며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은 이번 투르 드 프랑스 그린저지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라는 의지를 보이려는 듯 포크와 시트 튜브, 체인스테이 부분에 녹색으로 페인팅 되어 있었다. 이 녹색은 또한 카벤디쉬의 조국인 영국을 상징하는 브리티시 그린이기도 했으며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을 딴 CVNDSH 로고가 눈에 잘 띄는 시트튜브에 그려 넣어졌다. 이렇게 기세당당하게 첫 번째 스테이지를 출발했으나 결승선을 불과 몇 백 미터 앞둔 상황, 격렬한 라스트 스프린트 경쟁에서 카벤디쉬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겨우 다시 자전거에 올라 골라인을 넘기는 했지만 결국 부상으로 다음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카벤디쉬 에디션 벤지는 21일의 투르 드 프랑스를 단 하루밖에 달리지 못한 비운의 스페셜 에디션 자전거가 되고 말았다.



미하엘 크위앗코스키의 월드챔피언 타막 - 영광의 순간을 새롭게 해석한 자전거








지난 9월 스페인 폰페라다에서 열린 UCI 월드 챔피언십에서 폴란드의 미하엘 크위앗코스키는 가장 먼저 골라인을 넘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미하엘 선수가 사용한 자전거는 스페셜라이즈드 타막이었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는 이번 우승을 기념하여 월드챔피언을 상징하는 5가지 색상을 새롭게 해석한 스페셜 에디션 바이크를 공개하였다. 








그동안 여러 자전거 메이커에서 자사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월드챔피언의 탄생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들을 출시 해왔다. 월드챔피언이 한 해 동안 입게 되는 저지의 레인보우 스트라이프 문양을 그대로 적용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스페셜라이즈드의 월드챔피언 에디션은 파격적이다. 이번 월드챔피언 타막은 월드챔피언 저지에 들어가는 5가지 색상을 무작위로 뿌려 놓은 것 같은 독특한 페인팅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탑튜브와 체인스테이 그리고 시트튜브에 걸쳐 장식된 파랑, 빨강, 노랑, 초록 색상은 서로 뒤엉켜 뿌려지다가 BB셸에 가까워질수록 가장 진한 색인 검정으로 흡수된다. 수채화 작품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데칼코마니를 통해 만들어진 물감의 무늬가 연상되기도 한다. 스페셜 에디션이기보단 예술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톰 부넨의 토네이도 벤지 - 팬들의 응원이 탄생시킨 자전거  








토네이도는 톰 부넨의 별명이다. 192cm의 장신 스프린터인 톰 부넨이 경쟁자들과 스프린트 경합을 벌일 때 자전거가 부러질 것처럼 핸들바를 좌우로 흔들어대는 모습이 강력한 소용돌이인 토네이도 같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주었다. 화려한 보랏빛 프레임에 포크와 싯 튜브를 휘감고 있는 토네이도 무늬가 인상적이다. 스페셜라이즈드가 선보인 토네이도 톰 벤지는 팬들이 붙여진 별명을 표현한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볼 수 있다.








4번의 파리-루베 우승 3번의 투어 오브 플랜더스 우승에 2005년 월드챔피언까지 화려한 우승경력을 가진 만큼 부넨에 대한 팬들의 사랑도 대단하다. 톰 부넨 참가한 유럽 사이클 경기의 생중계 방송을 보면 “Tornado Tom" 이라고 적힌 큰 플래카드를 든 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문구 역시 톱 튜브 중앙 앞부분에 토네이도 아이콘과 함께 적혀 있다. 라이더가 고개를 숙이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톰 부넨이 경기 중 힘든 순간을 만나 고개를 숙이고 말았을 때 팬들이 지어준 별명인 “Tornado Tom"을 보고 힘내라는 의미가 아닐까







위에서 살펴본 스페셜 에디션들 중에는 일반 대중들을 위해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판매중이거나 발매 예정에 있는 것들도 있다. 희소가치가 있는 특별한 자전거를 소유하길 원한다면 이런 스페셜 에디션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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