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은 액션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조미료다. 화려한 라이딩 액션은 강렬한 잔상으로 남는다. ‘미션 임파서블 2’는 그 중에서도 인상 깊은 영화다. 톰크루즈와 스피드 트리플의 조화가 종전의 어느 영화보다 뛰어난 미장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피드 트리플은 트라이엄프의 스포츠성이 강조된 네이키드 모델이다. 트라이엄프는 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다. 정확히 따지면 1897년 자전거 제조 회사로 출발, 1902년부터 모터사이클 생산에 나서 유서 깊은 역사를 가졌다. 안타깝게도 국내는 공식 수입사가 없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트라이엄프가 얼마 전 독일에서 개최한 모터사이클 쇼 인터모트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2015년형 스트리트 트리플 RX다. 새로운 모델이지만 설계부터 새롭게 개발된 것은 아니다. 스페셜 에디션으로써 의미가 크다. 스트리트 파이터인 스트리트 트리플에 스포츠 머신인 데이토나의 색을 좀 더 강하게 입혔다고 보면 된다. 

 

최근 발표되는 네이키드 바이크는 스포츠성이 두드러진다. 동급은 아니지만 가와사키 Z1000이나 BMW S1000R만 봐도 그렇다. 스트리트 파이터로써 상당히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 가득하다. 네이키드 본연의 섹시한 매력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까지 겸비한 것이다. 스트리트 트리플 RX는 그 정점에 섰다.

 

675R버전을 모티브로 한 신형의 날렵한 테일부와 스포티한 느낌을 연상케 하는 컬러 액센트는 트라이엄프의 똑똑한 전략이다. 스페셜 에디션이기에 긍정적으로 수긍된다. 엔진 또한 데이토나의 트리플 실린더 엔진을 디튠 했다. 짧아진 텀의 6단 기어는 가속과 토크에 유리해졌다. 데이토나 675에 비해 줄어든 106마력, 6.9kgm 숫자가 엔진 성격의 변화를 의미한다.

 

특히나 인상 깊은 것은 헤드라이트다. 큼직하고 독특한 생김새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이 강렬하다. 문득 풀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어떠한 디자인도 호불호는 있기에 취향의 문제다.

 

림과 서브 프레임의 강렬한 붉은 컬러는 RX의 모양새와 꽤나 조화롭다. 라디에이터 가드, 벨리 팬, 플라이스크린, 시트 형상 등 곳곳에 배치된 요소마다 스포티한 분위기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프레임은 트윈 빔 알루미늄을 채용했다. KYB 서스펜션은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브레이크는 프론트의 경우 니신 캘리퍼와 듀얼 디스크 로터를 채용했으며, 리어의 브렘보 브레이크와 ABS기능이 더해져 충분한 제동이 가능하다.
 

이번 신형 스트리트 트리플 RX의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올해 안으로 확정 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국내에는 공식 수입사가 없어 접하기 힘들지만 언젠가 직접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김정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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