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4.16 화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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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X X30V시스템 헬멧의 편리함과 풀페이스 헬멧의 안전성을 하나로



넥스는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헬멧 전문 브랜드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디자인과 설계는 물론 모든 헬멧 생산을 포르투갈 본사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브랜드다.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동력이 비교적 저렴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 외주를 맡기는 보통의 헬멧 브랜드와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개발한 본사가 직접 관리 하에 생산하므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나 높은 품질을 공공연하게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NEXX의 X30V는 첫 인상부터 독특한 헬멧이다. 한눈에 시스템 헬멧으로 알아볼 수 있지만 친 가드(턱을 보호하는 부분)를 들어 올려보면 턱 부분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쉘(헬멧의 외피)의 형상은 전형적인 유로피안 스타일이다. 전반적으로 구에 가까운 둥근 형태이며 쓰고 벗기 편하도록 헬멧 입구가 넓게 되어 있다. 무광 블랙 컬러의 질감은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어느 정도의 생활 스크래치는 버틴다. 떨어뜨리거나 날카로운 충격을 일부러 주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는 흠집이 나지 않는 재질이다.



헬멧을 착용해보면 무엇보다 쿠션감이 두툼한 내피가 가장 먼저 느껴진다. 단단한 느낌의 쿠션이 얼굴을 죄여주는 느낌 덕에 보호받는 기분이 확실히 든다. 기본 장착된 클리어 실드는 5단으로 여닫을 수 있는 형식이다. 손가락을 걸 수 있는 걸쇠는 실드 가운데 위치해 주행 중 왼손 혹은 오른손 모두로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



부드럽게 열리는 실드는 개방감이 뛰어난 편이다. 완전히 위로 젖히는 마지막 단은 충격이나 진동에 내려오지 않도록 고정된다. 별도 잠금장치는 아니지만 손으로 작동하면 간단히 내려 닫을 수 있다. 실드의 시야는 매우 넓다. 굴절에 따른 왜곡도 적은 편이며 업라이트 포지션으로 좌우를 살필 때도 시야에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없다. 하단 시야도 좋아 계기반을 내려다보는 것도 시선을 옮기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이 헬멧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친 가드를 올렸을 때의 시원한 개방감이다. 시스템 헬멧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풀페이스 헬멧을 쓰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이 심할 정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은 친 가드를 젖혔을 때 사고가 나면 턱 주변의 안전성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이 모델이 또 한 번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성을 극대화하기위해 CCP(Chin Crash Protection)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인데, 이를테면 풀페이스 모델과 시스템 모델의 하이브리드(융합형)라고 보면 된다.



CCP는 풀이 그대로 턱 주변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프레임(뼈대)을 남겨놓은 것이다. 넓은 면적을 보호하지는 않지만 순간의 강한 충격이나 압박을 견디는 데 효과적이다. 전도사고 시 턱 부분이 지면과 1차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큰 안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CCP의 존재는 그래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시스템 헬멧의 개방감을 최대로 증폭하되 안전성을 챙기다보니 이런 구조가 완성됐다.



주행 테스트 결과 시속 80킬로미터 이하에서는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고요하다. 차음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할 수 있다. 속도를 더 내어 시속 200킬로미터 가까이 달리더라도 차음성에 큰 변화는 없다. 이 정도면 MotoGP 레플리카인 최고급 풀페이스 헬멧들과 경쟁해도 크게 손색없을 수준이다.



에어 벤틸레이션은 그다지 적극적인 형태가 아니다. 헬멧 상부에 하나, 실드 아래로 하나가 마련되어 있는데 작동감은 나쁘지 않으나 원론적으로 통풍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헬멧 쉘 내부의 공기 통로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유입구가 워낙 작고 간소한 이유다. 흡기가 있으면 배기도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쉘 뒤쪽으로 배치된 공기 배출구 또한 그다지 큰 사이즈가 아니다. 개폐 작동이 불가한 형식이며 디자인을 위한 벤틸레이션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선바이저도 내장되어 있어 투어링 시 매우 편리하다. 시내 주행을 할 때도 간혹 햇빛을 정면으로 맞게 되면 순간 시력을 잃거나 운전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쉘 왼쪽에 위치한 레버를 당겨주면 손쉽게 선바이저를 작동할 수 있다. 조작도 간편하고 별도의 선글라스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진다. 본격적인 풀페이스 레이싱 헬멧이 아닌 이상 확실히 요긴한 장비다.



실측 무게는 미디엄(M)사이즈 기준 1,652그램이다. 헬멧 쉘에 표기된 1,620그램(편차25그램)보다 조금 더 무겁다. 시스템 헬멧 기준 평범한 수준이긴 하지만 착용했을 때 중량감은 조금 높은 편이다. 쉘이 얼굴형에 가까운 계란형(타원형)이라기보다 둥그런 구의 모양에 가까워 무게가 사방으로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탓에 머리 크기가 조금 커 보이기도 한다.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헬멧 턱 끈은 라쳇 방식으로 조작이 매우 간편하다. 두꺼운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로도 손쉽게 체결하고 해제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레이스용 풀페이스 헬멧이 사용하는 D링이 아니면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지만, 사실 이 방식도 충분히 신뢰가 높다. 수많은 안전도 테스트를 거치는 헬멧이 작은 충격에도 턱 끈이 분리되도록 만들었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D링 보다 100배는 편리하다.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다음으로 편의성인데, 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내피는 볼 패드 좌/우 한 조와 정수리 부분 내피 총 3부분으로 분리할 수 있다. 물론 오랜 시간 사용해도 청결함을 유지하는 재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정수리 부분을 감싸는 넓은 내피는 부직포로, 좌우 볼 내피는 플라스틱 단추로 간단하게 체결/해제 가능하다. 간혹 내피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번거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은 구조로 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품질감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헬멧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안전한 이미지를 잘 갖춘 견고한 감각이 강하다. 쉘 양 쪽 과 내피 밑 부분에 적용된 리플렉터(반사판)도 야간 주행 시 피시인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헬멧 실드를 분리하는 작업도 구입 시 포함된 플라스틱 바를 사용해 간단히 풀 수 있다. 야외에서 여차하면 전용공구 대신 동전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실드는 두께가 두꺼우며 내구성이 충분하지만 교체가 필요한 경우 수 초안에 간단하게 분리/교체 할 수 있다.



사외품인 핀 락 실드 프로텍터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실드를 사용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김 서림 방지 대책으로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드를 열 때 초기 1단을 오픈하기 전 약간의 유격이 있는데 그만큼만 열어두면 외부 공기가 적당히 유입되기 때문이다. 주행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실드에 서렸던 김도 사라진다. 김 서림 방지 제품을 사용해도 사실 100퍼센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데, 기본적으로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둔 것이 고맙다.



그다지 익숙지 않은 브랜드 넥스 헬멧은 풀페이스 모델인 XR-1R이 유명 해외 전문 매체 등에서 안전도 및 상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으면서 한 때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유럽 연합과의 FTA로 현지 대비 더욱 합리적인 가격을 갖게 된 것도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에는 일제 헬멧들이 가장 큰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타 브랜드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넥스 X30V도 마찬가지로 가치가 높다. 헬멧의 편의성에 대한 원초적 고민의 훌륭한 결과물이다. 시스템 헬멧의 편의성과 개방감은 오픈 페이스 헬멧이 아닌 이상 따라오기 힘들다. 하지만 턱 주위 충격에 대한 불안감을 넥스 헬멧만의 CCP로 해결했다. 디자인도 견고한 이미지를 기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편의성과 안전성 둘 모두를 잡았다. 만일 세상에서 단 하나의 헬멧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넥스 X30V를 고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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