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2.1 목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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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Enfield Continental GT'진짜' 클래식 카페 레이서 등장
 
로얄 엔필드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 믿는다. 심지어 모터사이클 라이더 사이에서도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니다. 그나마 알고 있는 라이더 머릿속에는 '인도에서 달리는 구식 바이크'라는 이미지뿐이다. 사실 빈티지한 매력을 떠나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더 강하다. 오랜 세월의 깊이를 굳이 찾아 느끼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
 
 
로얄 엔필드의 뿌리는 19세기부터 시작된다. 1933년 첫 생산된 '불렛'이 시초다. 놀랍게도 그 엔진은 개량을 거쳐 새로운 컨티넨탈 GT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 정도로 완성도가 좋은 '무쇠로 만든 기계' 그 자체다. '불렛'은 지속적인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산 된 모터사이클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바탕에는 튼튼한 심장인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인도에 생산 본거지를 둔 로얄 엔필드는 12억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훌륭한 교통수단이 되어왔다. 250cc, 350cc, 500cc의 다양한 버전이 지금도 인도의 거리에서 꾸준히 활보하고 있다. 더욱이 인도 중산층의 증가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수요를 주도했다. 
 
 
기계미 가득한 535cc(87.0 x 90.0mm)의 단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컨티넨탈 GT는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물론 퓨엘 인젝션이 적용된 이후로 필링이 다소 스무드해졌다고는 하지만 공랭 단기통 엔진의 필링은 여전하다. 강철 프레임과 브렘보 브레이크, 엑셀 스포크 휠, 41mm 정립 포크 튜브 등 준수한 파츠들이 적용되면서 한결 세련된 운동성능을 발휘하게 됐다.
 
 
셀프 스타터를 눌러 가볍게 시동 걸 수도 있고 고전적인 방식으로 킥 스타트를 밟아 걸 수도 있다. 3,000rpm 근처에서 가장 매끄럽게 도는 엔진은 진동, 소리, 고동감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살아 숨쉰다. 로얄 엔필드가 개량한 RE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 파워를 낸다고 되어 있다. 이런 엔진은 굳이 스피드를 내는 것보다 고단 기어를 넣고 낮은 rpm을 사용해 주행하는 편이 훨씬 쾌적하고 재미있다. 타코미터는 5,500rpm에서 퓨엘 컷이 작동된다. 
 
 
컨티넨탈 GT는 미화로 약 7200달러에 그치는 가격 덕분에 배기량 대비 가치가 높다. 클래식 바이크의 원형으로 알려진 로얄 엔필드의 카페 레이서 스타일을 염원해 온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가격이다. 구식 엔필드와 달리 장비도 현대식으로 구성되어 즐거움을 대가로 불편함을 고사해야 하는 일 따윈 없다. 컨트롤 박스 스위치도 일본식 바이크의 사용자 친화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그간 일제 클래식 바이크를 고집해 왔다면 효과적인 대안이 등장한 셈이다. 특히 스타일 면에서 굳이 손댈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위 영상은 컨티넨탈 GT가 추구하는 바를 잘 담아냈다. 런던 에이스 카페 쥬크박스에서 새로운 레코드가 물리는 것과 동시에 엔필드를 탄 라이더 몇 명이 시동을 걸고 도로를 나선다. 베스파를 앞에 둔 모즈족 몇 명이 락커 계열인 엔필드를 탄 라이더가 빠르게 지나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도 위트있다. 국경을 넘고 사막을 지나 여정을 떠나는 그들은 먼 이국의 카페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상이 끝난다. 그리고 '당신만의 카페를 찾아, 우리는 레이서를 만들테니'라는 자막이 지난다. 카페 레이서에 대한 감각적인 로망을 잘 표현했다.
 
 
컨티넨탈 GT의 역사가 함께 소개되는 영상도 있다. 엔필드가 레이스에 참가했던 옛 시절부터 컨티넨탈 GT가 거쳐 온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비디오다. 단지 보급형 클래식 바이크로 떠올렸던 엔필드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전통이 깃든 브랜드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단기통 500cc 급 엔진의 숙성도는 가히 손꼽을만한 수준이다. 컨티넨탈 GT의 엔진이 바로 그 엔진이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클래식 바이크 이미지를 본 딴 첨단 모터사이클을 출시한다. 반면 로얄 엔필드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예부터 사용해 온 메카니즘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엔진, 프레임, 파츠 구성 등이 그렇다. 트랙션 컨트롤은 고사하고 심지어 기계식 ABS도 담겨있지 않다. 엔진 필링도 다듬어졌다고는 하지만 최신 모터사이클에 비하면 투박하기 그지없다. 남들이 다 하는 '클래식 룩'이 아니라 진짜 '클래식'이다.
 
 
의외로 로얄 엔필드의 이런 가치를 알아줄 소비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경험해 온 베테랑 라이더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이야 말로 로얄 엔필드의 잠재고객이다. 엉뚱한 타깃을 목표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낭비다. 전통이 서린 모터사이클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소비자를 목표로 많은 홍보가 이뤄져야 엔필드가 빛날 수 있다. 모터사이클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모터사이클 본연의 매력을 가장 잘 간직한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로얄 엔필드이기 때문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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