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이제 고객 행사는 당연한 수순이 되어버렸다. 브랜드마다 특색을 담은 고객 행사로 자사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문화를 제공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타 브랜드 고객에게도 문호를 열어 자사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런 브랜드의 행사들 중 최근 가장 각광받는 것이 혼다에서 진행하는 혼다 데이 행사다. 1년에 봄과 가을에 각각 행사를 열어 모터사이클도 즐기고,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신제품과 시승, 여러 협력 업체들의 부스, 각종 이벤트 등 여러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역시 라이딩 시즌이 시작된 만큼 빼놓을 수 없는 혼다 데이가 개최를 알렸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9일 충북 증평 벨포레 리조트에서 '2025 혼다 데이 앳 모토아레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모두 만드는 식스휠(4륜+2륜) 브랜드인 혼다가 처음으로 자동차 고객들까지 초청해 진행했다. 덕분에 행사장에는 혼다의 인기 스포츠카였던 S2000을 비롯해 다양한 혼다 자동차들이 주차장을 메운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모터사이클은 역시 혼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명성을 떨쳤던 모델들이 줄지어 늘어섰으며, 타 브랜드의 모터사이클도 함께 늘어선 모습에서 이젠 혼다 고객만의 축제를 넘어서 모터사이클 전체의 축제로 거듭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행사장이 열리기 전이었음에도 상당한 숫자의 모터사이클이 주차장을 가득 메운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터사이클의 행렬 덕분에 행사장 입구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섰을 정도. 현장이 혼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모터사이클의 이동 동선을 세심하게 관리한 덕분에 참가자들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행사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사전에 구입한 티켓을 사은품으로 교환한 고객들은 본격적인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과 파라솔 등이 주변으로 배치되어 참가자들이 앉아 쉬면서 무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 푸드 트럭과 바비큐 부스, 협력업체 부스 등도 행사장 주변으로 늘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트 경기장 건물에는 1층에 혼다 고객들을 위한 오너스 라운지를 마련해놓아 혼다 고객임을 인증한 사람들이 음료도 즐기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 현장을 찾아 커피나 쥬스 등 다양한 음료를 현장에서 바로 제조해 제공한 덕분에 하루 종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제품 전시와 시승이 진행됐는데, 이번에 자동차 고객도 함께 초청한 만큼 모터사이클은 물론이고 자동차 역시 함께 전시와 시승이 진행되어 CR-V 하이브리드와 파일럿 등 혼다의 주요 자동차들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승에 참가한 고객들은 차량이나 모터사이클을 타고 행사장 주변을 한바퀴 돌며 평소 관심갖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반응이 뜨거웠다.

끊임없이 현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대에서 가수의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대 주변은 물론이고 현장 곳곳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혼잡을 방지한 덕분에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왼쪽)와 럭키드로우에서 ST125 닥스에 당첨된 고객

오전에는 바람이 차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까 걱정되기도 했으나,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해가 떠올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심 무렵 해가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3월 말인데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한 것. 여기까지는 괜찮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이 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보라가 날리는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다행히 눈이 쌓이지는 않았으나 노면이 온통 젖어버린 상황. 눈이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혼다코리아는 행사를 단축, 럭키 드로우 상품 중 1등인 ST125 닥스만 현장에서 추첨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을 통해 추첨한다고 공지한 후 서둘러 행사를 종료했다. 행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종료 시각이 늦어질수록 참가자들이 더 낮은 기온 속에서 복귀길에 올라야 하기 때문. 행사 종료 후에는 서둘러 참가자들에게 복귀길에 먹을 간식과 음료를 전달했다. 다행히 행사가 종료된 후 다시 하늘이 개기 시작해 햇볕이 들며 다시 기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다들 무사히 복귀길에 오르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라이더분들과 혼다 고객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올해 하반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될 혼다데이를 비롯해 더 많은 고객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 개최를 얼마 앞두고 경상도 일대에서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했는데, 혼다코리아는 이번 혼다 데이 행사의 참가비 전액을 포함해 총 1억 원을 피해 복구 및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을 전달했고, 전달된 성금은 현장 복구 및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활동, 생필품 지원, 일상 회복 지원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지홍 대표이사는 “수익금 기부는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깊은 위로와 보탬이 되고자 뜻을 모았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피해 지역이 속히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월 말 폭설이라는 예상치 못한 날씨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이번 행사에 대해 많은 참가자들이 “날씨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할만큼 2025 혼다 데이는 크게 호평받았다. 특히 모터사이클이라는 틀을 깨고 자동차까지 모두 어우러지는 식스휠 브랜드다운 행사로 거듭난 만큼 모터사이클 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도 혼다 데이 행사가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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