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6.18 화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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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대접전, 혼다 원메이커 레이스 1라운드 개최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다면 한 번쯤 다른 사람들과의 속도 경쟁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쟁은 인간의 본능이니 말이다. 이러한 경쟁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레이스’라는 형태로 진화했는데, F1이나 모토GP 모두 탈인간급의 쟁쟁한 선수들이 나와 접전을 펼치는 것을 보노라면 박진감 넘치지만 내가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괴물같은 성능의 머신을 인간의 한계치까지 넘나드는 환경 속에서 조종한다는 것은 현실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지니 말이다.

하지만 괴물같은 머신이 아닌,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모터사이클로 경쟁을 펼친다면 어떨까?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모터사이클로 펼치는 경기라면 한 번쯤 내 실력을 다른 사람들과 견주어 볼수 있지 않을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원메이커 레이스’로, 튜닝을 최소화한 하나의 모델만으로 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참가의 부담은 줄이면서 순수하게 실력만을 놓고 겨룰 수 있어 본격적인 선수가 아니더라도 부담을 덜고 참가할 수 있다. 이런 원메이크 레이스가 국내에서도 여럿 개최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입문 장벽이 낮은 경기가 올해도 개최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2024 혼다 원메이커 레이스 1라운드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카트 경기장에서 진행했다.

혼다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원메이커 레이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 기종은 언더본인 슈퍼커브와 네이키드 모델인 MSX 그롬으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엔트리 모델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 부담이 한결 낮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혼다코리아에서도 공식팀을 통해 참가한 신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출천용 차량 구입비용을 할인해주고 대회 참가비를 지원하며 입문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차량 튜닝에 있어서도 레이스에서 필수적인 요소들, 오일 캐치 탱크, 오일캡 와이어락, 등화류 테이핑 정도만 처리하면 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안전장비의 경우 풀페이스 헬멧, 원피스 가죽 슈트, 레이싱 롱글러브 및 레이싱 롱부츠, 척추보호대 및 가슴보호대 등 다른 모터사이클 레이스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1전에 31대가 엔트리에 등록했는데, 올해는 거의 2배에 가까운 56대가 등록하며 혼다 원메이커 레이스에 대한 높은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정규 클래스에 속해있던 혼다 MSX컵이 올해부터 이벤트 클래스로 변경되어 타 리그 출전 경험자나 KMRC 수상 이력자들은 참가가 불가능해 레이스 입문자들의 진입 장벽이 한결 낮아졌다.

전날 연습 주행으로 실력 점검을 마친 후 경기 당일 오전 치러진 예선부터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혼다 커브컵 결승선 맨 앞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은 전영민(BYS재호렌트)으로, 1분 18초 407의 기록으로 2위권과 3초 이상 큰 격차를 보이며 1위의 독주 속에 2위 그룹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혼다 MSX컵 예선에선 안남기(금강모터스)가 1분 15초 461을 기록하며 1번 그리드를 차지했으나 2위 노성훈(MBRR.NRC)과 0.062초밖에 차이나지 않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도 혼다코리아 미즈노 코이치 상무가 경기에 출전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예선을 펼쳐 4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예고했다.

오후부터 진행된 결승전, 가장 먼저 치러진 커브컵에서는 전영민의 독주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김반석(낭만커브)이 좋은 출발과 함께 전영민을 제치며 먼저 1번 코너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접전이 시작됐다. 순위가 밀려난 전영민은 기회를 노리며 2위 자리까지 근접해 뒤를 따르던 도중 김반석이 코너링에서 실수한 틈을 타 재빨리 1위를 탈환하고 이후 자리를 완벽하게 지켜낸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즌 첫 경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MSX컵은 커브컵 이상의 대반전 결과가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안남기와 노성훈이 처열한 접전을 벌이는 사이, 예선 결과 최후미 그리드에 위치했던 김정길(혼다모터사이클 부산사상점)이 어느새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상위권까지 올라와 1위 싸움에 합류했던 것. 노성훈과 안남기를 차례로 제친 김정길은 좋은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 끝에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혼다코리아의 미즈노 코이치 상무는 다른 선수들의 매서운 압박 속에서도 예선에서의 순위를 그대로 유지, 결승선도 네 번째로 통과하며 저력을 보였다.

혼다 커브컵 입상자들
혼다 MSX컵 입상자들

입상자들에게는 트로피와 상품이 수여됐다. 이후 경기는 동일한 장소에서 6월 23일에 2라운드, 8월 25일에 3라운드가 개최되며, 10월 13일에는 1시간 내구레이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관련 안내사항은 혼다코리아 홈페이지(www.honda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운 지역의 공식팀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레이스가 먼 나라 얘기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번 혼다 원메이크 레이스처럼 부담을 낮추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기도 있다. 위험하게 일반도로에서 경쟁하거나 무릎을 땅에 대려고 애쓰지 말고 이렇게 서킷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에서 실력을 겨뤄보는 건 어떨까.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일반도로에서의 무모한 시도보다는, 모두가 인정하는 레이스에서의 도전이 훨씬 더 높은 성취감을 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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