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4.16 화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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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능 대거 투입해 안전과 편의성 강화, 야마하 트레이서 9 GT+

올해도 라이딩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제품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발표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야마하로, 지난 1월 진행된 딜러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출시 예정인 제품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출시 예정 모델의 특징으로는 모두 3기통의 CP3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으로, 2기통과 4기통의 장점을 두루 갖춘 엔진 덕분에 강력한 토크와 출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첫 번째 신제품은 이 CP3 엔진을 가장 먼저 탑재한 MT-09에 고성능 파츠를 더한 MT-09 SP의 신형이고, 다음으로는 이 CP3 엔진을 기반으로 한 온로드형 어드벤처인 트레이서 9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트레이서 9 GT+, 그리고 마지막으로 CP3 엔진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해 인기를 얻고 있는 XSR900을 바탕으로 레트로 레이서의 모습으로 탈바꿈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XSR900GP가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국내에 모습을 공개한 트레이서 9 GT+의 실물을 공수해 차량 곳곳을 살펴보았다.

어드벤처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온로드에서 편한 자세로 라이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어드벤처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이 시장에 대응하는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야마하에서는 MT-09 트레이서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한 이후 꾸준히 출시를 이어오다 트레이서 9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름 뒤의 GT는 ‘Grand Tour’의 약자로, 과거 귀족의 자녀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이때 탑승한 마차에 여행을 위한 다양한 물품을 갖춘데서 유래한 것으로 현재는 투어링에 적합한 기능과 장비를 갖춘 차량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편안한 포지션과 긴 작동범위의 서스펜션으로 다양한 노면과 환경을 마주할 수 있는 장거리 여행에 대응 가능한 온로드형 어드벤처에 적합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트레이서 9도 첫 출시 이후 시대를 거듭하며 다양한 변화들이 적용되어 왔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새로운 CP3 엔진의 도입이다. 기존 845cc 엔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890cc 엔진이 MT-09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파생모델에까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배기량이 늘어난 만큼 성능 역시 향상되며 시장에서 호평받았으며, 엔진 업그레이드에 맞춰 탑재한 다양한 첨단기능들까지 더해져 트레이서 9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신형에서도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는데 이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바로 주행보조 기능 및 안전 기능의 업그레이드이기 때문. 자동차 시장에선 이러한 기능이 없거나 경쟁모델보다 부족한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데, 모터사이클의 경우 바퀴가 2개라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은 적용되지 못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도 인지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모터사이클에도 주행보조 기능이 하나 둘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곳들이어서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야마하 트레이서 9 GT+에 적용된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야마하는 다른 일본 4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대중 브랜드로 분류되는데, 이 대중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각종 안전 및 주행보조 기능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먼저 탑재된 첨단 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다. 자동차에선 보편화된 기능으로,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속도와 함께 앞차와의 간격까지 설정해 다른 차가 없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유지하고, 앞에 다른 차가 있는 경우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자동차는 이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비용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모터사이클은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속도 변화가 라이더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리게 됐는데 모터사이클에 설정한 속도가 꽤 높을 경우 갑자기 앞차에 맞춰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며 자칫 운전자가 핸들을 놓칠수도 있고, 반대로 앞차가 갑자기 급감속하는 경우 이에 맞추려다 보면 균형을 잃고 좌우로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 ACC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데, 야마하에서는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했다.

일단 먼저 기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간 거리 유지를 위해 헤드라이트 하단에 레이더 센서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전파를 발사해 앞차와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며 차량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자동차와 동일한데, 자동차와는 다른 차이도 하나 존재한다. 자동차는 앞차가 갑작스럽게 정차하거나 장애물, 보행자 등이 나타나게 되면 이를 감지해 스스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비상 긴급 제동 기능이 함께 탑재되지만, 모터사이클의 경우 이러한 긴급 제동은 자칫 탑승자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심한 경우 차량 뒤가 들리며 탑승자가 앞으로 날아가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긴급 제동 기능은 탑재하지 않은 대신, 야마하는 레이더와 연계한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제동력을 높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는 레이더가 지속적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하고 앞차와의 거리가 줄어들 때 운전자의 브레이크 레버를 통한 입력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 라이더가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차량을 멈춰 세울 수 있게 돕는다. 이는 직선 주행 뿐 아니라 커브길 등에서 차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더해 브레이크 작동 시 차량이 앞으로 쏠리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다른 조작, 장애물 등의 회피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제동을 하더라도 차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야마하는 서스펜션 전문 업체인 KYB와 손을 잡고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KADS(KYB Actimatic Damper System)을 장착했다. 단순히 서스펜션 세팅을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건 물론이고, 6축 관성측량장치(IMU)를 통해 얻어지는 차량의 움직임 정보를 기반으로 감쇠력을 조절할 뿐 아니라 급제동 시 차량 앞부분이 가라앉는 노즈 다이브 현상을 억제해 급제동 중에도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면 이 기능들의 작동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새롭게 7인치 TFT 디스플레이로 차량 정보와 각종 기능에 대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의 부주의로 주행 중 앞차와의 거리가 일정 이하로 줄어들어 충돌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계기판과 소리로 위험한 상황임을 알려 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기존 엔진 출력 특성만을 바꿔주던 D-모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통합 라이딩 모드가 적용되어 엔진 출력은 물론이고 트랙션 컨트롤, 슬라이드 컨트롤, 리프트 컨트롤, 전자 서스펜션 등 각종 전자장비 및 기능들까지 한꺼번에 변경할 수 있어 상황에 따른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트랙션 컨트롤 기능의 경우 IMU의 정보를 기반으로 차체가 기울어진 정도에 따라 개입도가 바뀌며, 앞바퀴 들림 방지(LIF)도 IMU의 정보를 통해 앞바퀴가 들리는 상황인지를 예측해 엔진 출력을 조절해준다. 슬라이드 제어 시스템은 모토GP에서 개발된 기술로, 뒷 타이어가 측면으로의 미끄러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출력을 조절한다.

이러한 기능 추가 외에도 차체 곳곳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적용됐다. 먼저 프레임은 차량 특성에 맞춰 튜닝이 적용된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됐는데, 야마하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한 CF(Controlled Filling) 기술이 더해졌다. 이는 프레임 부위별로 필요한 강성이 다른 만큼 이에 맞춰 부분마다 두께를 다르게 해 필요한 강성은 충분히 확보하고 무게는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또한 야마하가 최근 신제품들에 도입을 늘리고 있는 회전 단조 기술로 제작된 휠도 비슷한 맥락인데, 알루미늄 휠에 열과 압력을 가해 크기를 늘려 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주조 휠 대비 무게를 줄여 생산 단가는 단조 휠 대비 크게 낮추면서 단조 휠 못지 않은 강성을 확보하고 있다. 프레임 내부에 통합된 스윙암으로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달성해 추진력과 함께 고속 주행 및 코너링에서 탁우러한 견인력을 제공하고, 견고한 강철 서브 프레임으로 연료탱크 및 패니어 케이스로 인한 높은 하중이 가해져도 높은 직진 안정성과 코너링 능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기존 상하향 모두 가능한 퀵시프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속중에 기어를 내리고, 반대로 감속 중에 기어를 올리는 것까지 가능한 3단계 퀵시프트가 적용됐으며, 풀 LED 시스템이 탑재된 등화류, 차량이 7° 이상 기울어지면 기울어진 방향으로 조사각을 조절하는 코너링 라이트, 10단계로 조절가능한 대형 윈드스크린과 열선 그립, 진동을 줄이기 위한 댐퍼가 내장된 하드 케이스, 주정차 시 차량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는 센터 스탠드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엔진은 강화된 흡기 시스템으로 스로틀을 여닫는 과정에서 예측하기 쉬운 반응을 제공하고, 3개의 흡기 덕트로 중고속 회전대에서 탁월한 엔진 사운드를 제공한다. 클러치 레버 조작에 들어가는 힘을 줄이고 저단 변속 시 백토크를 감소시켜 차체를 안정시키는 어시스트 앤 슬리퍼 클러치, 단조 방식으로 제작된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 오프셋 실린더 및 도금 실린더 등 트레이서 9의 특성에 맞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더해졌다. 야마하 트레이서 9 GT+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이나 정확한 일정이나 가격 등 세부 정보는 미정이다.

어드벤처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는 시장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이런 경쟁이 더욱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주요 브랜드들에서 걸출한 어드벤처 제품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 여기서 야마하 트레이서 9 GT+가 꽤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 대중 브랜드임에도 경쟁자들 못지 않은 최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고, 그런 첨단 기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합리적인 가격을 채택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핵심인 CP3 엔진이 다양한 제품을 통해 충분히 검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신제품에 맞춰 변화가 더해졌다는 점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시장에서 트레이서 9 GT+가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줄 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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