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4.16 화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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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재밌게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법을 배운다, 두카티 DRE 아카데미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은 더 이상 제품만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제는 문화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단순히 같은 기종,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타는 라이더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행사는 물론이고, 어떻게 타야 더 안전하게, 더 즐겁게 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통해 올바른 모터사이클 문화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일상용으로 분류되는 스쿠터나 125cc 모터사이클을 판매하지 않는 브랜드일수록 더욱 활발한데,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두카티가 있다. 두카티의 경우 국내에서도 기종별, 장르별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전달하는건 물론이고, 교육 프로그램인 두카티 라이딩 익스피리언스, DRE를 통해 안전하게 타는 법, 올바르게 타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DRE는 다양한 기종,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멀티스트라다나 데저트X 등을 위한 DRE 어드벤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먼저 DRE 프로그램의 역사도 타 브랜드 못지 않게 길다. 2003년 처음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3만 명 넘는 라이더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정도며,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처음 DRE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두카티 라이더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두카티의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서킷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오프로드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서킷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멀티스트라다나 데저트X 같은 어드벤처 계열들을 위해 오프로드에서 진행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도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국내에선 인트로와 프리시전 2단계로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별도의 트랙데이 행사를 통해 초보자에게는 라이딩 교육과 기본적인 트랙 주행 방법을, 그리고 숙련자에게는 함께 인스트럭터가 라이딩하며 서킷 주행에서 놓치는 부분들에 대한 것과 어떻게 하면 기록을 조금 더 단축시킬 수 있는지 등의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다.

서킷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루키, 로드, 트랙 웜 업, 트랙 4단계로 나뉜다. 모든 교육은 이론과 실기가 함께 진행되어 이론에서 배운 부분을 실기에서 직접 모터사이클을 주행하며 하나씩 체득해나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루키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이제 막 모터사이클에 입문했거나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우선 기본 라이딩 테크닉에 대해 배우며 어떻게 타야 안전한지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모터사이클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주행 시나 코너링 시의 자세, ABS 이용법, 장애물 회피 방법 등 라이딩의 기초지만 안전한 주행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들부터 배우게 된다. 기초 교육 과정인 만큼 서킷 내부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보단 별도의 공간에 코스를 만들어 기본적인 부분들을 모두 익힌 후에 서킷으로 진입해 배운 내용들을 검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다음 단계인 로드 프로그램은 일반도로를 주행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에 대한 교육으로, 의식적으로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다양한 부분들을 배우게 된다. 기본적인 라이딩 포지션과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모터사이클을 멈춰 세울 수 있는지 등을 배우는데, 이 역시 이론 교육 후 별도 공간에 마련된 코스에서 실기 교육을 진행한 후 서킷에서 배운 내용을 검증하게 된다. 특히 서킷 주행에서는 코너에서의 주행 라인, 진입, 정점 통과 및 탈출에 이르는 과정들을 배우면서 스포츠 주행의 재미를 조금씩 경험하게 된다.

앞선 프로그램들이 일반도로 주행에서의 안전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트랙 웜 업부터는 서킷에서의 스포츠 주행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킷을 달리기 전 ‘준비운동’의 개념인 만큼 모터사이클 경험은 충분하지만 서킷이 처음이거나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앞선 교육들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서킷에서 어떻게 달려야 더 올바르고 안정적인 주행라인을 그리며 달릴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먼저 이론 교육에서는 라이딩 자세, 올바른 시선처리, 제동, 조향, 가속 등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이론으로 배운 내용은 바로 서킷에서의 실전 주행을 통해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주행에서는 전문 인스트럭터가 함께 주행하며 참가자들을 올바른 라인으로 달릴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하고, 주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세션이 종료된 후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해 잘못된 부분들은 즉각적으로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킷에서의 주행에 대해 숙달됐다면, 혹은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라면 레이스트랙 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이 정도라면 이론보다는 실기쪽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데, 앞선 프로그램들처럼 인스트럭터가 그룹과 함께 주행하지만, 별도로 운영되는 원 투 원, 즉 일대일 교육 프로그램으로 좀 더 세밀하게 주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초반에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어드벤처 모델들을 위한 어드벤처 아카데미도 진행된다. 차이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들은 서킷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어드벤처 모델은 서킷이 오프로드로 바뀐다는 것이다. 특히 풀이나 흙 등으로 일반도로보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모터사이클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실제 임도나 비포장도로 같은 오프로드에서도 자신감있게 주행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오프로드에 다니기 위한 다양한 조언들, 짐은 어떻게 챙겨야 하고 튜브리스 키트를 사용해 펑크를 수리하는지 등 실제 오프로드 주행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을 대처하는 방법들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이러한 교육들을 모두 이수했다고 하더라도 즐거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DRE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두카티 지사나 수입원, 이벤트 관련 협력업체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곳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영국 실버스톤과 말레이시아 세팡, 프랑스 폴 리카드, 브라질 아우토드로모 벨로시타 등의 서킷에서 두카티 트랙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태국에서는 어드벤처 투어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또한 두카티의 제품 중 하나인 데저트X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사막에서의 체험 프로그램인 데저트 익스피리언스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는 등 두카티 라인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세계 각지에서 진행됐다. 올해의 경우 아직 프로그램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아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나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이 시작되는 5월 경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두카티와 함께 라이딩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RE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두카티 코리아에서 참가자를 모아 진행하므로 관심있다면 홈페이지 공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DRE 아카데미 참가를 위해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해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준비물로는 라이딩에 필요한 장비들, 풀페이스 헬멧과 글러브, 부츠, 원피스 슈트 등이 필수이며, 루키나 로드 교육은 투피스 슈트 혹은 어깨 및 팔꿈치, 무릎, 등보호대 등이 더해진 코듀라 재킷과 바지도 허용된다. 장비가 없다면 상황에 따라 대여를 할 수도 있다. 참가비의 경우 프로그램마다 다른데, 루키 교육의 경우 250유로(약 36만 원)이며, 난이도에 따라 점점 높아져 트랙 교육의 경우 에보 1,450유로(약 208만 원)부터 원투원 SL은 7,000유로(약 1,008만 원)까지 프로그램 및 세부 과정에 따라 다르다.

두카티 본사에서 진행되는 DRE 아카데미는 주로 이탈리아에서 개최되어 이동 거리나 시간이 부담될 수 있는데, 아시아 지역을 위해 별도로 개최되는 행사도 있다. 인도네시아 만달리카 서킷에서 6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는 DRE 홀리데이 행사로, DRE 교육과 함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도네시아 내부 이동, 숙박 및 식사 등이 모두 제공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다닐로 페트루치, 채즈 데이비스, 카렐 아브라함, 알렉스 드 안젤리스 등 모터사이클 레이스에서 활약한 4명의 선수가 초청되어 일대일로 라이딩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이나 접수 방법은 홈페이지(ducatiasiapacific.com/dreholidays-mandalika-indonesi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올해 별도의 DRE 아카데미는 진행되지 않으나, 두카티 코리아가 총 3회의 트랙 데이 행사를 실시하며 서킷을 처음 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주행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용은 DRE 아카데미와 동일하게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진행되고, 두카티 본사의 인스트럭터 양성 교육을 이수한 교육진들이 함께 달리며 고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두카티 트랙 데이는 5월 1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작해, 6월 7일과 9월 27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되며 참가 공지 및 접수 방법 등은 홈페이지(ducati-korea.com)나 가까운 두카티 딜러에서 확인이나 문의 가능하다.

모터사이클로 투어나 와인딩 코스 등을 즐기기도 하지만, 일반도로에서는 사고에 대한 위험 때문에 부담되는 부분도 있다. 이왕이면 안전하게 즐기면서 스스로의 기술과 실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이런 DRE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모터사이클은 안전하게, 오래 즐기는 것이 최고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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