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4.16 화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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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야마하 XSR900 GP

‘레이스’하면 여러 브랜드들의 이름이 떠오르겠지만, 시작부터 지금까지 레이스에 꽤나 진심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야마하다. 야마하는 회사 창립 직후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YA-1의 홍보를 위해 후지산 등반 레이스에 참가해 우승하는 것으로 레이스와의 인연을 만들어온 브랜드다. 이후로 야마하는 지속적으로 지역의 소규모 레이스는 물론이고 월드 그랑프리(WGP)나 현재의 모토GP까지 다양한 레이스에 지속적으로 참가해왔으며, 참가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양산 제품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야마하는 2016년 ‘스포츠 헤리티지’라는 새로운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 XSR900을 선보이며 야마하 레이스 DNA를 녹여내기 시작했으며, 2021년 선보인 신형 XSR900은 1980~90년대 레이스 모터사이클에서 가져온 디자인 포인트를 반영하며 라인업이 추구하는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그리고 야마하는 역사적 모델 YZR500을 오마주한 신제품 XSR900 GP를 발표하며 자사의 찬란했던 레이스 역사와 활약했던 모터사이클, 선수들에 경의를 표한다.

야마하 YZR500은 케니 로버츠의 뛰어난 활약과 함께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부분 역시 주목할 점이지만, 모터사이클 자체에서도 야마하 브랜드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바로 델타박스 프레임이 이 모델에서 처음 개발, 적용된 것이다. 이 델타박스 프레임은 야마하의 대표적인 슈퍼스포츠 모델 YZF-R 시리즈는 물론이고 신제품 XSR900 GP에도 적용되며 야마하 모터사이클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관은 기존 XSR900의 차체를 바탕으로 하지만, 기존에는 네모난 리어 시트 형상을 통해 레이스 모터사이클의 느낌만 담은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보다 본격적인 레이스 모터사이클에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프런트 페어링으로, 최신 모터사이클에 도입되는 날카롭고 각을 살린 디자인이 아닌 과거 모터사이클과 같은 동그란 모양의 디자인을 채용해 과거로 회귀한 느낌을 주고, 색상 역시 1990년대 초반까지 활약했던 웨인 레이니의 모터사이클에 적용됐던 색상을 적용하고 전후 카울에 노란색 번호판을 더했다. 여기에 클래식함을 더하는 요소는 상부 페어링 스테이로, 90년대를 주름잡던 슈퍼스포츠 모델들에는 거의 대부분 적용되어 있던 것이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사라져 볼 수 없었는데, 이번 XSR900 GP에 적용되면서 올드 라이더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언더 카울이 빠진 점인데, 별도의 옵션 파츠로 판매할지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야 알 수 있다.

이러한 레이스 지향은 디자인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클립온 방식의 핸들바가 장착됐는데, XSR900보다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위치가 변경됐다. 다만 본격적인 슈퍼스포츠가 아닌, 일상에서의 활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모델인 만큼 일반도로 주행에서도 불편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췄으며, 시트 또한 탑승자의 편의를 위해 더 두껍고 지지력이 우수한 시트를 채용했다. 그리고 전방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며 앞쪽으로 무게가 더 쏠리는 점을 고려해 프레임 주변 강성 조절로 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을 최적화했고, 서프 프레임 역시 함께 강화했다.

엔진은 XSR900과 동일한 890cc 수랭 3기통의 CP3 엔진이 적용된다. 여기에 6축 관성측량장치(IMU)를 기반으로 트랙션 컨트롤, 슬라이드 제어 시스템, 윌리 컨트롤 등 안전기능들디 더해진다. 이러한 기능들은 개별적으로도 조절할 수 있지만, 야마하 라이드 컨트롤(YRC) 기능으로 사전 설정된 스포츠, 스트리트, 레인 3단계나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2단계 등 총 5개 주행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일괄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서스펜션에는 KYB 제품을 탑재해 앞은 압축, 신장, 예압을 모두 조절할 수 있는 풀 어저스터블 방식의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뒤는 예압 조절 기능을 더한 모노 쇼크 업소버로 우수한 운동 성능을 뒷받침한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는 브렘보 제품이 적용됐으며, 브레이크 호스도 강한 제동력이 발생하는 순간에 이를 보다 원활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최적화가 이뤄졌다. 그리고 스포츠 헤리티지 모델로는 처음으로 3세대 퀵 시프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계기판은 5인치 풀컬러 TFT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시인성으로 다양한 주행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며, 라이더는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4종류의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중에는 과거 레이스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회전계 스타일의 테마도 포함되어 제품의 콘셉트와 잘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차량에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 전화나 메시지 알림을 볼 수 있으며,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연결하면 전화 수신이나 음악 감상 및 관련 제어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등의 충전을 고려해 계기판 옆에 USB-C 소켓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명확하고 논리적이며 직관적인 디자인의 새 핸들바 스위치가 적용되어 차량 설정 변경이나 스마트폰 연결 등의 조작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방향지시등의 경우 자동차처럼 가볍게 조작하면 3회 점등되고 자동으로 소등되며, 끝까지 조작할 경우 15초간, 혹은 차량이 150m 이동하는 동안 점등된다. 그리고 긴급 제동 시 후방 차량에 위험 상황임을 알려주는 비상 정지 신호(ESS) 기능도 더해졌다. 야마하 XSR900 GP는 레전드 레드와 파워 그레이 2종의 색상으로 출시되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이란 표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모터사이클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짧게는 십수 년, 길게는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제품이 있는 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XSR900 GP의 출시는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그리고 찬란한 야마하 레이스 역사를 브랜드와 팬들에게 재확인시켜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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