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 이륜차 6만 2,000대를 보급하고 그 중 3만 5,000대를 배달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다양한 전기 모빌리티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이륜차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기 이륜차는 전기로 움직이는 특성상 일정 시간 동안 충전을 해야 하고 그동안 운행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전용 스테이션에 방문해 충전되어 있는 배터리로 교환하는 BSS방식의 전기 이륜차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는 현재 국내에 약 다섯 개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 젠스테이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고로(gogoro)의 전기 스쿠터와 배터리 교환 플랫폼 고스테이션을 기반으로 국내 서비스 중이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젠스테이션은 고고로의 모터를 장착한 자체모델 EV-C1과 고고로 스쿠터 5종, AEON 스쿠터 3종 등을 선보였다.

EV-C1은 젠스테이션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독자모델로 국내 소형스쿠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혼다 PCX, 야마하 NMAX와 같은 스포츠 스쿠터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EV-C1은 전장 1,870mm 전폭 740mm 전기 1,190mm로 앞서 언급한 두 모델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안장 높이 또한 두 모델과 비슷하며 안장에 앉은 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장시간 주행 시에도 불편함이 작다.

흔히 파워팩이라고 불리는 모터는 고고로의 7kW 모터가 장착되어 내연기관 스쿠터 125cc 엔진과 유사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모터의 최고 속도와 최대 토크는 각각 102km/h, 205Nm이지만 엔진과 비교해 최고 속도와 최대 토크에 도달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 체감 성능은 더 좋게 느껴진다.

배터리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고고로의 고스테이션을 통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고스테이션은 마치 기름을 넣는 주유소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주행 중 기름이 떨어지면 주유소에 방문해 주유 후 주행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스테이션은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으면 고스테이션에 방문해 사용한 배터리를 스테이션에 반납하고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 가는 방식이다. 배터리를 교환하는 시간은 이륜차에 주유하는 시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짧을 때도 있다. 배터리는 안장 아랫부분에 2개까지 넣을 수 있다.

배달 라이더들에게 핸들 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운행 정보 확인을 위한 스마트폰 거치대를 비롯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해야 한다. 이 경우 핸들바에 카울이 씌워져 있는 것보다 EV-C1과 같이 파이프 형태로 되어있는 것이 액세서리를 장착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핸들바 파이프의 규격은 22mm로 범용 규격에 해당한다.

EV-C1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후방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었으며 안정적인 제동을 위해 ABS와 CBS가 적용되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이용한 보안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고고로는 2015년 첫 번째 모델 고고로 1 스마트스쿠터를 선보인 이후 꾸준한 업그레이드와 제품 출시로 현재 7가지 모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다섯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고고로 2 플러스와 유틸리티는 같은 차체를 공유하는 승용, 상용 모델로 플러스 모델에는 2인승 시트가, 유틸리티 모델에는 1인승 시트와 리어랙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고고로 2 플러스와 유틸리티는 앞서 소개한 EV-C1과 비슷한 크기로, 전장 1,880mm 전폭 670mm 전고 1,090mm다. 휠베이스는 1,306mm로 일반적인 스포츠 스쿠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신 발판이 넓어 간단한 짐을 올려두고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고로 2 플러스와 유틸리티 모두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유지보수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며 타이어 공기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TPMS가 내장되어 있어 언제나 최상의 주행성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모터 출력은 6.4kW이며 최고속력과 최대토크는 100km/h, 205Nm로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주행모드는 일반, 스마트, 슈퍼부스트 3가지이며 후진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주차 후 차량을 이동해야 할 때 유용하다. 그 외 편의기능으로는 스마트폰과 워치, IQ 시스템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보안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고고로 2 플러스는 유틸리티와 달리 승용 모델로, 2인승 시트가 장착되어 있으며 넓은 트렁크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고로 2 플러스의 트렁크 용량은 25L로 풀페이스 헬멧 하나를 수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스쿠터를 타다 보면 기본 제공되는 트렁크의 공간이 부족한 때도 있다. 이를 대비해 고고로 2 플러스와 유틸리티는 전용 프런트랙과 리어랙, 사이드랙이 순정 액세서리로 출시되어 별도 가공이나 추가 액세서리 없이도 바로 장착할 수 있다.

고고로 전기 스쿠터와 젠스테이션 EV-C1의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고스테이션은 현재 서울과 인천, 대구, 세종에 설치되어 있으며 세종시는 2022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을 통해 시 전역에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시내에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고스테이션과 같은 BSS는 향후 전기 이륜차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다. 전기자동차와 달리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 교환방식으로, 주행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특정 권역 내에서 운행하기에는 오히려 편의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의 젠스테이션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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