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중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장비들을 사용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블랙박스의 경우 차량에 장착 후 차량 전원과 연결하기 때문에 한 번만 수고를 들이면 이후부터는 배터리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과거엔 블랙박스의 영상을 확인하려면 본체에 접근해 메모리카드를 분리해서 컴퓨터에 연결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 차량에 고정돼있다는 특성 때문에 주행 중 영상 외에는 녹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액션캠을 블랙박스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터사이클 외에도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이유도 있고, 배달업 종사자의 경우 모터사이클에서 내린 이후에도 배달과정의 영상을 기록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문제는 이런 액션캠은 항상 배터리 걱정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크기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액션캠의 특징으로 인해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 그리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없어 여분의 보조 배터리를 여러 개 챙기거나 수시로 전원을 껐다 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액션캠이면서도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각각의 단점들을 극복한 제품이 있다면? 모터사이클용 블랙박스와 액션캠을 전문으로 하는 이노브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의 신형 액션캠 H5를 출시해 직접 제품을 받아 살펴봤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름의 ‘H’가 의미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H5는 두 종류의 전원 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이노브에서 제작된 H5용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방법과 전원 키트의 USB 포트로 공급되는 전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조 배터리의 용량은 2500mAh로 약 5시간 동안 휴대하며 쓸 수 있지만, 전원 키트를 연결할 경우 사용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에 사용하는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그 용량에 따라 사용시간이 달라지는데, 3500mAh 제품의 경우 최대 7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최근 보조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 10000mAh, 20000mAh 제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만큼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사용하는 것도 거뜬하고, 모터사이클에 마련된 USB 전원포트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전원 키트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할 때는 전압이 고르게 공급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끊김없는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니 너무 저렴한 배터리는 주의하는 게 좋다고.

 

액션캠으로든, 블랙박스로든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화질로, H5에는 소니의 엑스모어 스타비스 IMX415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낮이든 밤이든 밝고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IMX415 센서는 CCTV와 같은 보안용 카메라 이미지 센서로 각광받는데, 보안용 카메라는 주간은 물론이고 조명이 없는 야간에도 식별 가능한 영상을 기록해야 하는 만큼 노이즈는 최소화하면서 적은 빛으로도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람의 눈보다도 높은 초고감도의 센서가 필요하다. 소니의 스타비스 센서는 이런 특성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주간의 실내나 터널에서의 영상은 강한 역광으로 인해 피사체가 어두워지는 고대비(다이내믹 레인지) 상황에서도 디지털 오버랩(DOL) HDR 기술을 통해 피사체의 디테일을 살린다. 실제 한낮과 한밤중에 영상을 촬영했는데, 주간 영상은 말이 필요 없는 정도의 화질을 보여주고, 야간 영상의 경우 가로등과 같은 주변 조명이 있는 경우 비교적 선명하게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화질을 보여줬으며, 조명이 없거나 부족한 곳, 혹은 대향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강하게 비추는 경우에도 차량 형태를 식별해 차종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헬멧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제품이 구성되어 있는데, 차체보다는 진동이나 떨림이 덜하다고 해도 아예 없지는 않으니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H5에는 전자식 6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 더해져 모터사이클 주행 중 촬영에서도 안정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고화질 영상에 손떨림 방지 등의 기능까지 탑재된 만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빠른 두뇌 역시 필요하다. 이노브는 고성능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려 빠른 영상 처리가 이뤄져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광각 렌즈로 보다 넓은 화각의 영상으로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영상으로 담아내는데, 광각 렌즈 특유의 화면 끝부분 왜곡 현상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영상을 담아낸다.

블랙박스 용도로 사용하는 만큼 루프 레코딩 기능이 기본 설정이며, 화면에 시간을 표시할지의 여부도 선택할 수 있다. 헬멧 부착 후 사용 시 화면 각도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용 거치대를 기본 제공하며, 클립 방식으로 장착하도록 설계되어 탈착이 쉽다. 본첸는 외부로 노출되는 제품 특성을 고려해 IP65 등급의 방수성능을 갖춰 악천후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사용해 주행 중 음성과 함께 영상을 찍고 싶은 크리에이터를 위해 마이크 키트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제품을 시험하며 마이크 키트를 연결해 사용해봤는데, 주행중이라 엔진소리와 바람소리가 함께 들려오는 상황이었음에도 볼륨을 크게 올리지 않아도 말하는 내용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만큼 또렷하게 녹음이 이뤄졌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을 연결하면 녹화가 바로 시작되는데, 이 때 진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녹화가 시작됐음을 바로 알 수 있다. H5의 장착 각도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영상 다운로드나 기기 설정도 어플을 통해 가능하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최대 512G 용량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유튜브 등 컨텐츠 촬영 목적으로도 적합하다. 기본 제공되는 거치대는 고프로 마운트와 호환되도록 설계돼있어 기본 제공되는 헬멧 부착용 키트 외에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구성해 다양한 영상 촬영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노브 H5의 가격은 249,000원으로, 기본 구성품으로 본체 거치대와 USB 일반 전원킷, 직선형/곡선형 부착 클립, 알루미늄 볼마운트, 부착용 양면 테이프, 고프로 마운트 호환 부품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옵션으로 판매하는 충전식 배터리가 32,000원, 마이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전원 킷은 32,000원으로, 모두를 한꺼번에 구입해도 경쟁 모델의 반값 수준에 그쳐 가격적인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기존 액션캠들로 영상을 한 번이라도 찍어봤다면 배터리의 상당한 압박을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로 원하는 만큼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노브 H5의 등장은 매우 반갑다. 특히 장거리 투어를 즐기며 모든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H5가 최적의 모델이 될 것이다. 용량 넉넉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조합하면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드는 순간까지 끊김없이 영상으로 남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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