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7 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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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필링에서 오는 상상 이상의 파워, 베넬리 레온치노 800

최근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브랜드로 베넬리를 꼽을 수 있다. 125cc를 시작으로 250, 500 등 다양한 배기량의 파워트레인으로 네이키드, 레트로, 크루저 등 다양한 장르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에 거점을 둔 디자인센터와 모기업인 지리 그룹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놀랄만한 가격의 제품들을 여럿 선보여왔다. 그리고 드디어 국내에도 베넬리 플래그십 제품들이 하나 둘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출시된 클래식 스타일의 플래그십 네이키드 레온치노 800을 직접 만나보았다.

분명 125나 250, 500에 이르기까지 레온치노 시리즈는 공통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어 패밀리룩이라 부를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 엠블럼을 중심으로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다듬어진 연료탱크, 앞 펜더 위 귀여운 작은 사자 조형물 등이 있었다. 물론 이번 레온치노 800 역시 몇몇 요소들, 주간주행등이 더해진 헤드라이트나 앞 펜더 위 사자 모양은 그대로 이어지지만, 전체적인 차량 형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료탱크 주변 디자인이 바뀌었다. 다른 모델들이 ‘동그라미’와 ‘곡선’을 포인트로 디자인됐다면, 레온치노 800은 이러한 귀여움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사라지고 ‘볼륨감’과 ‘근육질’로 표현할만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디자인에 차별화를 주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변화의 폭이 커 언뜻 보기엔 다른 장르의 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파격적이다.

연료탱크에서 시트 하단 카울을 지나 후미로 이어지는 구성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전 모델들에는 음각으로 제품명을 새긴 플레이트를 시트 아래 카울에 장착해놨는데, 이번 레온치노 800은 별도의 플레이트가 아닌, 하나의 부품에 양각으로 이름을 새겨놓아 플래그십에 걸맞게 한층 더 신경 썼음을 느끼게 된다. 차량 크기는 전장 2,147mm, 전폭 880mm, 전고 1,170mm에 휠베이스 1,460mm, 무게는 215kg(오일, 연료 제외)이다.

플래그십답게 탑재된 장비 역시 최상급이다. 우선 계기판은 TFT 풀컬러 스크린이 적용됐는데, 키 온을 하면 레온치노의 상징인 사자가 달리는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기판은 속도계를 중심으로 회전계, 기어 포지션, 연료계와 수온계 등을 배치해놨고, 주변 조도 변화에 따라 배경 컬러가 자동으로 바뀌며 시인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전계는 상하에 모두 배치된 독특한 방식인데, 별도의 변속 타이밍 램프가 없어도 언제쯤 변속해야 할지를 쉽게 알 수 있어 편리하다.

계기판 관련 스위치는 핸들바 좌우로 나눠 배치했는데, 한 군데에 모아놓은 것보다는 조작 직관성이 떨어져 조금 아쉽다. 우측 핸들바에는 헤드라이트 아이콘의 버튼이 있는데, 국내 수입되는 모터사이클은 상시적으로 헤드라이트가 점등되어 있어야 해 헤드라이트를 켜는 스위치를 삭제하고 발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레온치노 800의 경우에는 헤드라이트에 상시 점등돼있는 주간주행등(DRL)이 있기 때문에 헤드라이트를 온오프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적용되어 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모든 등화류에는 LED가 적용되어 높은 시인성과 내구성, 낮은 전력 소모의 장점을 갖는다.

차량 전반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프레임과 서스펜션이다. 트러스 프레임의 경우 기존 레온치노들보다 훨씬 부각되는 방식의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이는 늘어난 배기량만큼의 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디자인적으로 박력 넘치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서스펜션도 한몫 하는데, 슬쩍 보기만 해도 뭐 저리 두껍냐는 느낌이 확 느껴질 만큼 상당한 직경의 앞 서스펜션이 적용돼있는데, 지름이 무려 50mm로 타 브랜드 플래그십 슈퍼스포츠에서도 찾기 힘든 고사양의 제품이다. 쇼크 업소버즌 예압과 리바운드를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 적용됐는데, 세팅 변경을 쉽게 하기 위해 별도로 레버를 빼놓아 라이더가 주행 상황이나 조건에 맞춰 손쉽게 세팅을 바꿀 수 있게 했다. 브레이크는 앞 320mm 듀얼 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를, 뒤 260mm 디스크에 2피스톤 캘리퍼를 적용하고 2채널 ABS를 조합해 높은 제동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인 엔진은 752S와 공유하는 754cc 수랭 2기통으로, 81.5ps/8,500rpm의 최고출력과 67Nm/6,5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 정도 스펙의 모터사이클은 시장에 먼저 출시된 것들도 많아 대략적인 체감 성능이 예상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자도 그런 생각으로 모터사이클을 시승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스로틀을 감기 시작하자 마치 뒤통수를 때린 듯 강한 충격을 느꼈다. 예상보다 훨씬 더 파워풀한 주행감을 보여주는 것이 마치 과거 2기통 스포츠 네이키드에서 느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 최근에 너무 부드럽고 유순한 녀석들만 경험했던 것일까, 이 정도 배기량(?)임에도 뿜어지는 파워가 살짝 부담스러워진다.

내친 김에 다른 차가 없는 구간을 이용해 최고속 테스트에 나섰다. 100km/h를 넘어 속도가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계기판의 숫자는 지친 기색 없이 계속해서 올라간다. 180km/h 언저리에 도달하자 주행풍으로 인한 풍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로틀을 쥔 손에서 힘을 빼게 된다. 최고속도는 이보다 좀 더 높은 수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별도의 방풍장비가 없는 네이키드의 특성 상 이 이상의 테스트는 어려웠다. 그래도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파워는 누가 타더라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일 것이다.

여기에 엔진이 더 파워풀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인은 거친 진동이다. 물론 단기통 같은 극악스러운 수준까진 아니지만, 과거 이 정도 배기량의 모델이 대부분 4기통을 채택한 점을 생각한다면 2기통의 레온치노 800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그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진동을 줄이기 위해 각 브랜드에서 나름의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지만, 베넬리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듯(브랜드 홈페이지에도 진동 저감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제법 거친 엔진의 필링이 몸으로 고스란히 느껴진다. 요즘 모델 기준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이 모델이 ‘클래식’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 모델들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될 것이다.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모델이라고 해도 예전같은 날것 그대로가 아닌, 라이더의 편의를 위한 장비들도 갖춰져 있다. 앞서 설명했듯 시트 아래에 조절식 쇼크 업소버가 있으니 취향에 맞춰 부드럽게, 혹은 단단하게 조절해 즐기면 된다. 또한 저단 변속에서 뒷바퀴의 불안정함을 없애고 클러치 조작에 들어가는 힘을 줄여주는 어시스트 앤 슬리퍼 클러치가 도입되어 있어 와인딩 코스에서의 적극적인 주행이나 변속이 잦은 시내 주행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베넬리 레온치노 800의 가격은 1,280만 원으로, 2년 무제한 거리 보증과 함께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1대 차주 한정으로 엔진오일, 오일필터, 브레이크 패드, 에어필터, 스파크 플러그 5종의 소모품을 평생 지원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어 2년 동안 연료와 타이어 비용만 들여 얼마든지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작은 사자’라는 뜻을 가진 레온치노지만 이번 레온치노 800은 이름이 더이상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차량의 볼륨을 비롯한 외관적인 면도 그렇고, 성능적인 면에서도 물론이고, 마치 사냥감을 노리고 달리는 사자처럼 역동성을 주는 거친 필링까지, 어엿한 한 마리의 어른 사자가 된 느낌이다. 물론 베넬리가 800급 엔진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리터급이나 오버리터급의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일단 현재 상황에서 레온치노 800은 베넬리를 대표하는, 베넬리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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