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9.30 금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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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2040년대를 목표로 하는 모터사이클 전동화 계획 발표

자동차 시장은 이미 10~15년 정도의 시한을 두고 탄소 중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모터사이클은 아직 이렇다 할 시점이 나오지 않았다. 모터사이클이 갖는 여러 특수성 때문으로 보이는데, 우선 기존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을 대체할만한 이동수단, 전기 모터사이클이 기존 사용자들을 충족시킬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도 그렇고, 모터사이클의 사용이 단순한 출퇴근 뿐 아니라 배달과 같은 생업 수단으로 활용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점까지 고려해 아직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의 단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혼다가 자사 모터사이클 제품의 전동화 계획을 밝히며 2040년대로 탄소 중립, 즉 내연기관 종말 시점을 선언함에 따라 모터사이클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다는 지난 9월 13일 모터사이클 사업 이니셔티브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우선 혼다는 모터사이클 탄소 중립을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기존 내연기관의 발전을 높여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과 동시에 가솔린-에탄올 혼합 연료와 같은 탄소 중립 연료와 호환되는 모델을 개발한다. 이미 바이오 에탄올 100%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브라질 시장에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도 에탄올 20% 연료 모델을 2023년 먼저 선보이고 2025년부터는 에탄올 100% 연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일 계획이다. 혼다는 2025년까지 10종 이상의 전기 모터사이클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5년 대에 100만 대, 2030년까지 총 판매의 15%에 해당하는 350만 대의 전기 모터사이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는 발표와 함께 전기 모터사이클의 실루엣을 발표했는데, 소형 스쿠터가 7종, 어린이들이 즐기는 오프로드 형태의 소형 모터사이클 1종, ADV350과 유사한 대형 스쿠터 1종에 네이키드 1종, 크루저 1종으로 총 11개 모델의 계획을 밝혔다. 이 제품들에는 통근 등의 목적에 적합한 전기 모터사이클이 있는데, 이미 비즈니스 시장에 제공하고 있는 혼다 e:비즈니스 바이크 시리즈를 B2B 형태로 일본 우정청이나 베트남 우정청에 제공하고 있으며, 태국 우정 유한 회사와 공동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달 중으로 태국에서는 e:벤리의 생산과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전기 모터사이클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러한 모델에는 케이블을 통해 충전하는 모델과 함께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적용된 모델 등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고속도가 25~50km/h인 전기 모터사이클과 최고속도 25km/h 이하의 전동 자전거 분야는 시장이 가장 활발한 중국에서는 널리 채택되어 현지 공급업체 인프라의 개발 및 제조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혼다는 이들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2024년까지 아시아, 유럽, 일본 전역에 5종의 전기 모터사이클 및 전기 자전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취미’ 영역의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을 대체하기 위한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FUN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일본, 미국, 유럽에 3개의 대형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라인업 및 판매 확대를 견인하는 것은 교효율의 제조기술이다. 전기 이동수단의 핵심인 배터리, PCU(제어 장치), 모터 등 전기 모터사이클 플랫폼을 개발,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 소비자의 요구에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발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전기 모터사이클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던 이동거리를 크게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터사이클 전동화를 위해 혼다는 가장 큰 부분인 배터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배터리 공유의 대중화로, 이는 주요 거점 포인트의 배터리 스테이션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해 충전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발리에서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올해 말 전기 삼륜차 택시의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배터리 공유를 대중화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확장할 계획이다. 본진인 일본에서도 일본 4대 모터사이클 제조사와 에네오스 홀딩스가 손을 잡고 회사를 설립, 전기 모터사이클용 표준 교체형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프라를 개발할 예정으로, 올 가을부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혼다를 비롯한 일본 4대 모터사이클 제조사는 일본 자동차 공학회(JASO) 지침에 따라 교체형 배터리 사양에 합의하였을 뿐 아니라, 혼다는 유럽의 배터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인도의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등 교체형 배터리 표준화를 통해 전기 모터사이클의 한계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노력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술도 함께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2024년 출시 예정인 커뮤터 EV 모델을 시작으로 잔여 주행거리를 고려한 최적의 경로 제공 및 충전소 알림, 안전 라이딩 코칭, 애프터 서비스 제공 등을 지원한다.

세계 1위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혼다가 전동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모터사이클 전동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까지 이렇다할 방안을 세우지 않은 타 브랜드들에서도 서둘러 전동화에 대한 방향성이나 계획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서의 관건은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로, 이를 통해 내연기관에 필적하는 수준의 주행거리 및 성능을 확보해야 기존 라이더들이 전기 모터사이클로의 전환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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