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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코 RF1 GT Turbo, 우아한 자태 속 숨은 달리기 본성
  • 글 임성진 사진 장낙규
  • 승인 2017.04.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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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모터쇼에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트라이크가 있었다. 바로 독일제 3륜 바이크인 리와코다. 트라이크는 3륜 모터사이클을 뜻하는 말로 국내에서는 바이크 코리아가 RF1 시리즈의 다양한 라인업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 리와코는 탄생 27주년의 트라이크 제조 기업으로 모든 제품을 수제로 제작하고 있는 프리미엄 트라이크 브랜드다. 큰 차체와 독특한 디자인은 이륜차에 식상해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얻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모델은 RF1 GT Turbo로 일본 미츠비시의 1500cc 직렬 4기통 4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한다. 기본형인 ST보다 고급화된 투어링 기종으로 엔진에는 터보차저가 추가됐다. 과급기의 추가로 140마력의 출력과 21.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해 한층 더 강력해졌다. 

존재감은 첫 인상부터 어마어마하다. 앞에서 보면 전형적인 아메리칸 크루저같이 생겼지만, 뒷 편에서 보면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공격적인 모습이 연상된다. 시동을 켜면 4기통 터보 엔진의 박력있는 엔진이 불을 뿜는다. 

배기음은 정제되어 있으나 은근한 중저음이 깔려 존재감이 적당하다. 주변의 시선을 모을만 한 정도다. 조작은 아주 간단하다. 거의 자동차와 같다고 보면 쉽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가운데 콕핏에 기어봉이 있고 오토매틱 자동차와 똑같은 구조의 조작이 가능하다. 

P는 파킹, R은 후진, N은 중립, D는 주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동 모드, 이런 식이다. 일단은 D 모드를 맛보기로 했다. 철컥하고 기어를 넣으니 자동차처럼 브레이크를 떼면 슬슬 앞으로 나아간다. 스로틀은 모터사이클과 마찬가지로 핸들바에 달린 그립을 비틀면 가속된다. 단, 브레이크 레버는 없고 단지 자동차와 마찬가지 모양새의 브레이크 페달이 오른 발쪽에 구비돼 있다. 밟으면 앞/뒤가 연동되어 제동을 건다. 

굵은 파이프 핸들의 스로틀 그립도 대형 크루저와 같은 느낌이다. 스로틀을 슬쩍 감으면 부드럽고도 묵직하게 가속한다. 대형 4기통 엔진과 같은 느낌이면서도 터보 차저로 인해 느낌이 색다르다. 스로틀을 감고 풀 때마다 과급기 소리가 들려온다. 엔진이 운전석 뒤에 있기에 독특한 기분이다. 아직 모터사이클 과급기 엔진을 경험해본 적 없기 때문에 더욱 독특하게 느껴진다.

긴 직선주로에서 힘껏 가속해보니 순식간에 시속 160km까지 달한다. 가속감은 오버리터 바이크의 느낌과 비슷하다. 시트에 푹 가라앉아 있다보니 뒤에서 떠미는 듯한 느낌이 거의 자동차에 가깝다. 승차 위치가 매우 낮아 지면에 빠르게 지나가는 것도 스릴만점의 요소다.

가속성능은 충분하나 가속하는 과정은 조금 심심하다. 자동변속기라고는 하지만 CVT처럼 변속느낌이 전혀 없고 회전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속된다. 하지만 기어봉을 수동변속 모드로 변경하자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왼쪽 핸들 그립에 달린 다이얼로 기어를 오르내릴 수 있는데, 변속이 상당히 민첩하고 마음먹은 만큼 반응도 빠르다. 회전수를 감안하면서 변속하면 모터사이클 느낌을 상당히 낼 수 있다. 가속감도 느낌면에서는 월등히 빠르다. 

브레이크는 초기 제동력이 무르나 깊이 밟을 수록 제동력이 크게 늘어나는 타입으로, 막상 급 제동 시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다. 다만 차량 무게가 적지 않으므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기분으로 제동하기보다 자동차를 제어한다는 생각으로 미리 제동하는 편이 좋겠다.

핸들링은 솔직히 굉장히 놀라웠다. 유유낙낙 크루징하는 기분 내기용 트라이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와인딩로드에 들어서자 편견이 완전히 조각났기 때문이다. 모든 코너에서 핸들은 무척 안정적이며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고, 급 코너에서도 뒷 바퀴의 거대한 접지력이 차체를 완전하게 버텨준다. 마치 스포츠카를 타듯 시트에 관성을 맞기며 핸들을 조작하는 맛이 색다르고도 짜릿하다.

모터사이클과 다르게 관성에 대응해 기울일 수 없으므로 두 개의 바퀴를 가진 뒤 차축으로 접지력을 감당해야 하는데, 타이어가 워낙 크고 접지력이 좋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계가 의심될 만큼 급한 코너링에서도 운전자의 체력과 근력만 허락한다면 상당한 퍼포먼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가까운 구조에 스티어링 휠 대신 모터사이클의 파이프 핸들을 달고 달리는 기분이란 묘하고도 짜릿하다. 게다가 퍼포먼스가 예상 외로 화끈하다.

회전 구간에서 유압식 CTAF 차체는 고정 차축과 독립식 서스펜션의 장점을 결합시켜, 코너링과 직선 구간에서 안정감을 극대화했다. CTAF란 코너링 시 바깥 쪽 휠이 CTAF 유압식 장치에 의해 안쪽 휠과 연계되고, 독립적인 듀얼 서스펜션의 원리를 적용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코너링 시 바깥쪽으로 차체가 밀려나가지 않아, 안정적인 드라이빙 컨디션을 유지시켜 준다. 뒤에 사람을 태우는 경우에도 안전성은 그대로다. 적재하중에 영향을 받는 충진압력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다.

그대로 공터에 차를 세우고 바라보니 묘하게 다르게 보인다. 차량용 버킷 시트와 같은 모양의 운전석 뒤로 보조석이 있으며 편안하게 팔을 걸칠 수 있는 암 레스트도 있다. 왼편에는 파킹 브레이크 레버도 있고 후진도 기어만 넣으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수납공간은 자동차처럼 트렁크 형식으로 되어 있어 장거리 투어링 시 짐을 적재할 수 있다. 차체 중간에 위치한 측면 충격보호용 스테인리스 사이드 스텝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보호한다. 윈드스크린이 없어 주행풍을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착석 위치가 워낙 낮아 영향이 크지는 않다. 

번쩍거리는 긴 포크와 당당한 사이즈의 뒷태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것이야말로 사치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 스포츠주행실력이 상당하며, 이 구조로 인한 새로운 스포츠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혼합형같은 모습을 한 리와코 트라이크는 누구나 시선이 갈 정도로 독특하고도 우아한 외관을 가졌다. 하지만 그 안에 숨은 성능은 무척 반전이었다.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스릴 넘치는 스포츠 도구로 변신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누군가 리와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면 꼭 한번 와인딩 로드를 힘껏 달려보고 다시 한 번 평가해 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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