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구동계의 변화는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 자전거 컴포넌트의 '3대장'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시마노, 이탈리아의 캄파놀로 그리고 뒤늦게 자전거 컴포넌트 시장에 뛰어든 미국의 스램까지 디지털 전동 구동계의 핵으로 등장하며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선 전동 구동계는 이제 우리 주변, 자전거를 조금 탄다는 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비가 되었다.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좀 더 성능 좋은 장비를 손에 넣어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는 늘어갈 것이다. 

그중 미국의 스램은 전 세계 자전거 시장을 지배하는 3대 대형 컴포넌트 브랜드 중 전동 변속 시스템 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하였지만,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전거 컴포넌트 시장의 2인자 자리에 오르며, 오랜 역사를 가진 경쟁사를 재칠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전거의 성능 향상에 최고의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램은 레드 eTap의 출시를 시작으로 디스크브레이크와 와이플라이(WiFLi) 버전 eTap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로드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5년에는 스램 최초의 전기 구성 요소 ‘레드 eTap’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의 무선 컴포넌트 출시라는 자전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램의 ‘레드’는 스램 로드바이크 구동계 라인업의 정점에 자리 잡은 모델로 가볍고 효율적이며, 최신 기술을 가장 빠르게 접목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램이 지난해 말 출시한 레드 eTap 와이플라이 뒤 디레일러 세트는 본격적인 시즌을 준비하는 라이더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스램, 레드 이탭 로드 와이플라이 3점 세트

스램 레드 eTap 와이플라이 뒤 디레일러는 스프라켓 32T까지 지원하는 롱 케이지 버전으로 출시와 함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스램 레드 eTap 뒤 디레일러는 최대 28T까지 지원되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32T에 대응한다. 이로써 산악구간, 험준한 클라이밍이나 그란폰도 코스를 즐기는 라이더에게 좀 더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스램 구성 요소의 각 등급에는 와이플라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드디어 등장한 레드 eTap의 WiFLi 버전은 종래와 같이 최대 32T까지 지원하는 기어 비율의 혜택을 레드 eTap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스램의 WiFLi 시스템은 ‘Wider’ ‘Faster’ ‘Lighter’의 세 단어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뒷변속기 케이지를 길게 하여 대형 스프라켓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해 가벼운 기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뒤 디레일러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243g이며,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는 219g이다. 

스램의 앞뒤 디레일러와 레버는 배터리가 장착된 컴포넌트로 케이블 전선이 없다. 배터리가 장착된 컴포넌트는 스램의 에어리어(AIREA)라는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통해 연동하는 방식이다. 유선 케이블 대신 전파 페어링 방식으로 작동되는 e-Tap 에어리어는 128비트 암호화가 채택되어 블루투스나 ANT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다. 경기 방해를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안전성 테스트를 통해 입증되었다. 

스램 레드 이탭 시프트레버 한 쌍의 무게는 260g으로, 브레이크 레버는 카본소재를 사용해 강성이 뛰어나면서 경량화했다. 시프트레버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코끼리의 긴 코가 생각나는 레버 디자인은 기존 스램 레드 레버보다 한층 더 콤팩트해졌다. 

로드바이크용 시프트 레버는 레버 안에 송신기와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또한 변속케이블 선이 존재하지 않아 깔끔한 자전거 세팅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안성맞춤인 아이템이 될 듯하다. 
  

변속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두 개의 플라스틱 시프트의 탭을 동시에 누르면, 앞 디레일러가 아우터에서 이너로, 이너에서 아우터로 움직인다. 뒤 디레일러는 라이더가 안장에 앉았을 때의 기준으로 왼쪽 시프트 레버의 탭을 누르면, 이너로 한 단계씩 움직이며 오른쪽 탭을 누르면 아우터로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스램 레드 프론트 디레일러의 무게는 배터리 포함해 187g이며, 상단에 배터리가 달려있다. 브레이즈 온(Braze on)방식을 사용했고, 프론트 디레일러는 일반적인 로드바이크에 장착된 디레일러와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 

스램 레드 프론트 디레일러에는 스램 '야(Yaw)' 기술이 적용되었다. 야(Yaw)는 라이더가 변속을 할 때, 앞변속기 케이지가 회전하면서 체인과 일정한 각도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며, 디레일러 미세조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사용자가 자전거 숍을 방문하지 않고도 장착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스램 레드 이탭 펌웨어 스틱(Firmware Update Dongle)은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으며 레드 이탭 로드 와이플라이 3점 세트에 포함된 구성품이다. 무선 전동 구동계인 만큼 업데이트도 무선으로 이루어지며 www.sram.com/registration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 알림을 등록할 수 있다. 충전기는 USB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사이클링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자전거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자전거 디자인 다음으로 구동계일 것이다. 구동계는 라이더의 힘을 전달하는 자전거의 부속품이자, 자전거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을 대비해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이들이라면 스램 레드 이탭 로드 와이플라이 3점 세트를 구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스프라켓 32T까지 지원하는 롱 케이지 버전의 ‘스램 레드 eTap 와이플라이 뒤 디레일러’가 험준한 클라이밍 코스를 좀 효과적으로 라이딩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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