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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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첼로 엘리엇 S9

첼로 엘리엇이 처음 등장했던 때를 돌이켜 보면 많은 자전거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르내리며 많은 관심과 함께 이슈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엘리엇이 처음 등장했던 2011년은 카본 프레임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다양한 모델이 보급되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다양한 요인으로 로드바이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점에서 첼로는 ‘실전 레이스용 로드바이크’를 목표로 카본 로드바이크를 개발했고, 오랫동안 카본 MTB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쌓아온 첼로는 카본 로드 프레임의 퍼포먼스 라인업으로 '엘리엇'을 등장시키며, 첼로만의 카본 로드바이크를 만들어냈다. 

엘리엇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단순히 겉모습이 강렬하다는 의미가 아닌 제대로 된 로드바이크의 지오메트리와 특징있는 프레임 형상으로 당시 자전거 시장에 로드바이크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모델 사이에서 엘리엇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드디어 제대로 된 국산 카본 로드바이크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과 카본 로드바이크의 베리에이션을 한층 다채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첼로 엘리엇이 출시되었다.

새삼 놀라운 것은 어느덧 7년째 단일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 2013년 풀 체인지 이후 매년 꾸준히 개선을 거듭해왔고, 올해는 컴포넌트 구성에 따라 최상급 모델인 ‘엘리엇 팀’을 비롯해 S9과 S8, 포스까지 총 네 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그중 이번에 살펴볼 엘리엇 S9은 시마노의 최신 레이스 구동계인 듀라에이스 9100 풀세트를 장착한 모델이다.

 

'올바른 변화는 가벼운 어색함을 동반한다'

묵직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졌다. 마치 어리기만 했던 조카가 1년 만에 굵어진 목소리로 인사하여 언뜻 낯선 느낌이 밀려오지만, 어딘가 성숙해져 달라진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라 표현하고 싶다. 이러한 성숙함은 가벼운 어색함을 안겨 주었지만, 그 어색함은 이내 호기심으로 변모한다. 

어디가,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일까? 엘리엇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미 품질로 인정 받은 토레이(Toray)사의 카본 원사로 짜내 만든 선명한 무늬가 눈에 들어온다. 필요 없는 페인트는 과감히 덜어내고 거칠지만 독특한 카본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렸다. 글로시 블랙 페인팅은 포크의 드롭아웃부터 시작해 헤드튜브의 접점에서 프레임의 다운튜브를 따라 이어지다 BB를 건너뛰어 시트튜브 하단을 날카롭게 감싸 안았고 체인스테이는 안쪽을 채우고 끝 단에 날카로운 포인트를 주어 마무리하였다. 여기에 클리어 코팅을 씌워 매끄럽고 빛에 반사되도록 만들어 다운튜브를 따라 새겨진 카본 무늬의 첼로 로고를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도록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카본 질감을 살리고, 로고만 페인팅과 클리어 코팅만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도로주행 중 외부 요인으로 손상을 입기 쉬운 포크의 안쪽과 브레이크 캘리퍼 부근, 다운튜브, 체인스테이 안쪽 부분을 보호하고,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무광 블랙의 프레임을 촉촉하게 적셔 알맞은 습도를 맞춰냈다. 더구나 시트튜브에 새겨진 에어로다이내믹한 엘리엇의 설계를 알리는 문구, 엘리엇 로고는 모두 글로시 블랙 페인트와 클리어 코팅만으로 표현해 거친 카본무늬 위에서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블랙의 향연

엘리엇 S9는 이전 세대보다 더욱 어둡고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새로 출시된 신형 시마노 듀라에이스 9100 그룹세트를 장착해 사실상 은빛을 드러낸 파츠는 극히 일부분이다. 듀라에이스 9100 컴포넌트는 빛이 적은 곳에서 보면 블랙이지만, 밝은 곳에서 바라보면 언뜻 푸른빛이 감돈다. 더구나 레버부터 디레일러, 크랭크,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하나의 색으로 통일하고 DURA-ACE 로고를 새겨 자전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아도 예사 물건이 아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의 인상을 좌우하는 데 꽤 큰 역할을 하는 핸들바와 스템은 짚(ZIPP) 서비스 코스를 사용했다. 아나토믹 스타일의 짚 서비스 코스 70 에르고 핸들바는 흰색 스트라이프와 ZIPP로고로 마무리했다. 

스템을 따라 헤드튜브로 시선을 옮기면 독특한 모양의 스템 스페이서를 볼 수 있다. 기존 스페이서는 동그란 모양에서 안쪽을 덜어내 모양을 만들었던 개념이라면, 이번 엘리엇에 장착된 스페이서는 가장자리 일부를 덜어내 독특한 외형과 기능적인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지렛대 역할을 하던 긴 링크 암이 사라진 새로운 듀라에이스 9100의 프론트 디레일러는 확실히 콤팩트해져 리어 휠을 따라 모양을 낸 시트튜브에 딱 맞게 자리잡았고, 기존 9000 시리즈에서 약 7g 감량한 크랭크는 170mm 34/50T로 가장 널리 선택 받는 타입을 장착하였다. SS타입 한 가지만 출시된 R9100 리어 디레일러는 엘리엇 S9에 장착된 11-28T 스프라켓은 물론 11-30T 스프라켓도 디레일러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엘리엇 S9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가지

2017년 출시한 엘리엇 S9은 기존 모나키 알루미늄 클린처 휠세트에서 무게 1,410g, 림 높이 38mm의 노바텍 카본 클린처 휠세트로 변경되었다. 38mm 림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했으나 기본적으로 올라운더를 지향하는 엘리엇의 방향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여기에 컨티넨탈 그랜드 스포츠 레이스 라이트 타이어를 둘러 신뢰성을 기본으로 가격과 성능, 내구성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냈다. 

이러한 엘리엇 S9의 부품 구성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쉬울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의 투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기존의 아쉬운 부분이었던 휠세트 교체는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이다.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저울에 표시해내는 엘리엇 S9의 실측 무게는 7.02kg에 불과하다.

7년째 단일 모델로 이어지는 엘리엇이 신형 시마노 듀라에이스 9100과 새로운 휠셋을 들이고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어, 이전의 기억을 의심하게 할 만큼 성숙해져 돌아왔다. '격세지감' 이란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필자에게는 '격세지감'이 떠오르던 첼로 엘리엇 S9 이었다. 

 

첼로 엘리엇 S9 제원

프레임 : 엘리엇 3K 풀카본 레이싱 프레임, 테이퍼드 타입, 내장케이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포크 : 3K 카본 레그, 카본 스티어러 튜브
크랭크 : 시마노 듀라에이스 FC-9100, 50X34T, 프레스핏
시프터 : 시마노 듀라에이스 ST-91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듀라에이스 FD-9100
뒷 디레일러 : 시마노 듀라에이스 RD-9100 SS
카세트 : 시마노 듀라에이스 CS-9100, 11-28T 11S
브레이크 : 시마노 듀라에이스 BR-9100
휠세트 : 노바텍  카본 클린처
타이어 : 컨티넨탈 그랜드 스포츠 레이스 라이트, 700X23C
스템 : ZIPP 서비스 코스, 6도, AL6061 31.8mm 
핸들바 : ZIPP 서비스코스 70 에르고, 31.8mm 
안장 : 산마르코, 아스피데 다이내믹 오픈 
시트포스트 : 엘리엇 3K카본 에어로 타입 
사이즈 : 440, 470, 490, 510,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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