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자동차, 패션, 커피, 요리와 와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명품이 탄생한 나라다. 하지만 자전거를 사랑하는 이에게 이탈리아는 ‘자전거 레이스의 본고장’으로 기억되는 나라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많은 이탈리안 사이클링 브랜드가 곧 자전거의 역사이자 자존심인 경우가 허다하며, 이탈리아 브랜드 간의 경쟁이 곧 톱 사이클링 브랜드의 경쟁인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게르네(GAERNE)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이클링슈즈 브랜드로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게르네의 슈즈는 이탈리아의 장인이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5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열정 그리고 프로사이클링을 위해 진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사이클링 슈즈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겨울철을 맞아 사이클링 시즌이 종료되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은 뜨거운 열망을 차가운 날씨로 식히고자 하는 라이더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게르네 ‘G. 윈터 로드 고어텍스(G. WINTER ROAD GORE-TEX)’ 슈즈는 겨울철 사이클링을 위해 고어텍스를 사용한 ‘방한’ 사이클링 슈즈다. 우수한 방한, 방풍 성능뿐 아니라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가 신발 내부의 수증기를 배출해 쾌적함까지 더했다.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와 함께라면 혹한기 라이딩도 발이 괴롭지 않다. 

 

혹한으로부터 발을 지키는 ‘사이클링 부츠’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의 디자인은 발목이 있는 부츠와 비슷하다. 물론 보통의 부츠 바닥에 페달과 결합되는 클릿을 장착한 것은 아니다. 따뜻할 뿐 아니라 자전거 위에서 발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디자인되었고, 카본 솔을 사용해 힘 전달 효율도 우수하다.

갑피는 마이크로파이버를 사용했다. 마이크로파이버 갑피는 가죽에 가까운 질감이지만 더 가볍고 유연하며, 물에 젖어도 변형되지 않는 소재로 최근 대부분의 고급 사이클링 슈즈에 사용되는 소재다. 그러나 부츠형태의 사이클링 슈즈인 만큼 발목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디자인했고, 발목과 신발 앞부분 전체를 부드럽고 탄력 있는 네오프렌(NEOPRENE)으로 감쌌다. 합성고무의 일종인 네오프렌은 잠수복 등에도 사용될 만큼 따뜻하면서도 유연한 소재로 발목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그리고 이름이 보여주듯 G. 윈터 로드 고어텍스 내부에는 고어텍스 멤브레인(GORE-TEX Membrane)이 사용되어 따뜻하면서 쾌적한 착화감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외부에서 침투하는 물과 바람을 막아내지만, 신발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외부로 배출하는 투습성을 갖춘 소재다. 라이더가 페달링을 할 때, 생기는 발의 땀과 열기를 배출해줄 뿐만 아니라,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곳에서 주행하더라도 빗물의 침투를 막아 쾌적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또 G. 윈터 로드 고어텍스는 폐쇄 시스템(Closure System)이 적용되었는데, 쉽게 말해 발을 이중으로 감싸고 고정한다. 네오프렌 외피 안쪽은 끈(Laces)을 이용해 신발을 발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데, 신발을 신고 벗을 때 번거롭게 묶지 않아도 되도록 조절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신발을 신은 다음 끈을 당겨 발에 편안하게 맞도록 조절한 다음, 네오프렌 커버를 덮고 벨크로 스트랩을 이용해 고정하는 이중구조다. 

폐쇄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보온성이다. 2겹으로 감싸여 있는 트리플 벨크로 스트랩은 슈즈 매듭 사이로 들어오는 냉기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라이더의 체온을 유지해 준다. 또한 신발 끈과 매듭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디자인되어 끈이 풀려 체인링에 걸리는 등의 트러블을 예방하고, 매끄러운 외관으로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게르네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의 밑창은 EPS 카본 하이브리드 솔(EPS CARBON HYBRID SOLE)이 사용되었다. 카본으로 강화된 나일론 강화플라스틱 재질의 밑창은 높은 강성과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혹한기의 차가움에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특히 밑창의 두께가 얇으면서도 단단하게 설계해 발과 페달 사이의 간격을 줄였고 그로 인해 라이더가 페달과의 높은 밀착감을 느낄 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힘을 전달한다. 

페달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편안하면서도 견고한 착화감이 필수. 이를 위해서는 힐 컵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힐 컵은 발뒤꿈치를 단단히 고정해 강한 페달링 시 발이 뒤로 밀리면서 신발과 따로 노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사이클링 슈즈는 강한 힘을 반복적으로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행용 슈즈보다 더 단단한 힐 컵이 필요하다. 게르네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의 힐 컵(Heel cup)은 사람의 발뒤꿈치와 최대한 비슷한 모양을 유지하며, 강한 페달링으로 장시간 라이딩하더라도 압력에 의한 변형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출성형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 힐 컵 주변부는 반사인서트가 적용되어 야간라이딩 중 시인성을 높여준다. 

 

동계 장거리 라이딩을 즐긴다면, 편안한 신발을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에 발을 집어넣었을 때의 첫 느낌은 푹신함. 물론 바닥은 단단하다. 그러나 발등에서부터 발목까지 앞쪽을 감싸는 신발 혀에 충분한 쿠션이 들어있다. 신발 끈을 이용해 발을 고정하는 방식이기에 자신에게 딱 맞는 섬세한 조절이 가능하다. 

발을 이중으로 감싸는 방식이지만 착용은 별로 번거롭지 않다. 우선 신발 끈을 고정하는 고정 장치는 버튼을 이용해 원터치로 끈을 죄거나 풀 수 있다. 끈을 조인 다음 정리해 커버 안쪽에 넣은 다음 네오프렌 커버를 덮으면 끝. 네오프렌 커버는 안쪽에 넓은 벨크로 스트랩이 부착되어 있다. 신축성 있는 커버를 당겨 덮으면 끝. 발목부분을 조이는 정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고, 벨크로 스트랩의 면적이 넓어 장시간 라이딩에도 헐거워지지 않는다.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와 라이딩을 시작했다. 이날 기온은 영하 3도. 슈즈 커버 등을 사용해본 라이더라면 바람만 잘 막아도 발 시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방풍이라면 모를까 슈즈 커버의 보온성능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겨울철의 짧은 라이딩이라면 모를까, 장거리를 달린다면 역시 따뜻한 슈즈는 필수다. 

방풍방수는 기본, 발목까지 완전히 감싸 외부의 냉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한 G. 윈터 로드 고어텍스 슈즈는 영하의 기온에도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다. 사실 라이딩 중 발에서 나는 열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 냉기를 막고 체온을 가두는 것만으로 충분히 발 시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발이 땀에 젖어 축축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불쾌감은 물론 라이딩 후 젖은 발은 동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와 함께 라이딩하는 동안 발은 쾌적한 상태를 유지했다. 땀이 살짝 나기는 했지만, 슈커버로 발을 감쌌을 때와 달리 신발 내부에 열기와 수증기가 차는 일은 없다. 뽀송뽀송한 상태가 1시간 이상 오래 유지된다. 

발목의 움직임은 페달링에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편안하고, 슈즈의 힐 컵은 발뒤축을 단단히 지지해준다. 발등의 쿠션이 압력을 분산해주니 신발 끈을 약간 단단히 조여도 편안하다. 얇은 갑피의 레이스용 슈즈를 신었을 때보다는 조금 둔한 느낌이지만, 레이스가 아닌 ‘편안하고 따뜻한 라이딩’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니 아무런 불만이 없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영하의 날씨에 라이딩을 즐기는 이는 많지 않다. 가끔 추운 날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를 다니는 데는 슈즈 커버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100km 이상의 장거리 라이딩을 달린다면 혹은 매일같이 자전거와 함께 출퇴근하는 라이더라면 일반적인 사이클링 슈즈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G. 윈터 로드 고어텍스는 41(260), 42(265), 43(270), 44(275)의 4가지의 사이즈가 나오며 가격은 34만 원이다. 로드바이크용 G. 윈터 로드 고어텍스 외에도 게르네의 동계 슈즈 라인업은 로드바이크용 ‘G. 아키라 로드’, MTB용인 ‘G. 윈터 MTB 고어텍스’, ‘G. 아틱스 MTB’ 등을 갖추고 있다.

겨울철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보온성을 갖춘 방한장비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겨울은 차가운 바람에 의한 열손실과 저체온으로 인해,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다. 건강한 겨울철 라이딩을 즐기려면 방한장비에 소홀하지 말자. 방수, 방풍, 방한 3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게르네의 G. 윈터 로드 고어텍스와 함께라면 뜨거운 열기로 추위를 몰아내며 자전거와 함께 즐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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