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5.30 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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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마레스 AL 105 - 어서 와! 사이클로크로스는 처음이지?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어 자전거를 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겨울이다. 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라이딩을 멈추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방한 의류와 용품을 장착하고 여름과 마찬가지로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장르의 자전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겨울이 제철인 자전거의 장르는 무엇이 있을까? MTB 라이더라면 팻바이크와 같은 장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로드바이크를 즐기는 필자는 사이클로크로스(Cyclo-cross, CX) 경기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해외 영상으로 본, 비포장도로는 물론 진흙과 모래까지 다채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사이클로크로스 경기는 한편으로 익숙하면서도 매우 색다른 느낌이었다. 

라이딩 도중 가파른 언덕 혹은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거나 어깨에 메고 달리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오프로드 자전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이클로크로스 바이크를 탄 이유다.

 

포커스 마레스 AL 105 -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CX모델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사이클로크로스 모델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지만, 포커스는 알루미늄에서 카본 프레임까지 비교적 다양한 모델을 갖춘 브랜드다. 전통적으로 사이클로크로스가 겨울 사이클링 스포츠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유럽 브랜드인 것도 영향이 있지만, 포커스의 창립자가 사이클로크로스 챔피언 출신인 것 또한 관계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특히 포커스의 사이클로크로스 ‘마레스’ 시리즈는 레이스 바이크의 성향이 강하다. 

마레스 AL 105는 마레스 시리즈의 알루미늄 프레임에 시마노 105급 컴포넌트가 장착된 모델이다. 사실상 사이클로크로스 입문자에서 중급자용으로 적합한 모델이지만, 플래그십과 동일하게 ‘마레스 CX P2T 10 카본 T4 디스크 포크’가 장착되었다. 휠은 포커스 콘셉트 EX 디스크브레이크 허브와 DT스위스 R522림으로 튼튼하게 빌딩되었다. 타이어는 슈발베 X-ONE 700×33c, 핸들과 스템, 안장, 시트포스트는 허브와 마찬가지로 포커스 고유 컴포넌트 브랜드인 콘셉트가 사용되었다. 

이번에 시승한 마레스 AL 105는 핸들과 스템, 안장, 시트포스트를 각각 3T의 에르고섬 프로와 ARX 팀 스텔스, 피직 안타레스 00, 피직 시라노 00로 교체했다. 뒷바퀴의 카세트스프라켓은 레이스용으로 세팅되어 있던 11-28T를 11-32T로 변경해 가파른 언덕을 더욱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했고, 더 커진 카세트스프라켓에 맞춰 리어디레일러는 미디움케이지로 변경했다.

 

마레스 AL 105로 느끼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매력

겨울철 사이클링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첫 사이클로크로스와의 조우. 빨리 마레스 AL 105와 밖으로 나가고 싶은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레스 AL 105와 함께하는 첫 오프로드 라이딩 코스를 고민했다. 평소 많은 MTB 라이더가 즐겨 찾는 서울 근교 코스로, 초보자가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코스로 잘 알려진 ‘영글이 누리길 코스’에서 시승을 진행했다. 
 

영글이 누리길 코스는 동호인 사이에서 일명, 일산 아마존 코스라는 애칭이 붙은 곳으로, 구불구불하고 좁은 오솔길이지만 완만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어 초보 오프로드 라이더에게도 적합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40-70psi, 최대 공기압을 모두 채우면 아스팔트나 자전거도로를 경쾌하게 달릴 수 있지만, 산길 입구에 들어서며 타이어에서 공기를 조금 뺐다. 접지면적을 높여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타이어가 약간 말랑해 단단한 노면에서는 살짝 저항이 생기는 느낌이지만, 노면이 무른 곳이나 나무뿌리를 타고 넘을 때 미끄러짐이 훨씬 덜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주행 시간과 주행 거리는 길지 않았지만,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하고 그와 비례해 마레스의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껴진다.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의 운동량은 일반 도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특히 안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새 없이 내리막에서는 엉덩이를 들고 팔과 무릎으로 노면 충격을 흡수하며 달리고, 오르막에서는 자전거를 좌우로 흔들며 빠르게 가속해 치고 오른다. 아마 최고속도는 도로주행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요리조리 휘어지는 테크니컬한 코너, 순발력을 요구하는 짧은 업다운은 롤러코스터처럼 오감 신경에 새로운 자극과 재미를 준다.  

나무 사이를 누비며 흙과 돌로 이루어진 자연 그대로의 길을 마음껏 달리는 기분은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조금 속도를 올려 달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이 조금 내려 젖은 낙엽으로 덮인 길을 타이어를 믿고 과감히 달리기 시작했다. 살짝살짝 미끄러질까 싶은 상황에도 촘촘하게 돌출된 노브는 단순한 광폭타이어 이상의 강력한 그립을 보여준다. 또 딱딱한 로드바이크 타이어와 달리 타이어가 흡수하는 충격량이 상당하다. 투어링바이크를 경험해본 라이더라면 아마 광폭타이어의 효과를 충분히 체감했겠지만, 사이클로크로스에는 ‘레이스’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투어링타이어의 그것보다 훨씬 무게가 가볍고 경쾌하다.

선택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 이것도 사이클로크로스의 매력이다. 길을 가로지르는 두꺼운 나무뿌리 앞에서도 살짝 비껴갈지, 타고 넘을지, 뛰어넘을지, 자전거에서 내려 메고 달릴지 선택할 수 있다. 속도가 붙은 자전거를 멈추고 싶지 않아 펌핑으로 앞바퀴를 지면에서 살짝 튕기듯 들어 올리자 자연스럽게 뒷바퀴도 나무뿌리를 타고 넘는다. 연속되는 나무뿌리, 몇 번 시도하다보니 토끼뜀 뛰듯 호핑으로 자전거와 함께 나무뿌리를 뛰어넘게 된다. MTB 기술을 좀 배워놓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사이클로크로스뿐 아니라 로드바이크 라이딩 중에도 간혹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외 사이클로크로스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달리던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언덕을 오르거나 장애물을 타고 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별것 아닌 듯한 언덕과 장애물, 하지만 직접 달려보면 순간적으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뛰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 느껴지는 때가 있는 것이다. 잽싸게 내려 달리다가 다시 올라타는 것도 기술이다. 어쨌거나 능숙한 라이더는 어떻게 타더라도 멋있을 텐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코스의 끝자락이 보인다. 지도상의 거리는 십여 킬로미터 정도인데, 몇십 킬로미터를 달린 양 몸이 땀에 젖었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자전거를 끌고, 메고 달렸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미 옷은  땀으로 눅눅하고 자전거 또한 흙먼지와 이물질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이로써 마레스 AL 105와의 첫 라이딩을 끝마쳤다. 빨리 돌아가 뜨거운 물에 몸을 씻고, 먼지투성이가 된 자전거도 닦아주고 싶어졌다. 

포커스 마레스 AL 105와 함께 도착한 제품이 있으니, 영국의 케미컬 브랜드 먹오프(Muc-Off)가 새롭게 출시한 ‘팀 스카이 드라이 백 킷(Team Sky Dry bag kit)’이다. 포커스와 먹오프 둘 다 세파스(cephas.kr)가 국내 공급하는 제품이다. 이미 클리너를 비롯해 체인오일 등 다양한 먹오프 제품을 예전부터 사용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팀 스카이 드라이 백 킷은 세차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이 모두 들어있으며 무엇보다 그 제품이 담겨있는 드라이백이 탐난다. 팀 스카이 로고와 컬러가 멋들어지게 들어갔을 뿐 아니라, 롤 탑(Roll top) 방식으로 입구를 닫을 수 있는 완전밀폐, 방수되는 가방이다. 하지만 먹오프의 사용설명서를 보니, 방수 가방이라는 특성을 반대로 이용해 자전거 세차 시 ‘물통’ 대용품으로 쓸 수 있다고 하니 재미있다. 

팀 스카이 드라이 백 킷을 이용한 세차 방법은 매우 편리하면서도 간편했다. 바이크 클리너와 드라이브 체인 클리너, 투 프로 브러시, 휠&컴포넌트 브러시, 마이크로 쉘 스펀지를 사용 체인과 구동계는 물론 자전거 전체를 닦아준 뒤 마른 수건을 이용하여 물기를 닦아주면 기본적인 자전거 세차는 완료.

다음으로 자전거 관리용품인 바이크 프로텍트를 프레임에 도포, 마이크로파이버 융을 이용해 살살 문지르듯 닦아주면 프레임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시켜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프레임을 보호해준다. 마지막으로 팀 스카이 체인오일을 도포해주면 세차가 끝난다. 

이외에도 세파스는 보다 전문적인 세차용품이 한 패키지에 들어있는 ‘바이시클 얼티메이트 발렛 킷(Bicycle ultimate valet kit)과 매트 컬러 카본 프레임 관리에 적합한 ‘매트 피니쉬 디테일러(Matt finish detailer)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한다. 자동차 세차에 신경 쓰는 만큼 자전거 세차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늘 기분 좋은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자전거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사이클로크로스를 강력 추천한다.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며 두 가지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포커스 마레스 AL 105와 함께라면 이번 겨울이 여느 때보다 즐겁지 않을까?

 

포커스 마레스 AL 105 제원

프레임 : 마레스 AL 디스크, 알로이
포크 : VIP FCBFF-11-L, STECK12, 스트레이트
크랭크 :  시마노 FC-RS5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105
뒤 디레일러 : 시마노 105
카세트 : 시마노 105
브레이크 : 시마노 RS505
타이어 : 슈발베 X-ONE, 33-622
휠세트 : DT R522 DB
핸들바 : 콘셉트 EX
사이즈 : XS(48), S(50), M(54)
가격 : 2백69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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