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5.30 화 14:12
상단여백
HOME 자전거 리뷰&프리뷰 자전거
콜나고 콘셉트 - Not just a bike, A work of art!

콜나고(COLNAGO) 가라사대, “이것은 그냥 자전거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니라!”
자사가 개발한 에어로 로드바이크 ‘콘셉트(CONCEPT)’에 대해 ‘Not just a bike - A work of art!’라는 찬사를 남긴 콜나고. 자전거 메이커가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낸 자전거를 극찬하는 것이 조금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나 상관없다. 사실이지 콜나고 콘셉트는 정말 아름다운 자전거다.

콜나고 콘셉트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로바이크 현장에서 공개되었다. 아마 유로바이크 현장의 수많은 자전거 중 가장 주목받았던 자전거가 아닐까? 자전거, 특히 레이스의 역사에서 콜나고라는 브랜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한데, 이 콜나고의 최신 모델이라니! 그 상징성뿐 아니라 콜나고 콘셉트는 자전거 본연의 아름다움만으로도 보는 이의 숨을 순간 멎게 하기에 충분했다.

 

콘셉트 - 콜나고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이름

기술과 전통의 융합이니, 이런 멋진 말로 표현하고 싶지만 그럴 재주가 부족하다. 그러나 콜나고의 역사를 잠시 돌아보면 이번 콘셉트가 어떤 자전거인지를 알 수 있다.

메이커가 기술을 과시하거나,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시제품 자전거를 콘셉트 바이크라 부른다. 콜나고는 과거 페라리와 함께 ‘콘셉트라는 이름의 콘셉트바이크’를 제작한 적이 있다. 1983년 등장한 최초의 콜나고 콘셉트는 페라리와 협업해 만들었고, 당시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아 카본 프레임에 내장형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미래의 자전거’로 많은 사이클링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콜나고가 새롭게 내놓은 로드바이크에 콘셉트라는 이름을 붙인 이 자전거가 과거 출시했던 콜나고-페라리 콘셉트 바이크처럼, 콜나고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콜나고가 과거 페라리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단순한 명품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에 기대려 한 것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슈퍼카, F1 레이스카 제작사의 카본 소재기술을 배우고 익혀 한 차원 더 뛰어난 레이스바이크를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이 콜나고-페라리 콘셉트에 이어 지금까지 회자되는 아름다운 모노코크 프레임 레이스바이크 C35가 개발되었고, C40, C50, C59를 거쳐 현재의 C60으로 계보가 이어진다. 현재의 콜나고 레이스바이크의 원점에는 과거의 ‘콘셉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콜나고를 상징하는 플래그십(Flagship) 모델인 C60이 전통의 계승을 의미한다면, 이번 콘셉트는 지금까지의 콜나고와 다르다. 오히려 기존 콜나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볼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 즉, 콜나고 콘셉트는 C60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 아니다. ‘새로운 레이스바이크 계보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아마 그래서 콜나고는 이 자전거에 콘셉트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잠깐 눈을 돌려 C60을 살펴보자. C60의 프레임은 헤드튜브와 BB셸과 같은 튜빙을 연결하는 주요 부위에 러그를 사용하고, 튜빙을 잘라 끼워 넣어 접착하는 방식이다. 자전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프레임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성형하는 모노코크 방식과 비교해 콜나고의 러그를 구시대의 기술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콜나고의 역사를 돌아보면, 창립자인 에르네스토 콜나고는 레이스에서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면서 힘들어했던 선수를 위해 몸에 맞춘 ‘커스텀 바이크’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던 프레임 빌더였다. C60이 중시하는 것은 어떤 라이더의 몸에도 꼭 맞는 세분화된 지오메트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무려 3가지 타입, 총 20가지 지오메트리를 선택할 수 있다. 프레임을 몸에 맞춘다는 것은 단순히 핸들바와 안장을 조절하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개념으로, 콜나고 C60은 거의 주문제작 수준으로 라이더의 몸에 맞출 수 있는 유일한 레이스바이크다.  

반면 콘셉트는 C60에는 없는 새로운 기술이 가진 이점을 추구한다.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되며 프레임 사이즈는 42에서 58까지, 2-3cm 단위로 나눠 8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타사와 비교하면 훨씬 세분화되어 있지만 C60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대신 콜나고는 이번 콘셉트에 ‘역대 콜나고 로드바이크 중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과 높은 강성을 가진 프레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았다.

 

콘셉트라는 이름의 레이스바이크

콘셉트는 스프린터에게 어울리는 자전거다. 콜나고가 공개한 구체적인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의 프레임을 시험장비에 고정하고 비틀었을 때 프론트 엔드와 리어 트라이 앵글의 강성은 C60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하며, BB셸의 강성은 10% 가까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라이더의 페달링을 견디는 세로방향에 대한 강성은 C60보다 거의 세 배 가까이 높다. 물론 실험실에서의 테스트 결과가 어떤 느낌일지는 실제로 타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콜나고 콘셉트가 어떤 느낌일지를 상상하게 해준다. 

이제 외관을 살펴보자. 옆에서 보아 납작한 튜빙으로 이루어진 프레임.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실루엣이 아름답다. 콜나고 콘셉트는 이탈리아의 기술명문 밀라노공대의 협력으로 전산유체역학기술과 풍동실험을 통해 프레임을 디자인했다.

마주 바라본 첫인상, 관능미가 느껴지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헤드튜브. 헤드튜브의 실루엣은 포크 크라운과 레그로 매끄럽게 이어진다. 중간에 헤드셋 베어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단차로 일체감이 높다.

헤드튜브와 포크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는 또 다른 증거, 뒤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프레임과 포크의 간격이 거의 없으며 실루엣이 완벽하게 이어진다. 조향을 위해 포크를 회전시켰을 때도 실루엣의 연속성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 이 연속성이 자전거의 성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하이엔드 바이크에서 완성도란 ‘완벽함에 가까운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이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이다.

앞에서 보았을 때 호리호리한 느낌이지만, 옆에서 본 느낌은 또 다르다. 프레임 사이즈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헤드튜브 높이의 약 2/3을 차지하는 두꺼운 다운튜브가 한 덩어리로 이어진다. 탑튜브는 상대적으로 가늘다. 자전거의 다운튜브가 하중의 대부분을 견디기 때문에 이를 두껍게 만드는 편이 가볍고 강한 프레임을 만드는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메이커는 달라도 자전거 프레임의 구조가 비슷한 이상 이런 디자인적 특징은 ‘기본 공식’처럼 비슷하다. 

다운튜브의 단면은 앞이 둥글고 뒤가 납작하게 잘린 알파벳 D의 실루엣을 앞뒤로 길게 늘인 형태다. 이는 캄테일(KAMM TAIL) 버추얼 에어포일 디자인의 응용으로 볼 수 있는데, 항공기 날개표면을 지나는 공기의 흐름과 유사하게 자전거의 주변을 흐르는 공기흐름을 보다 매끄럽게 만들고 프레임 후방에서 소용돌이치는 와류를 줄여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함이다.

시트튜브 역시 두툼한데, 시트튜브 뒷부분을 둥글게 깎아 뒷바퀴의 앞전을 프레임이 감싸도록 했다. 바퀴 주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조치이며, 시각적으로도 프레임과 바퀴의 일체감을 높여 자전거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탑튜브와 시트튜브의 이음매는 삼각형으로 볼륨을 키웠다. 프레임 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탑튜브와 시트튜브의 이음매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시트포스트는 프레임과 분리되어 높이를 조절할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완전한 일체감을 이룬다. 시트포스트를 고정하는 클램프는 탑튜브에 내장되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깔끔하며 공기역학적으로도 유리하다. 시트포스트는 캄테일이 아니라 뒷부분이 납작한 완벽한 에어포일 형태다.

BB셸 주변부를 살펴보면 프레임의 다른 부위에 비해 특별히 볼륨을 키우거나 강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튜브와 체인스테이, 시트튜브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BB셸의 볼륨도 상당하다. BB는 콜나고의 독자규격인 ‘스레드핏 82.5(Thred Fit 82.5)’를 사용한다. 프레스 방식 BB를 프레임에 직접 삽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알루미늄 BB컵을 사용한다. 무게가 조금 더 나갈 수 있지만, 베어링 삽입부의 마모와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같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프레임 손상을 방지한다. 

헤드셋은 베어링 삽입부에 나일론과 엘라스토머 등으로 구성된 완충재를 넣어 핸들바로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단단한 프레임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라이더의 승차감을 고려한 설계다. 헤드셋의 컵은 핸들바의 높이에 따라 낮은 것, 높은 것을 선택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포크와 프레임에 장착되는 브레이크는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을 사용한다. 프레임에 장착되는 브레이크 위치의 경우 공기역학적으로는 BB셸 후방에 브레이크를 장착하는 편이 유리하나, 정비의 편의성 그리고 브레이크의 작동감면에서 선수들은 시트튜브 후방에 브레이크를 장착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고 한다. 이런 레이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브레이크의 위치를 결정했다고. 또한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앞삼각, 뒷삼각의 형태가 달라지는데, 어떤 사이즈에서도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콜나고 콘셉트 프레임의 특징이다.

 

레이서의 무기에 아름다움을 담다

일류 브랜드의 자전거가 그렇지 못한 브랜드의 자전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비싸다고 두 배의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약간의 성능 향상을 위해 거금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다. 그저 자전거가 잘 달리면 그만이라 생각한다면,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가성비만을 따져서는 결코 일류를 만날 수 없다. 아주 약간의 차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완벽을 추구한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기 때문에 기꺼이 성능 그 이상의 가치에 투자한다. 콜나고 콘셉트는 레이스바이크이자 동시에 아름다움을 추구한 공예품 같은 자전거다. 마치 화려한 장식을 한 기사의 검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아름다운 자전거를 소유하는 이의 기쁨과 자긍심을 상상해본다면, 이것이 부럽기에 콜나고가 수많은 라이더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콘셉트는 콜나고의 디자인, 그리고 헤리티지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해에 등장한 이번 콘셉트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국내에서 공개된 콜나고 콘셉트 프레임의 컬러는 흰 색이지만, 콜나고 콘셉트는 4가지 기본 컬러와 함께 그리고 한정 생산되는 2가지 스페셜 아르데코(Art Deco)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컬러 모델의 가격은 550만 원, 아르데코 컬러 모델의 가격은 580만 원이다.

이제 출시가 임박한 지금, 이 아름다운 프레임이 자전거로 완성되어 달리는 모습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낙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여백
인기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