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듯, 자전거도 오랫동안 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정비가 필요하다. 연애에도 스킬이 필요하듯, 자전거를 정비하고 관리를 해줄 때도 어느 정도 경험과 손재주가 필요하다. 필자는 타고난 귀차니즘으로 이런 관리를 할 수 없는 ‘자발적 곰손’이다. 그래서 항상 ‘진료는 의사에게, 자전거 정비와 수리는 미캐닉에게!’를 외치며 내 자전거를 치료해줄 의사 선생님을 찾곤 한다. 

하지만 애인 같은 내 자전거를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는 노릇.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이 트렉의 컨셉스토어다. 현대 자전거의 명가라고 불리는 트렉의 이미지답게 트렉 컨셉스토어에는 정비를 위한 뛰어난 공구와 미캐닉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컨셉스토어의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서초구에 새로 생긴 트렉 컨셉스토어 ‘페스트코’를 방문했다.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하게 진열된 트렉의 자전거와 각종 액세서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친절한 목소리로 ‘어서오세요’를 외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오늘 소개할 트렉 컨셉스토어 ‘페스트코’의 미캐닉 하성준 팀장이다. 매장의 최전선에서 고객을 상대하고, 자전거를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 미캐닉 하성준 팀장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라이드매거진 이승현입니다. 먼저 매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페스트코의 하성준입니다. 현재 미캐닉은 2년째 하고 있는 중이고, 이전에는 오디바이크 매장에서 A/S 관련 업무를 했었고, 현재 페스트코의 팀장으로 일하면서 고객의 자전거 정비와 매장의 블로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페스트코는 서초구에 위치한 트렉 컨셉스토어로 트렉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매장입니다. 컨셉스토어는 각 매장마다 특징이 있는데, 페스트코는 캐주얼한 분위기로 조금 더 소비자가 가깝고, 편안하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값비싼 자전거뿐만 아니라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이 방문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 트렉 이외에도 다른 브랜드의 자전거도 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자전거 미캐닉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가장 힘들 때와 좋을 때는 언제인가요?

A. 원래는 다른 일을 많이 해봤어요. 주방에서 가장 많이 일했고, 자전거는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생활로 탔었는데요.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고 생각하여 ‘덕업일체’ 미캐닉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미캐닉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해요. 해외에서 기사, 정비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규격이나 시스템을 공부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고도 피팅이나 정비가 마음대로 안 될 때도 있죠. 그럴 때가 조금 힘들고, 기분이 좋을 때는 아무래도 완벽하게 정비된 고객의 자전거를 봤을 때 그리고 그것을 본 고객이 기분 좋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Q. 미캐닉이 가장 힘들어하는 자전거 정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제품이 가장 힘들죠. 여기서 출처는 브랜드를 알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수리했던 자전거는 표준에서 조금 벗어난 경우가 많아서 만지기가 조심스러워요. 여기에는 중고 자전거나 전문적이지 못한 사람이 만진 자전거도 포함되죠. 또 이런 자전거는 간단한 정비로는 컨디션이 올라가지 않아서 제 성격상 완전히 분해해서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 때까지 정비를 진행합니다.

 

Q. 현재 어떤 자전거를 타고 있나요? 세팅이 궁금합니다.

A.  현재 산악자전거와 로드를 함께 타고 있는데, 주로 트렉의 마돈을 타고 있습니다. 마돈은 동호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가장 멋있고, 승차감이 뛰어난 자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벡터윙이나 일체형 에어로 핸들바 등 뛰어난 부분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잘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에어로바이크면 몸이 조금 힘들 수도 있는데, 마돈은 뛰어난 승차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죠. 

현재는 마돈 순정상태로 타고 있고, 데칼만 조금 변경했습니다. 데칼은 본인만의 자전거를 찾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해 페스트코에서 서비스로 진행하는 상품인데요. 프로젝트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원 같은 느낌을 일반 소비자에게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Q. 트렉 자전거의 장점은 어떤 건가요? 

A.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은 고객지향적인 워런티죠. 트렉은 일단 라이프 워런티로 제조상의 문제가 있거나 제품의 하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처리가 가능합니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워런티가 끝나서 소비자의 잘못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트렉은 이러한 규정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나면 신체적인 피해도 있지만 금전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 트렉은 헬멧이나 프레임 모두 워런티가 가능해서 안심이 되죠. 

 

Q. 공임비 책정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A. 저희는 모든 공임비가 메뉴판처럼 공개되어 있어요. 정해진 공임비에서 비싸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최대한 그대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정비가 생각보다 더 가벼워지면 싸게 진행해드리죠. 가끔은 저희의 공임비를 보고, 다른 매장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들어오는 고객도 계세요.  

그리고 조금 정비를 오랫동안 받지 않았거나, 시간이 걸리는 정비가 필요하겠다 싶으면 따로 리페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프리미엄 튠업 상품 같은 경우 완전 분해정비와 케이블 교체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여기서 분해정비라고 하면 종종 외관만 조금 닦거나 간략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페스트코에는 정확한 공임비로,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정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고객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분해정비를 진행하는 자전거는 모두 페스트코 블로그에서 정비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Q. 라이더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최근에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너무 비싼 것만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본인의 목적과 실력에 맞는 자전거를 상담하고 구매했으면 좋겠고, 특히 비싼 자전거를 구매하고 관리나 정비에 소홀해서 원래의 성능이 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열심히 타는 만큼 자전거를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정비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자전거를 정비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조금만 관리 받으면 오랫동안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데, 방치되어서 녹슬어가는 자전거를 볼 때 너무 마음이 아파요. 페스트코에서는 브랜드가 없거나, 다른 브랜드라고 절대 문전박대하지 않고, 열심히 정비해드립니다. 스스로 하기 귀찮으면 언제든 맡겨주세요. 

 

정비는 미캐닉에게! 라이딩은 라이더의 몫! 

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나고 ‘정비는 숍에게, 라이딩은 열심히’라는 명언을 남긴 하성준 팀장에게 자전거에 대한 큰 애정이 느껴졌다. 트렉 컨셉스토어의 장점은 트렉의 자전거와 검증된 품질의 컴포넌트와 용품인 본트래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자전거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스태프이 있어서 어떤 브랜드라도 안심하고 자전거 정비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거나,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자전거를 탄다. 즐기는 것은 라이더의 몫이지만 열심히 탄 자전거를 정비하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번 겨울 트렉 컨셉스토어에서 내 소중한 자전거를 위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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