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자전거 셀프세척 캠프’가 열렸다. 이 행사는 시중에 판매하는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자전거를 스스로 세척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로, 성균관대학교 SDI팀과 (주)신기사가 함께 진행했다. 

 

 

장소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전거 이용자가 모이는 장소 중 하나인 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되었다. 캠페인 시간도 라이더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오전 12시부터 3시까지 진행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번 캠페인은 별다른 홍보 없이 진행된 이벤트였지만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며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약 세 시간의 캠페인 진행동안 약 40명의 자전거 이용자가 참가해 자전거 세척 방법을 교육받고 자신의 자전거를 이용해 직접 세척하며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은 행사에 참가한 자전거 이용자 대부분이 자신의 자전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손으로 자전거를 세차하고 관리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당장 우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수많은 자전거 이용자가 있지만 자전거를 세척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또한 올바른 자전거 세척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더욱 어렵다. 

 

 

자전거 셀프세척 교육 및 경험 캠프 현장을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처음으로 세척하는 이들이었다. 자전거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사인 만큼, 성균관대학교 SDI 팀은 간단한 자전거 세척 시범과 셀프세척 동영상을 준비해 누구나 자전거 세척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자전거 관리에 익숙한 프로들은 세척을 위해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지만, 보통의 자전거 이용자가 자전거 관리를 위해 전문 장비를 갖추기란 사실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자전거 셀프세척 캠프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전거 관리용품을 이용해 세척을 진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셀프세척을 위한 기본 도구는 스펀지와 면 타월, 브러시, 세제 그리고 자전거 체인세척 카트리지와 윤활제를 준비했다. 

 

 

자전거 셀프세척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제와 스펀지를 이용해서 프레임을 가장 먼저 닦는다. 요령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청소를 하는 것. 자전거 아래에 위치한 구동부를 먼저 세척하고 위쪽을 닦을 경우 이미 닦은 부분이 다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동부를 청소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체인이다. 체인의 청소를 손쉽게 하기 위한 도구는 자전거 용품을 판매하는 숍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세척제를 청소기 안에 넣은 다음 체인에 결합해 크랭크를 돌려주면 손쉽게 세척이 된다. 단 청소를 한 다음이 중요한데 체인의 물기와 세제를 수건으로 닦아 제거하고, 윤활제를 뿌려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해준 다음, 체인 표면에 묻어있는 윤활제를 다시 수건으로 닦아준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전거가 잡소리 잡음 없이 부드럽게 달리고, 변속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신기사의 윤활방청제와 기름 묻은 손을 물 없이도 세척이 가능한 롤러클리너(SPC-40T), Ez Hand Soap 제품이 무료로 제공되었다. 

 

 

사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단순한 요령이지만, 실제로 이를 경험해보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과 귀찮음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전거 세척 시범을 보고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은 어려움 없이 자신의 자전거를 직접 세척하기 시작했고, 10분 정도의 경험 후에 말끔해진 자신의 자전거를 바라보는 참가자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세척 체험을 마친 사람들은, 자신이 세척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이나 사용법의 이해도에 대해서 설문지를 작성했고 CESA(실시간사용자경험평가시스템)를 통해 앞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자신의 자전거를 집에서 세척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자전거 세척은 어렵다는 생각이 바뀌어서 앞으로 자전거를 더욱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자전거는 사람들의 이동수단으로 혹은 레저 활동의 탈것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지만, 좀처럼 자전거의 관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성균관대학교 SDI에서 주관한 자전거 셀프세척 캠프는 참가자에게 셀프세척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한편으로 자전거 이용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

 

 

효율적인 개인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자전거 관리를 위한 더 나은 서비스의 개발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자전거의 세계로 이끌지 않을까?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성균관대 SDI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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