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4.16 금 10:37
상단여백
HOME 자전거 스토리 초보자
직장인을 위한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안동댐 - 상주보 낙동강 자전거길

자전거를 즐기는 많은 사람이 ‘자전거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을 꿈꾼다. 휴가는 다시 없는 재충전의 기회이자, 낯선 곳에서 접하는 색다른 경험은 소중한 기억과 인연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성취와 도전의 기쁨까지 맛보게 해주기에 많은 이들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3박 4일 자전거 여행’, ‘해외 자전거 투어’ 등과 같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 쫓기다 보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여행 후기로 대리 만족을 얻을 뿐, 이런 자전거 여행은 그저 꿈같은 이야기로 끝날 때가 많다. 그렇다고 매일 똑같은 코스만 탈 수는 없는 노릇. 주말에 틈을 내어 자전거 여행을 한 번 시작해보면 사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큰 맘 먹고 시작하는 장거리 여행의 시작, 하루 만에도 돌아올 수 있는 코스로 조금은 가볍게 시작해보자. 그 중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인 안동댐을 추천한다. 

 

먼 곳으로 떠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

안동버스터미널에서 안동댐 인증센터, 상주보 인증센터를 거쳐 상주종합버스터미널까지 가는 거리는 총 101.52킬로미터로 나름 장거리 라이딩에 속한다.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고려하면 7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기에 빠른 복귀를 위해서는 아침 일찍 떠나는 것이 좋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안동터미널로 가는 첫 버스는 오전 6시,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가는 첫 버스는 오전 6시 10분이다. 

버스는 약 3시간 정도를 달려 안동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다음부터는 한동안 자동차가 다니는 공용도로로 달려야 하는데, 시내를 가로지르는 길과 낙동강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길은 차가 많이 다니는 편이며, 낙동강으로 돌아가는 길은 처음에 약간의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의 시작과 끝 - 안동댐 인증센터

지도를 보면서 공용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덧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의 기점인 안동댐 인증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인증센터가 위치한 ‘안동물문화관’은 안동지역 댐의 건설 과정과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대강 국토종주 인증수첩도 판매한다. 인증수첩은 우리강이용도우미(www.riverguide.go.kr)를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하며, 수첩의 가격은 4천 원, 자전거길의 가이드가 들어있는 지도의 가격은 5백 원이다.

안동댐 인증센터의 옆에는 ‘월영교’라는 나무다리가 있다. 자전거 위에 타고 다리를 건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보는 것도 자전거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많은 관광객이 풍경에 흠뻑 취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장거리에 오르막이 없으면 섭섭하지? 백호고개-낙암정

안동댐에서 상주보로 가는 길에는 두 개의 언덕이 있다. 백호고개와 낙암정 오르막길이다. 일단 백호고개는 경사도 8%의 오르막으로 평지에 익숙해진 다리에 짜릿함을 선사해준다. 오르막 정상부터는 이후 700m 길이의 내리막이 이어진다. 가을과 겨울에는 낙엽이나 얼음으로 덮여있을 수 있으니 조심히 내려가도록 하자.

기나긴 평지코스를 5km 정도 달리니 또 다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낙암정고개다. 백호고개와 동일한 8%의 경사도지만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절벽 아래 낙동강과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낙암정고개의 자랑이다. 특히 가을에 가본 낙암정고개에서는 노랗게 무르익은 들판과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산을 볼 수 있었다.

 

가도 되는 코스 맞죠? 도화양수장

언덕을 넘고 나면 넓은 들판과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낙동강의 풍경을 보면서 편안한 라이딩을 하던 중 난관이 찾아왔다. ‘이 길이 맞나?’ 싶은 곳에 도착했는데, 허름한 대문과 위험을 알리는 팻말이 있어 라이딩을 잠시 멈추고 어디인지 살펴보니 바로 도화양수장이다. ‘혹시 잘못 왔나’ 생각했지만 자전거도로가 맞다. 

이외에도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곳이나 농번기에 트랙터, 경운기 등이 이동하면서 떨어진 흙더미 등 라이더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이런 다듬어지지 않은 길을 다니는 것 또한 장거리 라이딩의 재미다. 

 

자전거길 중간에 커다란 벽이 서있네? 상풍교 인증센터-상주보 인증센터

낙동강 자전거길의 상풍교 인증센터에 도착하면 재미있는 공지를 보게 된다. 바로 상주보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대한 안내다. 상주보 인증센터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우회도로로 가거나 경사도 22%의 매협재를 올라가는 것이다. 이 공지를 보면서 “남자는 직진이지!“라고 외치며 괜한 호기를 부려보았다.

그러나 도착한 매협재 고개는 걸어서 오르기도 힘들 정도의 경사도를 보여주었다. 기자가 낙엽을 이불삼아 대자로 뻗은 곳(기사의 위에 있는 사진)이 바로 이 곳이다. 앞바퀴가 들릴 정도의 경사였지만 페달을 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면 오르지 못할 곳은 아니다.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추후 확인해보니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기록 측정 애플리케이션 스트라바(Strava)에는 오르막의 이름이 ‘경천대 벽’으로 불리고 있었다.

낙동강 제1경이라는 경천대를 지나고 상주보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오후 4시쯤 도착하였으니 예상과 동일하게 7시간 정도 소요된 셈이다. 알차게 자전거를 타고 복귀하는 길은 피곤하지만 큰 성취감을 느낀다. 혹시 빠른 레이스나 트레이닝에 지쳐서 자전거 권태기가 찾아온 라이더라면 자전거로 조금은 천천히, 혹은 전혀 모르는 길을 달리면서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코스TIP1 - 종종 공사 중인 구간이 있어서 길이 험하다. 펑크에 대비한 휴대용 펌프와 여분의 튜브를 준비하도록 하자.
*코스TIP2 - 긴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등 물건을 보급할 곳이 별로 없다. 에너지 젤과 음료수 등을 넉넉히 준비하자.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