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봄도 여름도 좋지만 자전거 타기에는 역시 가을이 제격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속에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근사한 바다 전경이 펼쳐진 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 수도권과 멀지 않으면서 노을이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를 찾는다면 안산 대부도 자전거 길을 추천한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오이도역에서 출발해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까지 이어진 자전거 길이다. 거리는 편도 약 25km이며,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닷길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다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저녁노을과 함께 출렁이는 파도를 볼 수 있다.

 

먹고, 놀고, 즐기는 대부도 자전거 길

 

출발지인 오이도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생태도시다. 광활한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갯벌체험과 조개 캐기 같은 즐길 거리도 있다. 바닷가 주변에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이 모여 있어, 자전거 라이더들이 싱싱한 해산물과 바지락 칼국수, 조개구이로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를 타고 대부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시화방조제 구간이다. 시화방조제는 오이도와 대부동 방아머리를 잇는 방조제로 차량과 자전거가 따로 달릴 수 있는 전용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11.2km의 자전거 길이 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붉게 물드는 낙조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는 라이더의 휴식처인 ‘시화나래휴게소’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편의시설과 함께 ‘T LIGHT 공원’과 ‘시화나래전망대’가 합쳐진 이색적인 휴게소다. 일반 휴게소와 달리 ‘T LIGHT 공원’에서는 음악회나 연날리기 행사가 매월 진행되고 있으며, 공원근처에 높이가 75m에 달하는 ‘달 전망대’가 있어 많은 라이더와 관광객이 사진을 남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시화나래 전망대’에서 약 10km를 더 달리면 목적지인 대부도에 도착할 수 있다. 대부도는 인천광역시 남쪽 해상에 자리 잡고 있는 섬으로, 하루에 2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매력적인 곳이다. 그 이외에도 대부도 인근에는 일출 명소인 ‘바다향기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어, 매년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찾기도 한다. 

 

대부도 자전거길 찾아가는 방법& 준비물

 

대부도 자전거 길을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하철 4호선의 끝인 오이도역에서 하차 후, 자전거 길을 따라 오이도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그다음 서쪽 해안 방향인 시화방조제 쪽으로 쭉 달리면 대부도에 도착할 수 있다.

 

대부도 자전거 길 라이딩 시에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안 코스이기에 두건이나 가벼운 재킷 같은 바람을 막아줄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부도에 들어가면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달려야 하므로 체력 보존을 위해 보급식을 미리 준비해두자.

 

이번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가을 바다를 보러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바닷길로 이어진 자전거 길을 달리며,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감상하고 싱싱한 해산물도 맛보면서 한껏 여유로움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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