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라이딩을 즐기기에 적합한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곧 추운 겨울 시즌이 찾아올 것이고 수많은 라이더가 올해보다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인도어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인도어 트레이닝이란 말 그대로 실내에서 하는 훈련을 뜻하는데, 자전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운동에서 사용하고 있다. 자전거의 경우 인도어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이 타던 자전거와 인도어 트레이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트레이닝할 수 있다. 

트레이닝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스프린터를 위한 인터벌 훈련, 클라이머를 위한 지구력 훈련 등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코칭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즈위프트와 같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라이더와 함께 레이스를 즐기며 트레이닝을 할 수도 있다. 

트레이너는 기능과 가격에 따라 20만 원대 초반에서 100만 원이상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그 중 나에게 맞는 트레이너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탁스(Tacx)’는 1957년 ‘Koos Tacx’에 설립된 인도어 트레이너 전문 브랜드로 현재 54개국의 프로, 아마추어 선수와 일반 라이더에게 사랑받고 있다. 탁스의 트레이너는 종류에 따라 ‘인터랙티브 트레이너(Interactive Trainer)’, ‘베이직 트레이너(Basic Trainer)’, ‘롤러(Rollers)’로 구분되며, 각 제품군 별로 기능에 따라 모델을 분류한다.

 

Interactive Trainer

네오 스마트(Neo Smart)는 탁스 인도어 트레이너 최상위 모델로 자전거를 장착, 실재 노면을 주행하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 타이어 저항식 트레이너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분진발생 문제를 해결한 모델이다. 소음과 분진발생의 이유는 트레이너의 롤러와 뒷바퀴 타이어의 마찰이 주원인인데 네오 스마트는 자전거의 체인을 트레이너에 장착된 저항 유닛에 곧바로 연결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방식을 채택,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네오 스마트는 블루투스(Bluetooth)와 ANT+라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PC또는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 장비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이 같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많은 라이더가 사용하고 있는 가민(Garmin) 사이클링 컴퓨터와의 연결은 물론이며 스마트 디바이스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보다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도 있다. 

또한 PC와 연결하면 최근 많은 라이더들이 즐겨 하는 가상현실 레이스/트레이닝 프로그램 ‘즈위프트(ZWIFT)’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탁스 사이클링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클래식 사이클링 레이스와 전설적인 스테이지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자신만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어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네오 스마트는 내부의 모터를 통해 최대 2,200와트의 저항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25%의 오르막과 5%의 내리막에서 실제로 달리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프라켓은 시마노, 스램, 캄파뇰로의 최신모델까지 프리허브 바디 교환 없이 장착이 가능한데, 단 캄파뇰로 일부 스프라켓은 장착이 불가능하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스프라켓 장착을 위한 락링은 제품 구입 시 함께 동봉되어 있다. 탁스 네오 스마트 트레이너의 가격은 190만 원이다.

스마트 트레이너는 제품 특성상 속도와 케이던스, 파워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사이클링 컴퓨터 혹은 PC, 스마트 디바이스와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레이너에 전원 연결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부시도 스마트(Bushido Smart)는 별도의 전원 연결이 필요 없는 자가발전 형식의 스마트 트레이너다. 

전원연결이 필요 없다는 것은 설치에 있어 공간 제약을 비교적 적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존 스마트 트레이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연결이 필수적이라 콘센트 가까운 곳을 한정적으로 선택해야 했지만 부시도 스마트의 경우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무선모터를 이용해 최대 1,400와트의 저항을 만들 수 있으며 75kg라이더 기준 15%까지 경사도를 구현할 수 있다. 가격은 88만 원이다. 

보텍스 스마트(Vortex Smart)는 최대 950와트의 저항을 낼 수 있는 전자 저항유닛이 장착된 모델로, 일반적인 인도어 트레이닝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경사도 구현은 75kg의 라이더 기준 7%까지 가능해 실제 라이딩을 즐기면서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경사도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62만 원이다.

부시도 스마트와 보텍스 스마트 두 모델 모두 네오 스마트와 마찬가지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와 ANT+를 지원한다. 이 두 가지 기술을 이용해 동일하게 사이클링 컴퓨터, PC,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결이 가능하며 전용 어플리케이션 혹은 사이클링 컴퓨터 가민과 연결해 저항 값을 조절할 수 있다. 

탁스 사이클링 어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4.3이상의 스마트 디바이스 혹은 애플 아이패드3, 아이폰4s 이상의 제품에 설치가 가능하며 ‘업그레이드 스마트(Upgrade Smart)’킷을 사용하면 윈도우 계열의 PC와 연동시켜 ‘탁스 트레이너 소프트웨어4(TTS4) 어드밴스드’를 사용할 수 있다.

TTS4 어드밴스드를 통해 PC와 스마트 트레이너를 연동시키면 탁스에서 제공하는 가상현실 트레이닝 프로그램 ‘카탈리스트(Catalyst)’를 이용할 수 있다. 카탈리스트를 이용하면 자신만의 트레이닝 코스를 설계할 수 있음은 물론, 탁스 필름이 제작한 세계 유명 라이딩 코스의 영상과 함께 즐거운 실내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탁스 필름 라이딩 영상은 현재 152개가 있으며 일부 코스는 블루레이 화질의 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Basic Trainer

‘부스터(Booster)’, ‘블루매틱(Blue Matic)’, ‘블루트위스트(Blue Twist)’는 탁스의 저항식 트레이너중 가장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다. 그중 부스터는 10단계 저항 조절식 마그네틱 브레이크 유닛이 장착되어 최대저항 1,050와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 유닛은 라이더의 페달링 속도에 비례해 뒷바퀴에 가해지는 부하의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탁스가 공개한 부스터의 제원표에 따르면 브레이크 유닛을 가장 강한 10단계로 조절하고 60km/h의 속도로 회전할 때 1,050와트의 저항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저항을 1단계로 낮춰 실제 도로에서 달리는 것보다 가볍고 빠르게 페달링을 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스터는 실제로 해외 유명 프로사이클링 팀 선수들이 트레이닝 혹은 경기 전 워밍업 용도로 사용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스프린트 파워는 1분 기준 900와트이며 최대 브레이크 파워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1050와트, 저항 조절 방식은 핸들바 저항 조절 레버를 이용해 10단계로 미세조절이 가능하다. 가격은 44만 원이다.

블루매틱과 블루트위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대 성능비가 훌륭하다는 점이다. 두 제품 모두 동일하게 700와트의 저항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마그네틱 브레이크 유닛이 장착되어 있으며 스프린트 파워는 1분 기준 600와트다. 블루매틱과 블루트위스트에 장착된 마그네틱 브레이크 유닛은 8개의 네오디뮴 자석이 장착된 2개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절 레버를 이용, 자석의 위치를 바꿈으로 인해 저항 값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블루매틱과 블루트위스트는 각각 10단계와 7단계로 저항 값을 조절할 수 있다.

두 모델을 살펴보면 얼핏 같은 제품인 듯 보이지만 블루매틱의 경우 핸들바 저항 조절 레버가 장착되어 있으며 블루트위스트는 마그네틱 브레이크 유닛에 저항 조절 레버가 있다. 가격은 각각 27만 원과 20만 원으로 타사의 입문용 트레이너 제품과 비교해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Rollers

탁스 ‘갤럭시아(Galaxia)’와 ‘안타레스(Antares)’는 자전거를 고정시키는 방식의 저항식 트레이너와 달리 3개의 드럼 위를 달리는 ‘롤러(Rollers)’트레이너다. 롤러 드럼 위를 달리는 자전거는 일반적으로 실재 지면 위를 달릴 때보다 페달링이 가볍고 쉽게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근력 트레이닝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균형감각과 안정감 있는 라이딩 자세 그리고 효율적인 페달링 감각을 익히는데 매우 적합하다. 

갤럭시아와 안타레스의 드럼은 양쪽 가장자리가 살짝 솟아있는 테이퍼드형 드럼이 장착되어 드럼 위를 달리던 자전거가 가장자리로 흘러 롤러 트레이너 바깥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예방해 안전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갤럭시아의 뒷부분 두 개의 드럼 사이를 보면 기존 롤러 트레이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치가 눈에 띈다. 작은 원형 받침대가 있어 롤러 트레이너 위에 올라 훈련을 하면 트레이너가 앞뒤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탁스의 ‘스윙 시스템(Swing System)’이다.

스윙 시스템은 보기에 불안정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면 매우 안정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롤러 트레이너에 올라 훈련을 해보면 페달링 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인해 라이더의 몸과 자전거는 앞뒤로 움직이게 된다. 스윙 시스템은 이러한 불필요한 움직임을 안정감있게 받쳐주는 시스템으로 라이더가 받는 피로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훈련효과를 높여준다.

갤럭시아와 안타레스의 크기는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게 접었을 때 80cm로 줄어든다. 또한 전용 트레이너 가방을 이용하면 보다 용이하게 보관과 이동을 할 수 있다. 가격은 각각 44만 원과 30만 원이다. 참고로 안타레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사이클링 트레이너로 사용되었다.

다양한 훈련 방법과 재미있고 실감나는 트레이닝을 원한다면 인터렉티브 트레이너를, 기본 기능에 충실하며 경제적인 가격대의 트레이너를 원한다면 베이직 트레이너를 추천하며 균형감각과 평소 자신의 잘못된 라이딩 자세를 고치고 싶은 라이더라면 롤러를 추천한다. 이번 겨울시즌 자신에게 알맞은 탁스 트레이너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켜 다음시즌에 보다 향상된 자신의 실력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