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전거 컴포넌트 브랜드 ZIPP의 슬로건은 ‘Speed Weaponry’라는 두 단어다. 의미를 풀어보자면 ‘속도의 무기’ 정도가 되는데, ZIPP이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레이스’에 특화된 자전거 컴포넌트 브랜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무척 잘 어울린다.

많은 라이더가  ZIPP하면 고성능 휠세트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ZIPP은 휠세트뿐 아니라 자전거를 구성하는 여러 구성요소의 성능을 빠짐없이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ZIPP은 핸들바와 스템, 시트포스트, 타이어와 각종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레이스용으로 개발된 다양한 고성능 컴포넌트를 선보인다.

ZIPP의 컴포넌트는 다양한 라이더의 요구를 만족한다. 그중에서도 자전거의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안정된 컨트롤과 라이더의 추진력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레이스바이크를 꾸미고자 한다면, 프로가 검증한 최고 수준의 카본 컴포넌트인 ZIPP ‘SL’ 시리즈를 추천한다.

특히 ZIPP의 SL 라인업은 변화무쌍한 레이스 환경에 맞춰 다양한 특성을 가진 컴포넌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의 소재를 사용했고 다양한 레이스 포지션과 기능적인 디자인을 제공한다. ZIPP의 SL 컴포넌트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SL-70 Aero / SL / SLC2 / Contour SL 핸들바
- SL Sprint / SL Speed 스템
- SL Speed 시트포스트

 

SL-70 Aero / SL / SLC2/ Contour SL - 레이서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핸들바

SL-70 Aero은 스프린터를 위해 개발된 핸들바다. 스프린터를 위한 자전거는 가벼울 뿐 아니라 급가속을 위해 폭발하는 듯한 라이더의 근력에 버틸 수 있는 높은 강성/강도가 요구된다. 또한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디자인도 필수다. 

SL-70 Aero 핸들바의 특징은 마치 ‘날개’처럼 디자인되었다는 점이다. 핸들바를 위에서 보았을 때 날개라는 말에 금새 공감이 간다. 그러나 정면에서 바라보면 납작한 형태로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최적화된 형태다. SL-70 Aero 핸들바의 ‘윙 셰이프(Wing-shape)’디자인은 철저하게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를 이용해 최적화되었고, 전통적인 원형 단면의 핸들바보다 낮은 공기저항을 발생시킨다.

ZIPP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SL-70 Aero 핸들바는 시속 30마일(48.3km/h)로 달릴 때 0.11뉴턴의 저항만을 발생시키며, 기존의 핸들바보다 0.63뉴턴의 저항을 줄여 약 6.4와트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단 1와트의 에너지라도 아껴, 라이벌보다 1mm라도 더 앞서나가기를 원하는 레이서용 핸들바다. 참고로 공기역학적 성능은 극한으로 끌어올렸으며 UCI에 의해 사용을 승인받은 제품이다.

손으로 잡기 위한 드롭 부위의 디자인은 리치(Reach, 핸들의 중심에서 앞으로 뻗은 거리) 70mm, 드롭(Drop, 128mm)로 ZIPP의 다른 SL 핸들바와 비교해 리치가 14.5mm 짧다. 핸들바 내부로 변속케이블, 브레이크케이블이 수납되는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무게는 240g, 가격은 35만 원이다.

한편 SL / SLC2 / Contour SL은 공기역학적 디자인대신 기존의 원형 단면을 가진 로드바이크용 핸들바다. 형태는 비슷하지만 용도에 따른 핸들바의 세부 성능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라이더의 섬세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SL’ 핸들바는 무게가 170g에 불과한 초경량 모델이다. ‘깃털처럼 가볍지만 못처럼 강하다(Feather Light, Tough as Nails)’는 것이 ZIPP의 캐치프라이즈 문구. 가볍지만 일반적인 카본 핸들바들과 비교해 결코 약하거나 휘청거리지 않으며, 카본의 진동 감쇄력을 극대화해 라이더의 피로를 줄이는 VCLC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외형이지만, 변속기와 브레이크 케이블이 핸들바 내부로 들어가도록 해 자전거의 깔끔한 외관을 완성한다. 가격은 36만원.

‘SLC2’ 핸들바는 ZIPP 레이스용 카본 핸들바의 표준형이라 할 수 있다. 무게는 SL보다 조금 더 무거운 195g이지만 여전히 경량이라 부르기에 충분할 만큼 가벼우며, 무게를 조금 희생한 대신 SL 핸들바보다 더욱 높은 강성을 지녔다. 단단함에도 불구하고 ZIPP VLCL 기술을 적용해 노면의 진동을 줄여 라이더의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L과 외형이 무척 비슷하지만 스템과 결합되는 부분 좌우로 직경 31.8mm인 부분의 폭이 넓은데, 이는 클립 온 방식의 에어로 바를 장착하기 위한 공간이다. ZIPP의 다른 SL급 핸들바와 동일하게 브레이크케이블과 변속케이블이 핸들바 내부로 수납된다. ZIPP SLC2 핸들바의 가격은 31만 원이다.

SL-70 Aero가 공기역학적 디자인, SL이 초경량, SLC2를 레이스 스탠더드 핸들바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되었다면 ‘Contour SL’은 장거리 레이스용 핸들바라고 할 수 있다. ZIPP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편안함, 그리고 강성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균형을 맞춘 핸들바가 SL이며, Contour SL은 이를 바탕으로 장거리 레이스에 어울리도록 손질한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보다 편안하며 핸들바의 톱(Top, 상단부)은 타원형에 가까운 단면으로 라이더가 쥐었을 때 편안할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며 노면의 진동흡수 또한 우수하다. 가격은 31만원.

ZIPP SL-70 Aero를 제외한 SL / SLC2 / Contour SL 핸들바의 드롭 디자인은 일명 S&S(Shot-Shallow Bend)라 부르는 낙차가 적고 핸들바와 브레이크레버의 거리가 가까운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다. SLC2 핸들바의 경우 전통적인 둥근 형태의 드롭인 TB(Traditional Bend)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 있으나 국내는 S&S 모델만 수입된다.

 

SL 스프린트/스피드 스템, SL 스피드 시트포스트

스템과 시트포스트는 단순한 구조임에도 그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라이더의 상체와 하체를 각각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부품으로 높은 강성이 요구되는데, 여기에 가벼운 무게까지 모두 갖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ZIPP SL 스프린트 스템은 SL-70 Aero와 쌍을 이루는 스템이다. 볼트를 제외한 스템 전체를 카본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매끄러운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외관 또한 SL-70 Aero와 가장 잘 어울리며,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도 한 몫 한다. 스템의 길이는 90mm에서 140mm까지 10mm 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최적화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위해 각도는 -12도 하나로 나온다. 무게 또한 165g(100mm 기준)으로 무척 가벼우며, 스템의 모양에 맞춘 전용 탑 캡이 포함된다. 가격은 28만원이다.

ZIPP SL 스피드 스템은 가벼움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컴포넌트다. SL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볼트를 제외한 나머지를 카본 소재로 제작했고, 볼트는 티타늄을 사용했다. 그 결과 무게 123g(100mm 기준)이라는 초경량을 달성했다. 굉장히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갖췄기 때문에 사용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길이는 70mm에서 120mm까지 10mm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각도는 +-6도 한 가지다. 가격은 30만 5000원이다.

ZIPP SL 스피드 시트포스트 또한 가벼움과 강성을 모두 갖춘 뛰어난 부품이다. 다른 SL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카본 소재를 적용했고, 안장 지지부와 클램프에 이르기까지 곡면을 가미하고 매끄럽게 마무리해 공기저항 또한 줄이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시트포스트의 직경은 27.2mm/31.6mm 2가지가 나오며, 안장 고정 위치에 따라 0mm/20mm 셋백(Set back)을 선택할 수 있다. 무게는 27.2mm 모델 기준 0mm 셋백이 170g, 20mm 셋백이 172g이며 가격은 전 모델이 30만 5000원으로 동일하다.

 

레이스를 위한 경량 고강도 알루미늄 컴포넌트 ‘서비스 코스 SL’

한편 알루미늄 컴포넌트인 ‘서비스 코스 SL(Service Course SL)’은 합리적인 가격과 가벼운 무게의 레이스 라인업이다. 7050/7075 알루미늄 소재와 티타늄 볼트를 적용한 고급 컴포넌트로,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 컴포넌트 중 최고를 원하는 라이더에게 추천한다.

- Service Course SL 70 / 70 Ergo / 80 / 88 핸들바
- Service Course SL / SL-OS 스템
- Service Course SL 시트포스트

서비스 코스 SL 핸들바는 SL-70/SL-70 Ergo, SL-80, SL-88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SL-70 Ergo는 SL-70을 베이스로 상단부를 타원형으로 가공해 유연함을 더한 모델이며, SL-70/80/88은 각각 핸들바의 리치가 70/80/88mm 로 다르다. 그란폰도와 같은 비경쟁 투어 라이딩을 즐긴다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높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SL-70/70 Aero, SL-80을 권한다. 반면 레이스를 즐기며 앞으로 숙인 공격적인 포지션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SL-88이 적합하다.

참고로 SL-88 핸들바의 경우 SL-70, SL-80과 비교해 드롭의 높이도 5mm 더 낮으며, 핸들바의 앞부분이 둥근 트레디셔널 벤드 타입이다. 서비스 코스 SL 핸들바의 가격은 4가지 모델 모두 10만 4000원으로 동일하다.

서비스 코스 SL 스템은 마치 SL 스피드 스템의 알루미늄 버전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닮은 디자인을 가졌다. 소재는 7075 알루미늄을 사용하며, 볼트는 티타늄 소재다. 무게는 100mm 기준 125g의 초경량으로 카본 컴포넌트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스템의 각도는 6도와 17도, 길이는 70mm에서 140mm까지 10mm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ZIPP은 캐논데일 등 1-1/4인치 OS(Oversized) 스티어러 튜브를 사용하는 자전거를 위해 서비스 코스 SL-OS 스템을 출시하고 있다. 서비스 코스 SL-OS 스템은 포함되어 있는 스페이서를 이용해 기존의 1-1/8인치 표준 스티어러튜브의 로드바이크에도 장착할 수 있다. 서비스 코스 SL 스템의 가격은 10만 5000원, SL-OS 스템의 가격은 11만 5000원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컴포넌트는 ZIPP 서비스 코스 SL 시트포스트다. SL과 마찬가지로 직경은 27.2/31.6mm가 나오며 0mm/20mm 셋백을 선택할 수 있고 길이는 330mm다. 알루미늄 시트포스트 헤드를 튜빙에 끼워 접착한 제품과 달리, ZIPP 서비스 코스 SL 시트포스트는 전체를 한 번에 성형해 만든 제품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게는 27.2mm 기준 0mm 셋백이 220g, 20mm 셋백이 235g으로 무척 가볍다. 가격은 10만 5000원이다.

ZIPP은 이번에 소개한 SL과 서비스 코스 SL 이외에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는 ‘서비스 코스’ 등급 컴포넌트를 제공한다. 서비스 코스 컴포넌트는 서비스 코스 SL 컴포넌트와 동일한 디자인을 가졌으나 6061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파우더코팅 마감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소재의 강성과 무게, 표면의 마감에서 서비스 코스 SL과 차이가 난다.

이번에 소개한 ZIPP 컴포넌트는 미국의 자전거 컴포넌트 메이커인 스램(SRAM) 그룹의 소속으로, 스램 컴포넌트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HK코퍼레이션을 통해 국내 공급된다. ZIPP 컴포넌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거나 구입을 고려한다면 HK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http://www.hksram.com)를 방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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