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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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P 303/404 ‘NSW’ - 에어로다이내믹 레이스 휠의 정점

레이스용 휠을 만드는 메이커의 목표는 하나다. 빠른 휠을 만들어내고, 더 빠르고, 가장 빨라야 한다. 레이스 규정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선수가 피니쉬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하도록 백업해주는 것이 컴포넌트 메이커의 사명이다.

많은 컴포넌트 메이커들이 저마다 ‘가장 빠른’ 자전거를 위한 부품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어째서 메이커는 다른데 서로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그저 무난하고 평범한 제품만을 만드는 메이커들은 시장에서 인기 있는 요소들을 조합해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들은 내놓을지언정 결코 독보적으로 빠르고 강력한 컴포넌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반면 미국의 ZIPP은 포뮬러 원과 같은 레이스카의 섀시와 보디를 만드는 복합소재기술을 바탕으로 자전거 부품을 개발해온 레이스 전문 컴포넌트 메이커다. 짚의 휠세트는 레이스카 개발을 방불케 하는 고도의 전산유체역학(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시뮬레이션과 풍동실험을 통해 개발되며, 매년 진화를 거듭해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을 내는 휠을 보유하고 있다.

ZIPP의 휠세트, 특히 404 시리즈는 에어로다이내믹 하이프로파일 휠세트의 기준으로 여겨져 왔고, 심지어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많이 비교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ZIPP의 여러 경쟁 메이커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사실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ZIPP의 ‘구형’ 모델과 경쟁해왔다는 점이다. ZIPP의 최신예 휠세트는 더욱 낮은 공기저항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성능의 정점에 이른 모델이 있으니 바로 ZIPP이 작년 말 새롭게 선보인 최상위 라인업인 ’NSW‘ 시리즈다.

 

NSW 시리즈, ZIPP 휠 기술의 정점

NSW는 ZIPP의 고성능 컴포넌트 연구소인 ‘Nest Speed Weaponry’의 이니셜로, ZIPP의 최상위 제품 라인업의 모델명 끝에는 NSW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ZIPP은 작년 10월 처음 공개한 ‘808 NSW’를 시작으로 ‘404 NSW’와 ‘303 NSW’를 연달아 출시하며 지금까지 총 3종류의 NSW 휠 라인업을 구축했다.

ZIPP의 레이싱 휠세트는 지금은 단종 된 몇몇 모델을 제외하면 202/303/404/808과 같은 3자리 숫자 모델명을 사용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휠의 이름이 같아도 세대별로 적용된 기술이 다르고 성능 또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닌 이상은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ZIPP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큰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2010년 ‘파이어크레스트(Firecrest)’ 휠세트의 등장이다.

파이어크레스트는 ZIPP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기역학적 림 단면형상의 이름이며, 현재도 ZIPP 휠세트에 사용되는 표준 기술이다. 또한 2014년 ZIPP은 파이어크레스트를 바탕으로 제동성능과 열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림 폭을 1.7mm 넓힌 ‘파이어스트라이크’ 404 모델을 출시한다. 그리고 파이어스트라이크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성능을 다듬어 완성한 라인업이 바로 ZIPP NSW 시리즈다.

ZIPP NSW 시리즈 휠은 림과 허브 모두 기존의 ZIPP과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404 파이어스트라이크에 가장 먼저 적용되었고 실전에서 효과를 입증한 ‘쇼우스토퍼(Showstopper)’ 제동력 향상기술이 NSW 림에 적용되었다. ‘딤플’로 잘 알려진, 휠 회전 시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ZIPP 특유의 기술인 ABLC(Aerodynamic Boundary Layer Control)의 업그레이드 버전 ‘ABLC 소우투스(SawTooth)’가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허브와 스포크까지 새로운 상위부품으로 교체되었으니 NSW 시리즈는 사실상 기존의 ZIPP 휠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봐야 할 것이다.

 

NSW - 신형 코그니션 프론트/리어 허브

303 NSW와 404 NSW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ZIPP의 신형 ‘코그니션(COGNITION)’ 허브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이 허브는 현재 NSW 라인업에만 적용된다. 프론트 허브의 셸은 외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전체를 한 덩어리의 금속으로 깎아서 만들었다. 허브 셸 직경은 기존 V9보다 커졌고 스포크가 장착되는 구멍 사이사이를 둥글게 파낸 ‘스캘럽드 에지(scalloped edge)’ 디자인으로 마치 조개껍데기 같은 느낌을 준다. 허브직경이 커진 만큼 대구경의 베어링을 장착하며 내구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구름저항을 줄였다.

리어허브의 셸 역시 한 덩어리의 금속으로 이루어졌다. 스포크가 걸리는 부분은 별모양으로 돌출된 ‘스타 플랜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트레이트 풀 방식 스포크를 플렌지가 수직으로 잡아당기며 최대한의 장력을 유지하고 힘 손실을 줄이기 위함이다. 리어허브는 ZIPP의 기존 허브와 달리 ‘액시얼클러치(AxialClutch)’라는 독특한 동력전달시스템이 사용된다.

ZIPP 코그니션 리어허브의 액시얼클러치는 허브보디와 프리휠보디에 각각 결합되어있는 두 개의 링이 맞물리면서 동력을 전달한다.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허브로는 DT스위스의 스타래칫시스템이 있지만, 액시얼클러치는 두 장의 링이 스프링이 아닌 자석의 힘으로 붙거나 떨어지며 링의 직경이 프리휠보디보다 큰 것이 특징이다. 클러치 링에는 36개의 돌기와 구멍이 나있고, 프리휠보디가 10도 회전할 때마다 찰칵거리며 맞물린다.

기존의 래칫&폴 방식 프리휠보디보다 공회전시의 마찰이 적고, 힘의 전달 효율이 우수하다.  참고로 주관적인 묘사지만 휠이 공회전할 때의 소리는 기존 ZIPP V9 허브보다 낮은 톤이며, 금속 부품이 찰캉거리며 부딪히는 독특한 소리가 난다.

 

NSW - 파이어스트라이크 베이스로 개발된 신형 카본 림

허브와 함께 림 역시 업그레이드되었다. 우선 303/404 NSW 휠세트의 림은 ‘파이어스트라이크’를 베이스로 개발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이어스트라이크는 NSW 등장 이전 ZIPP의 레이스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404 모델에 적용되었던 림이다. ZIPP이 NSW 라인업을 런칭하면서 303 모델과 808 모델에도 파이어스트라이크에 적용되었던 쇼우스토퍼를 적용해 제동력을 높이고, 림의 표면에는 새로운 ABLC 소우투스를 적용하는 등 개선이 이루어졌다.

ZIPP 303 NSW는 림 높이 45mm의 휠세트다. 고속주행 시의 공기역학적 성능은 404가 더 뛰어나다는 평이지만, 측풍에 강하고 특히 파이어크레스트가 적용된 303의 림은 과거 레이스용 휠에 사용되었던 삼각형 단면의 50mm 하이프로파일 림 휠세트와 비교했을 때 훨씬 우수한 공기역학적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테스트 결과 증명되었다. 우리나라처럼 평지에서 산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가진 코스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모델이다.

한편 ZIPP 404 NSW는 림 높이 58mm로 303보다 고속주행 시 조금 더 유리한 휠이다. 로드레이스에서 트라이애슬론에 이르기까지 각종 레이스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선호하는 모델로 알려졌고, ZIPP의 최신기술 역시 404에 가장 먼저 적용되어 실전에서 검증을 받는다.

휠세트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 휠의 표면에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다. ZIPP의 로고와 모델명 그리고 NSW로고는 림의 표면에 ‘임프레스(ImPress)’라는 공법으로 직접 페인팅 된다. 휠세트의 표면에 나있는 요철 위를 스티커로 덮을 경우 그만큼 공기역학적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NSW 휠세트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인 ABLC 소우투스는 기존의 ABLC와 비교해 표면의 딤플 형태와 패턴을 바꿨다. 기존에는 딤플이 림의 표면을 따라 원을 그리며 배치되었는데, ABLC 소우투스는 딤플을 마치 물결치는 듯한 형태로 배치했고, 이를 통해 자전거가 달릴때 휠이 회전하며 공기와 마찰하며 발생하는 진동을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하고 휠의 표면에 공기의 막을 만들어낸다. 그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ZIPP에 의하면 기존 ABLC와 비교해 몇 와트 정도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마 공기저항 감소 이상으로 라이더가 그 효과를 체감하게 될 부분은 NSW 휠에 적용된 탄화규소 코팅 쇼우스토퍼 브레이킹 라인의 적용일 것이다. ZIPP은 쇼우스토퍼가 적용된 파이어스트라이크 휠세트가 알루미늄 림 휠세트를 포함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동성능을 가지며, 열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지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과거 404 파이어스트라이크 모델에만 적용되었지만, NSW 휠세트 라인업은 303 / 404 / 808까지 쇼우스토퍼가 적용된다.

허브와 림 뿐 아니라 스포크와 니플도 업그레이드된다. NSW 라인업 휠세트는 샤핌의 CX-스프린트보다 업그레이드 된 CX-Ray 스포크와 사핌 시큐어 락(secure-lock)니플을 이용해 빌딩 된다. 이렇게 완성된 휠세트의 무게는 303 NSW가 1425g(F:640g / R:785g), 404 NSW가 1555g(F:705g / R:850g)이며 두 모델 모두 라이더의 체중제한은 113kg(250lbs)다.

303/404 NSW의 국내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가격 또한 미공개다. 해외 판매 가격은 303와 404 모델 모두 3100달러로, 올해 5월 판매가 시작되었다. 과거 404 파이어스트라이크 휠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보다 500달러나 저렴한 가격이니, 국내 판매가격 역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하고 예상해본다.

이렇게 ZIPP의 휠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주목받는 모델인 404 NSW와 303 NSW 모델을 만나보았다. 국내 시판되기 전의 모델이고 현재 국내 유일의 제품 샘플이기 때문에 자전거에 장착해 라이딩해볼 수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ZIPP의 기존 휠과 완전히 다른 신형 NSW 휠의 특징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니 더욱 정식 출시와 시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무엇보다 다른 경쟁사의 레이스용 휠세트와는 차별화된 ZIPP만의 독자적인 기술들이 눈에 띈다. 물론 이중에는 그 효과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나 혹은 아직 검증이 진행 중인 것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메이커들이 늘 자전거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왔고, 짚의 새로운 NSW 라인업은 마치 ‘차세대 레이싱 휠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레이스바이크 시장의 레퍼런스 휠 중 하나로 군림해온 짚, 짚 NSW 라인업의 출시가 다른 경쟁자들을 자극해 새로운 경쟁을 유발하며 레이스바이크 시장에 신선한 폭풍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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