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입문급’ 로드바이크, 새롭게 스포츠 사이클링에 입문하려는 이들이 많은 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전거가 우리 일상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들, 교통수단으로 그리고 자전거와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그래서 더욱 ‘입문급’ 로드바이크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보 라이더에게 처음 접하는 자전거 라이딩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자전거를 안전하고도 멋지게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 바로 입문급 로드바이크의 역할일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중 초심자가 선택할 수 있는 로드바이크 모델은 정말 많다. 다양한 모델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입문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라이더라면 저렴한 가격에 겉으로 보기엔 번드르르 하지만 실상 스포츠 사이클링에 제대로 입문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모델도 있다는 점에 많이들 공감할 것이다.

 

 

처음 입문하는 라이더들이 로드바이크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가격대비 성능’이다. 특히 가격에 비해서 얼마나 좋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자전거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은 부품의 사양은 높지만 정작 프레임과 포크는 별 볼일 없는 제품이라면,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며 만족하기 어렵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양이 자전거를 고를 때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자전거를 접하는 라이더라면 우선 기본기부터 제대로 갖춘 편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여기에 장착된 부품의 가성비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니 로드바이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같은 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얼마 전 출시되어 라이드매거진이 소개한 ‘히트(Hit)’ 시리즈라면 입문자를 위한 가성비 높은 모델의 조건에 걸 맞는 로드바이크가 아닐까 생각된다.

 

 

 

히트 3500 - 입문 라이더의 취향을 저격하다

 

히트 3500(HIT3500)은 지난 해 로드바이크에 입문한 라이더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가격대비 우수한 컴포넌트 구성으로 등장과 동시에 큰 호응을 얻었는데, 가격대비 높은 등급의 컴포넌트를 장착했고 비슷한 가격의 로드바이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구성으로 입문자가 원하는 사양을 족집게처럼 집어낸 것이 그 인기의 비결일 것이다.

 

히트 3500은 외관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이다. 색상은 무광 검정 한 가지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많은 라이더들이 선호하며 쉽게 질리지 않는 컬러다. 입문자용으로 무난한 구성을 자랑하는 모델답게 프레임은 알루미늄이지만, 포크는 카본으로 만들었다. 물론 카본 포크를 장착한 입문용 모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50만 원대의 가격에 2×9단 구동계를 장착한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동급 최고 가성비’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카본 포크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은 자전거를 구입하는데 있어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알루미늄 포크와 비교해 가벼울 뿐 아니라, 적절한 탄성으로 주행 시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진동을 감소시키는 성질이 있어 라이더의 피로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 가벼운 무게는 보다 민첩한 컨트롤이 가능해 보다 재미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히트 3500의 알루미늄 프레임도 가격대비 훌륭한 구성을 지녔다. 프레임을 구성하는 튜빙은 더블버티드 가공, 용접이 이루어지는 끝단은 두껍지만 튜빙의 중간을 얇게 뽑아내 무게를 줄였다. 프레임 제작은 삼천리자전거가 맡았다. 출처불명의 중국산 프레임에 로고만 붙여 판매하는 미덥지 않은 제품이 아니다. 게다가 히트 3500은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삼천리자전거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자전거이기도 하다.

 

히트 3500의 2016년 모델은 작년 모델보다 더욱 개선이 이루어졌다. 작년 모델은 다운튜브 한곳에만 보틀 케이지를 장착할 수 있었지만 올해 모델은 다운튜브와 시트튜브 두 곳에 보틀 케이지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본구성으로 두 개의 알루미늄 보틀 케이지를 포함해 액세서리 구매의 부담을 줄였다.

 

 

프레임 데칼 디자인도 변화가 있다. 작년 모델이 매트 블랙컬러 바탕에 실버톤의 컬러를 사용한 반면, 올해의 히트 3500은 매트 블랙 바탕에 글로시 블랙 페인팅으로 데칼의 변화를 주어 세련미를 더했다. 프레임의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은 프레임의 사이즈다. 자전거의 디자인과 가격이 모두 마음에 들더라도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자전거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히트 3500은 시트튜브의 길이를 기준으로 490mm, 520mm, 540mm 총 3가지 사이즈를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다. 라이드매거진이 실측한 히트 3500의 완성차 무게는 9.9kg. 물론 입문용 자전거인 만큼 본격적인 레이스바이크와 비교하면 가볍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입문용 자전거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뛰어다. 특히 동일 가격대 자전거들과 비교하면 앞자리 숫자부터가 다르다.

 

 

히트 3500에 장착된 컴포넌트는 시마노 소라 3500시리즈가 메인이다. 구동계는 2×9단으로 스포츠 바이크에 입문하는 라이더들에게 아쉬움 없는 퍼포먼스를 선사해줄 것이다. 크랭크와 디레일러, 변속레버, 카세트스프라켓까지 주요부품들이 소라 3500 시리즈이며, 소모성 부품인 체인은 KMC 제품을 사용했다.

 

 

프레임 디자인에 이어 컴포넌트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바로 브레이크 캘리퍼의 업그레이드다. 기존의 히트 3500의 경우 프로맥스 제품이 장착되어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올해의 모델에는 소라 35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되어 컴포넌트의 통일감을 줌과 동시에 자전거의 제동능력을 향상시켰다.

 

시승

 

시승은 자전거의 주행성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했다. 앞에서 설명했듯 2016 히트 3500의 컴포넌트는 같은 가격대의 입문용 로드바이크 중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한다. 디자인도 무난하며 마감품질도 우수하다. 여기에 카본포크를 장착했으니 스포츠용 로드바이크가 갖춰야 할 기본소양은 부족하지 않다. 아무리 값비싼 컴포넌트를 장착해도 프레임과 포크의 성능이 떨어진다면 결국 부품의 성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반쪽짜리가 될 것이다.

 

 

안장에 올라 핸들을 잡았을 때의 느낌, 자전거를 많이 보아온 라이더라면 아마 안장의 높이와 핸들의 거리만 보아도 자전거가 균형 잡힌 형태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아챌 것이다. 라이드매거진이 시승한 프레임사이즈 520 모델의 앞삼각은 시트튜브길이 520mm(C-T), 유효탑튜브길이 535mm(C-C)에 탑튜브가 살짝 기울어진 세미슬로핑 디자인이다. 사이즈대비 탑튜브 길이가 미묘하게 작아 콤팩트한 느낌을 주는데 이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든다.

 

보기보다 자전거에 올라탔을 때의 느낌이 편하고 쉽게 다룰 수 있으며, 자전거에서 내려 바라볼 때의 느낌은 탑튜브가 높고 당당해 보이는 그야말로 정통파 로드바이크다운 비례다. 입문용 자전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콤팩트 로드’ 스타일은 아니니 이 부분을 고려해 사이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히트 3500의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아본 첫 느낌, 프레임은 제법 단단하게 체중을 지지하고 구동계의 움직임에서는 유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댄싱으로 자전거를 비틀어보아도 포크의 휘청거림이나 프레임의 찌꺽거림 같은 위화감이 없다. 이만하면 합격, 잘 만든 모델이다.

 

 

가볍고 경쾌한 휠세트보다는 튼튼한 휠세트가 입문자용으로 적합하다는 것은 일종의 자전거 세팅의 정석이다. 히트 3500에 장착된 휠은 32개의 스포크를 3크로스패턴으로 조립한 입문자용으로 충실한 구성이다. 라이딩을 하다보면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달려야 하거나 요철을 밟아 갑작스러운 충격이 휠에 전달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자칫 잘못하면 휠의 밸런스를 지탱해주는 바큇살, 스포크의 정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히트 3500의 휠은 굉장히 튼튼하고 설령 충격을 받아 조금 뒤틀리더라도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가 가능하다.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낮고 비용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볼 때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변속과 브레이크의 조작은 트러블 없이 적시적소에 이루어졌다. HIT 3500은 케이블을 모두 밖으로 드러냈다. 케이블의 장착이 단순하고, 작동 저항이 적어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하다. 단, 자전거의 조립과 정비 상태에 따라 조작감의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음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타 브랜드의 입문용 로드바이크와 비교해 가격대비 훌륭한 컴포넌트 구성과, 기존의 단점들을 보완, 업그레이드한 히트 3500의 가격은 작년과 동일한 58만원이다.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려는 사람 누구나 첫 선택인 만큼 후회 없는 선택을 바란다. 이러한 이들에게 히트 3500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의 만족을 안겨줄 로드바이크일 것이다.

 

HIT 3500 제원

 

프레임 : 알루미늄 더블버티드 스무스 웰딩

포크 : 카본

크랭크 : 시마노 소라 3550, 50/34T

시프터 : 시마노 소라 35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소라 3500, 밴드 타입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소라 3500

카세트 : 시마노 CS-HG50, 11-32T, 9단

체인 : KMC Z9

브레이크 : 시마노 소라 3500

타이어 : 켄다 700×23C

휠세트 : 히트 HIT THE ROAD, 알루미늄 35mm 림

핸들바 : 히트 콤팩트 타입

사이즈 : 490, 520, 540

색상 : 매트블랙

가격 : 58만원

제품문의 : 경태네 자전거 가게 (070-4402-8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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