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나 인디고고와 같은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곳이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기술로 만든 제품의 시제품이 자주 등장하며, 때로는 재미있고 독특한 자전거나 부품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단조 카본 크랭크’는 현재 인디고고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 중인 자전거 부품이다. 카본 소재를 이용해 크랭크 암 무게 400g대의 경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기존의 경량 크랭크의 절반이 채 안 되는 99달러에 불과하다.

아마 이 기사를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에게 단조(forged) 카본이라는 기술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이 크랭크를 제조한 카본바이크(CARBON.BIKE)사가 붙인 기술의 명칭이며, 크랭크 암의 소재를 금형에 넣고 눌러서 만드는 공법이 기존의 알루미늄 부품을 만드는 공법과 비슷해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여겨진다.

카본바이크는 크랭크에 사용된 소재와 제조 공정을 완전히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카본 크랭크와 달리 카본소재가 포함된 ‘반죽’을 넣은 후 말 그대로 ‘찍어내는’ 압출성형 방식을 통해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식이라면 기존의 카본 크랭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소재를 적용했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은 큰 메리트다. 크랭크의 스핀들이나 체인링은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기존의 자전거 부품과 서로 호환되기 때문에 크랭크암만 구입한 다음 원피스 방식 체인링을 장착하거나, 스파이더를 이용해 체인링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따로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크랭크 암의 길이는 140mm에서 180mm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 같은 성형 방법의 장점은 크랭크 암 뿐 아니라 다양한 컴포넌트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본 바이크는 MTB용 카본 스템을 함께 선보였다. 스템의 가격은 89달러이며, 가장 긴 60mm 스템의 무게는 130g이다.

물론 이러한 신소재와 기술로 만든 제품을 사용할 때는 충분히 검증된 것이 아닌 만큼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이 기대한 것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선택에 대한 책임은 구매자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 그리고 ‘기대 이상의 가격과 품질’의 제품을 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펀딩의 매력 아닐까? 특히 이번에 등장한 카본바이크의 크랭크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소재의 부품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카본바이크의 단조 카본 크랭크는 현재 클라우드펀딩사이트 인디고고(www.indiegogo.com)에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지금 주문하면 5월 중으로 제품이 발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인디고고에서 ‘Forged Carbon Bicycle Crankset and Stems’를 검색하면 해당 제품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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