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런칭 파티를 통해 국내 라이더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 트렉의 도마니 SLR(DOMANE SLR)은 로드바이크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편안함 승차감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프레임 구조는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유연하게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동시에 라이더의 힘을 전달하는 부분은 단단하게 분리해 승차감과 주행성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번에 새롭게 런칭 한 올 뉴 도마니는 노면 충격흡수기술의 핵심인 아이소스피드(IsoSpeed) 기술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 시트튜브의 유연함을 담당하는 리어 아이소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고 헤드튜브의 프론트 아이소스피드와 진동을 흡수하는 아이소코어 핸들바를 적용해 승차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아마도 많은 라이더들이 새로운 도마니의 성능을 궁금해 할 것이다. 그래서 트렉 코리아는 국내 라이더들을 위한 시승행사를 준비했다. 전국 총 8개 트렉스토어에서 도마니 SLR을 만나볼 수 있는 시승 이벤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2일에는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트렉 콘셉트스토어 핑키벨로서 도마니 시승행사가 열렸고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이 참가해 새로운 도마니를 직접 만나보았다.

 

이제는 두 개, IsoSpeed 디커플러

시승행사일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핑키벨로를 방문했다. 시승가능한 도마니 SLR은 2종으로 프레임사이즈 50의 도마니 SLR 6 디스크와 프레임사이즈 54의 도마니 SLR 7이다. 시승에 참여한 기자의 신장이 작은 관계로 도마니 SLR 6 디스크를 타기로 결정했다.

시승 준비를 마치고 막 나가려던 차에 먼저 시승을 하고 돌아오는 참가자를 만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트렉 에몬다(Emonda) 유저이며 이전 버전의 도마니를 시승한 경험이 있어 신뢰할만한 시승소감을 들려주었다. 참가자의 말로는 신형 도마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바로 새롭게 추가된 헤드튜브의 프론트 아이소스피드의 성능이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핑키벨로는 도마니가 유독 인기 있는 콘셉트 스토어라고 한다. 핑키벨로 매니저에게 연유를 물어보니 아마도 노면이 고르지 않은 탄천 자전거 길과 성남시 인근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했다. 오늘 도마니를 시승하기 제격인 곳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먼저 시승을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의 소감은 매우 인상적이다. 탄천 자전거 길 뿐 아니라 노면이 거친 도로를 달릴 때도 핸들바로 올라오는 진동을 줄이는 성능이 놀랍다고 이야기한다. 자전거를 타고 자주 지나다니던 익숙한 도로를 새로운 도마니와 함께 달릴 때는 노면이 전혀 새롭게 느껴졌다고 한다.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는 충격흡수 능력의 핵심이 되는 도마니의 심장과도 같다. 기존 리어 아이소스피드와의 차이점은 슬라이더를 이용한 조절 기능이 추가되었고, 헤드튜브에는 프론트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가 추가되어 더욱 강해진 두 개의 심장을 가지게 되었다. 거기에 진동감소를 위한 고무합성물 레이어를 내부에 삽입한 아이소코어 핸들바까지 더해졌다. 새롭고 더욱 강력해진 도마니, 거친 도로위에서 어떤 느낌을 줄지가 너무나 궁금하다.

 

단단하게 혹은 유연하게 조절이 가능한 슬라이더 아이소스피드

 

기존 도마니를 이미 지난해에 시승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혁신적인 기술이었던 아이소스피드는 한층 더 진화했다. 라이더의 신체와 자전거가 직접 접촉하는 부위는 바로 안장과 핸들바다. 신체에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주행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노면의 충격은 안장과 핸들바를 통해 라이더에게 전달되는데, 트렉 도마니는 바로 이 두 포인트에 유연함을 더해 뛰어난 인듀어런스 레이스바이크를 완성시켰다.

시승을 나가기 전 슬라이더 조절 식 리어 아이소스피드를 세팅해 보았다. 아마도 많은 라이더들이 궁금했을 부분일 것이다. 시트튜브의 물통케이지를 장착하기 위한 위쪽 볼트를 풀면 슬라이더를 손으로 밀어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슬라이더가 하단으로 갈수록 시트 튜브는 디커플러의 회전축을 중심으로 더욱 많이 휘어질 수 있게 유연해지며 그 결과 승차감은 더욱 부드러워진다. 유연성을 최대로 하기 위해 슬라이더를 가장 아래로 내린 후 다시 볼트를 조였다. 볼트를 풀었을 때 슬라이더를 잘 잡고 있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슬라이더는 위아래로 조절할 때 약간 뻑뻑한 편이다. 오히려 쉽게 흘러내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값을 내도록 세팅했을 때는 슬라이더를 가장 위로 올렸을 때보다 약 14%정도 더 부드럽다고 한다. 시승과정에서 점차 슬라이더를 상승시켜가며 체험해볼 생각이다. 정확한 슬라이더 세팅을 위해서는 5.2Nm의 힘으로 볼트를 죄어야 하기 때문에 토크렌치가 필수다. 작은 토크 키(Torque key)를 휴대한다면 라이딩 중 잠시 멈추어 슬라이더를 조절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트렉 자전거를 구입할 때 함께 포함된 본트래거 토크 키는 여기에 사용하기에 딱 알맞은 제품이다.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이 시승한 도마니는 새로운 도마니 SLR 라인업의 기본이 되는 SLR 6 디스크로, 시마노 울테그라 구동계로 구성되었다. 도마니 SLR은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최상위 버전 도마니 SLR 9 이탭은 스램의 레드 이탭(eTap) 무선 구동계와 본트래거 에올루스 3 휠세트가, 도마니 SLR 7은 시마노 울테그라 Di2 구동계가 장착된다. 그리고 이날 시승한 SLR 6은 도마니 프레임 성능의 핵심이 되는 OCLV 600 카본 프레임과 아이소스피드 그리고 아이소코어 핸들바까지 핵심적인 부품이 상위 모델과 동일하기 때문에 도마니의 성능을 체험하기엔 충분한 사양의 모델이다.

휠세트에는 순정사양인 본트래거 R3 하드케이스 라이트 700X32C 타이어가 장착되어있다. 넓은 타이어가 인상적이다. 도마니는 충분한 타이어 클리어런스(Clearance)를 갖도록 제작되었는데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의 경우 최대 타이어 폭 32C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캘리퍼 림브레이크 버전에는 타이어 폭 28C 까지 장착 가능하다. 외관에서부터 그동안 로드바이크를 타면서 쉽게 지나가지 못했던 거친 노면도 자신 있게 달려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당 핑키벨로에서 멀지 않은 탄천 자전거 길을 달리며 시승을 진행했다. 넓은 타이어와 아이소스피드의 성능에서 신뢰가 느껴지니 주행은 더욱 과감해진다. 코스 앞에 놓인 작은 장애물과 턱 그리고 도로 곳곳의 파인 곳까지 도마니에겐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정복할 대상이 된다. 쿵 하고 전해지던 노면의 충격, 핸들바를 놓칠 것 같고 엉덩이뼈가 아플 정도의 충격을 도마니의 안장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부드러운 승차감이 도마니의 부드러운 겉모습이라면 이번엔 강한 내면을 볼 차례다. 아이소스피드는 충격흡수에 뛰어난 동시에 힘 전달 면에서도 손실이 없는 양면성을 가진 디자인 콘셉트다. 흔히 부드럽고 유연한, 충격흡수에 뛰어난 자전거들은 힘 전달 측면에선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마니는 레이스를 위한 자전거다. 아무리 승차감이 뛰어나다고 한들 승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에 라이더의 힘을 제대로 추진력으로 전환해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도마니는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분리하여 하나의 자전거에 담아낸 미래적인 설계의 자전거다. 안장위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하지만 일어나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단단함은 흔히 말하는 강성이 높은 자전거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느낌과 동일하다. 아이소스피드의 핵심이 되는 유연한 시트 튜브는 탑튜브와 시트스테이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베어링과 샤프트를 통해 고정되어 완전히 독립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진 덕분이다.

우리가 흔히 도마니하면 부드럽고 승차감이 뛰어난 자전거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단단한 OCLV 600 프레임을 바탕으로 안장에서 일어나 페달을 밟을 때는 자신 있는 스프린트도 가능하다.

테스트 라이딩 중 점차 슬라이더를 상승시킴에 따라 자전거는 더욱 힘을 잘 받는 성격으로 변화한다. 실제 레이스에서 파비안 칸첼라라(Fabian Cancellara)와 트렉 세가프레도(Trek-Segafredo) 선수들의 세팅은 중간에서 약간 더 위쪽인 40% 정도라고 한다. 슬라이더가 위로 갈수록 안장에 앉아서 페달을 밟을 때 속도를 유지하기가 쉽다. 반면 노면의 충격은 약간씩 더해지는 느낌이다. 코스의 특성에 따라 슬라이더를 조절해 프레임 특성을 바꿔가며 라이딩 하는 것도 도마니 라이더에겐 즐거움이 될 것이다.

차후에는 이 슬라이더를 주행 중에도 조정할 수 있는 리모트 장치가 되어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마치 산악자전거의 서스펜션 리모트 컨트롤러와 같은 형태로 말이다. 울퉁불퉁한 코블스톤 위에서는 슬라이더를 최대한 내려 아이소스피드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다시 매끈한 길에서는 슬라이더를 끌어올려 단단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머지않은 미래에 더욱 진화한 트렉 도마니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로워진 도마니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시승행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다가오는 5월 3일까지 전국 트렉 콘셉트 스토어에서 신형 도마니를 만나볼 수 있다. 시승을 원한다면 트렉코리아 공식 블로그에서 일정을 확인한 이후 가까운 트렉스토어에 미리 예약을 하도록 하자.

이날의 도마니 시승 이벤트뿐만 아니라 핑키벨로에서는 자체적인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렉의 'Choose your weapon'을 구성하는 에어로바이크 마돈, 경량 올라운더 에몬다 그리고 도마니의 여성용 버전에 해당하는 로드바이크인 실크도 타 볼 수 있다. 지형과 경기양상에 특화된 트렉 자전거들의 성능이 궁금했다면 지금 핑키벨로에 문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마니와 같이 진화된 미래지향적인 자전거는 경기에서 우승하는 레이스 머신인 동시에 우리가 매일 즐기는 라이딩을 더 즐겁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고마운 자전거다. 최신 기술인 두 개의 아이소스피드가 훗날 모든 트렉 자전거에 포함되어 일상생활 속 라이딩에 도움을 주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트렉의 올 뉴 도마니가 보여주는 미래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니 아이소피드 기술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트렉의 최신 아이소스피드 기술을 체험하고 싶다면 지금 트렉코리아 공식 블로그에 공지된 가까운 시승행사 일정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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