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SWISS XRC 1200 SPLINE 27.5 - 라이드매거진

MTB라고 해도 라이더마다 좋아하는 성향의 장비가 다르며,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또한 과거에는 MTB용 카본 휠세트가 내구성을 희생한 초경량 장비라고 여겨졌던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올마운틴이나 엔듀로, 심지어 일부 다운힐 자전거에도 카본 휠세트를 사용할 만큼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는 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XRC 1200 SPLINE은 DT스위스의 XC 레이스용 초경량 카본 휠세트다.

DT스위스는 올해 ‘XMC' 1200 SPLINE(스플라인) 그리고 ’XRC' 1200 SPLINE이라는 2가지 카본 휠세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두 모델은 각각 올마운틴과 XC 레이스에 최적화된 휠세트로, 라이드매거진은 이미 올마운틴용 XMC 1200 SPLINE 휠세트를 직접 테스트해보았고 뛰어난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에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지난기사 보기 : DT SWISS XMC 1200 SPLINE - 가볍고 단단한 올마운틴 카본 휠세트)

: XMC 1200 SPLINE, 허브와 스포크는 XRC 1200 SPLINE과 동일하나 내구성 위주의 올마운틴 림을 사용했다.

사실 이번 테스트 모델인 XRC 1200 SPLINE 휠세트는 XMC 1200 SPLINE의 쌍둥이 형제 모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휠세트를 구성하는 부품 중 허브와 스포크 그리고 니플은 100% 같은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카본 림의 차이가 곧 R과 M이라는 모델명을 구분하는 특징인 셈이다.

카본 림의 업그레이드, 더 가볍고 강하게!

XMC 1200 SPLINE이 광폭타이어 장착에 유리한 ‘와이드&후크리스(Wide&Hookless)’림을 적용해 보다 거친 라이딩에 적합한 콘셉트라면, 이번에 만난 XRC 1200 SPLINE은 ‘초경량’에 초점을 맞춘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 휠세트다. XRC 1200 SPLINE 27.5 휠세트의 무게는 앞뒤를 모두 합쳐 1340g에 불과하다. 어지간한 로드바이크용 휠세트보다 가볍다.

하지만 DT스위스 XRC 1200 SPLINE은 그저 가볍기만 한 카본 휠세트가 아니다. 무게만을 보고 감탄하기엔 이르다. 솔직히 필자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DT스위스의 이전 모델과 신형 XRC 1200 SPLINE 휠세트를 비교하면서였다. 이번에 출시된 XRC 1200 SPLINE은 세계 정상급 레이서들에게 ‘최고의 카본 클린처 휠세트’라는 찬사를 받았던 XRC 1250 SPLINE의 후속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무게 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성능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XRC 1250 SPLINE : 1360g(F:635/R:725), 체중제한 90kg, 416만원(F:190/R:226)
XRC 1200 SPLINE : 1340g(F:615/R:725), 체중제한 100kg, 190만원(F:80/R:110)
XMC 1200 SPLINE : 1410g(F:640/R:770), 체중제한 110kg, 190만원(F:80/R:110)

XRC 1200 SPLINE 휠세트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허브와 스포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무게는 더 가볍기 때문에 제원을 보면 카본 림의 무게가 더 가벼워 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뒷바퀴 무게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앞바퀴가 20g 더 가벼워졌다. 게다가 무게가 더 가벼워졌는데도 라이더 체중제한은 오히려 10kg이 더 늘었다. 단순계산으로 림의 강도가 10% 이상 올라간 셈이니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성능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XRC 1200 SPLINE 휠세트의 국내 가격은 이전 모델인 XRC 1200 SPLINE의 절반 이하로 훨씬 저렴해졌다. 타 브랜드의 상급 알루미늄 휠세트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 DT스위스의 카본 휠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DT스위스가 공개한 XRC 1200 SPLINE 휠세트의 카본 림 단면형상을 보면 이전모델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전 모델의 림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다. XRC 1250 SPLINE의 림과 모양이 같은데 더 가볍고 튼튼하니 소재나 제조공법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T스위스가 작년까지 판매했던 카본 림인 XMC350과 단면의 형태가 같지만, XMC350 림도 XRC 1250 휠과 함께 단종된 것으로 보아 신형 림을 장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관한 내용은 DT스위스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니 그저 짐작만 해볼 수밖에 없다.

XMC 1200 SPLINE 휠세트가 새로운 후크리스 규격을 도입한 반면, XRC 1200 SPLINE 휠세트는 기존과 동일한 후크가 있는 림 단면을 적용했다. 림의 바깥쪽 폭은 28mm, 안쪽 폭은 21.5mm로 전통적인 XC용 휠세트와 비교하면 림 폭이 넓은 편이다. 튜브리스타이어를 지원하며 휠세트에는 테이프를 이용한 밀폐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구입 즉시 전용 밸브와 함께 타이어를 장착해 튜브리스 혹은 튜브리스레디 타이어를 세팅 할 수 있다.

SPLINE 허브, 에어로라이트 스포크

DT스위스 SPLINE 허브의 성능에 대해서는 굳이 과장할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가벼울 뿐 아니라 DT스위스 스타래칫 시스템과 스포크 결합구조는 최고의 구동효율을 추구하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SPLINE 허브의 특징은 허브 플랜지 부분이 삼각형으로 돌출되어있다는 점이다. 일직선의 스트레이트 풀 타입 DT 에어로라이트, DT 에어로 콤프 스포크를 사용하는데 스포크를 잡아당기는 부분이 허브와 수직을 이루도록 해 허브가 회전하며 스포크를 잡아당기는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구조는 라이더의 강력한 페달링 파워가 체인을 통해 허브로 전달되고, 허브가 앞으로 회전하며 바퀴 전체로 힘을 전달할 때 힘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줄여준다. 라이더는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자전거가 가속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브레이크를 잡아 제동할 때도 높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SPLINE 허브의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DT스위스 허브를 상징하는 요소가 또 있으니 바로 스타래칫 시스템이다. 뒷바퀴의 프리허브바디 안쪽에 톱니가 새겨진 독특한 판이 두 장 들어있는데, 이 판이 서로 맞물려 회전하면서 동력을 전달한다.

DT스위스의 엔트리 등급 휠세트에는 톱니 수 18개짜리 스타래칫이 적용된다. 반면 최상급 모델인 XRC 1200 SPLINE 휠세트에는 톱니 수 36개의 보다 촘촘한 스타래칫이 적용되어 더 빠른 페달링 반응을 보여준다. 프리허브바디는 시마노의 10/11단 구동계 혹은 스램 10단 구동계를 장착할 수 있다.

DT스위스의 스포크는 냉간단조공법으로 제작되며 무척 뛰어난 인장강도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XRC 1200 SPLINE 휠세트에 적용된 DT 에어로라이트 스포크는 레이스용으로 개발된 최상급 더블버티드 스포크로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납작한 모양으로 인해 회전 시 공기저항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앞뒤 바퀴 모두 24개의 스포크를 사용하며, 좌우 각 12개씩 2크로스 패턴으로 배치되었다. 참고로 DT스위스 XRC 1200 SPLINE 휠세트는 스위스에서 휠 빌딩 전문가에 의해 손으로 조립된 제품이다.

가볍고 단단함이 인상적인 초경량 휠

엘파마의 시승차에 장착된 XRC 1200 SPLINE 휠을 통해 테스트라이딩을 해보았다. 휠세트를 가벼운 카본으로 바꾸었을 때의 체감차이는 굉장히 크다. 타이어를 제외한다면 그 어떤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보다 휠세트 교체를 통해 성능의 향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휠세트의 무게는 업힐이 아닌 평지에서 벌써 큰 차이를 보인다. 페달을 밟는 순간 앞으로 가속하는 느낌이 굉장히 가볍고, 급회전 시 핸들에 느껴지는 저항이 줄어든다. 허브의 구름성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회전하는 휠 가장자리의 림이 가벼워진 만큼 회전관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량 휠세트지만 예상했던 낭창낭창한 느낌은 없다. 승차감은 오히려 단단한 편이다. 스포크의 텐션도 굉장히 높은 느낌이며 코너링 시 휠을 옆으로 짓누르는 무게에도 강하게 버티며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야말로 기존의 레이스용 알루미늄 휠세트와 비교해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 물론 가벼운 무게와 UD카본으로 마감된 깔끔한 외관의 아름다움은 알루미늄 그 이상이다.

DT스위스의 새로운 카본 휠세트는 라이더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다. 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올마운틴용 휠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XMC 1200 SPLINE을, 가벼운 무게를 원하는 라이더라면 XRC 1200 SPLINE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DT스위스 휠세트와 컴포넌트들은 엘파마 브랜드의 모회사인 (주)엠비에스코퍼레이션이 국내 공급과 서비스를 책임진다. 특히 (주)엠비에스코퍼레이션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DT스위스를 국내 라이더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한다. XRC 1200 SPLINE 휠세트의 가격은 190만원, 아마 국내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는 어떤 동급 카본 휠세트와 비교하더라도 이처럼 경쟁력 있는 사양과 가격을 제공하는 모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DT스위스 XRC 1200 SPLINE은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XC 라이더에게 강력한 초경량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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