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근 몇 년 사이 자전거 라이더가 부쩍 늘어나면서 자전거 운행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자전거 관련 사고들에서 특히 자전거가 전복되면서 운행자의 머리가 주변에 있던 단단한 물체나 지면에 부딪히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큰 부상을 겪게 된다.
팔, 다리 등 신체의 부상은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핵심인 머리에 전해지는 충격은 평생의 후유증으로 남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그때 내 머리에 헬멧에 씌워져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는 늦는다. 헬멧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그리고 불시의 사고에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검증된 헬멧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벨기에는 전 세계에서 자전거에 가장 열광하는 나라다. 일상생활에서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이 큰 것은 물론 로드레이스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가장 거칠고 혹독하기로 유명한 코블 클래식(Cobble Classics) 경기가 열리는 나라이기도 하다. 벨기에의 헬멧 메이커인 레이저(Lazer)는 1919년부터 라이더를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을 만들어왔고, 거친 코블스톤 길을 질주하는 레이서부터 출퇴근을 위해 아침마다 페달을 밟는 라이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이클리스트의 머리를 보호해왔다.
좋은 헬멧의 조건을 갖춘 레이저
오늘날 전 세계에 수없이 많은 헬멧 브랜드가 존재한다. 헬멧의 외관은 대부분 플라스틱 셸로 마감되며, 안쪽에는 가벼운 발포소재의 완충재로 채워진 구조다. 사실 헬멧의 재료라 할 수 있는 완충재의 충격흡수성능만 본다면 메이커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실제 머리를 보호하는 데는 디자인과 내부 설계 그리고 편의성과 같은 작은 부분들이 모여 큰 차이를 낸다.
우선 헬멧은 머리위에 잘 고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머리가 단단한 물체와 부딪히는 순간에 움직이지나 벗겨지지 않고 충격을 대신 흡수하여 머리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잘 고정된다는 것은 반대로 라이더의 머리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리를 완벽하게 감싸면서도 장시간 사용할 때 얼마나 피로감이 적을 것인가는 브랜드의 실력에 비례한다.
가벼운 무게도 중요하다. 만약 헬멧이 무겁다면 라이더의 목과 어깨에는 상당한 피로가 쌓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헬멧에 들어간 완충재를 줄인다면 안정상 큰 결함이 생기게 된다. 이런 상충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헬멧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라이더가 착용했을 때 멋스러워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못난 생김새로 착용하고 싶지 않은 헬멧은 외면을 받게 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러 나간 라이더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썼을 때는 멋스럽고 편리한 기능을 담고 있는 헬멧이 좋은 헬멧이라고 볼 수 있다. 헬멧 전문 브랜드로 전통을 자랑하는 레이저의 제품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Z1 - 레이저의 헬멧 기술을 총망라한 최신작
‘Z1’은 레이저가 발표한 최신 모델이다. 기존 헬멧들보다 더욱 가볍고 편안하며 충격 보호성능은 더욱 높였다. 전통을 기반으로 고성능 헬멧의 모든 요소를 합친 Z1은 스타일 안전성 그리고 편안함 까지 어느 하나 희생하지 않았음에도 레이저가 만든 가장 가벼운 헬멧이기도 하다.
우선 헬멧이 머리를 감싸는 방식은 ‘조정 가능한 헤드바스켓(Adjustable head basket)’이라는 명칭의 레이저 고유의 설계로 후두부에서부터 이마 그리고 정수리까지 머리 전반부를 플라스틱 구조물이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타 브랜드의 헬멧들과 비교했을 때 특히 머리 뒷부분을 감싸는 구조가 상당히 강조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 헤드 바스켓은 다섯 단계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여 사람마다 다른 다양한 두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머리의 옆과 뒷부분 그리고 정수리까지 전체를 잘 감싸는 구조에 이어 머리에 단단하게 고정하는 방식은 바로 ARS(Advanced Rollsys System)다. 대부분 경쟁 브랜드들이 후두부에 조절 다이얼을 설치하는 것과 달리 레이저 Z1은 헬멧 위 정수리부분에 다이얼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ARS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이얼에 연결된 와이어가 머리 전체를 감싸게 설계되어 단단히 조여도 머리의 특정 부위만 과도하게 압박이 오지 않고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 안정감이 있는 좋은 착용감을 준다는 점이다.
또한 머리 상단에 위치한 다이얼은 매우 적은 힘으로 그리고 한 손가락만으로 돌릴 수 있어 자전거가 익숙지 않은 초보자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중에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헬멧들과 달리 후두부에 공간이 있어 머리를 묶고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의 사례를 살펴보면 ‘2차 충격’에 의해 더욱 크게 다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헬멧 역시 마찬가지다. 사고 발생 직후 처음으로 머리에 가해진 충격을 헬멧이 대신 흡수하면서 부서지게 되는데, 이때 헬멧이 머리에서 완전히 벗겨져버린다면 2차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수 없다. 따라서 충격을 받아 헬멧이 부서지더라도 완전히 산산조각나 쪼개지지 않고 머리를 계속 감싸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레이저 Z1 헬멧은 그물형태의 골격으로 헬멧을 강화하는 RBS(Rigidity Brace System, 강성 브레이스 시스템)을 적용하여 내구성을 보강했다.
RBS는 경주용 자동차 내부에 설치되는 구조물인 롤 케이지(Roll cage)와 유사한 구조로 다방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에 강한 동시에 1차 충격 이후에 헬멧 구조가 분리되는 것을 막아 2차 충격을 최소화한다. 1차 충격에 의해 약간의 금이라도 간 상태의 헬멧 이라면 교체가 필요하다. 금이 간 것은 헬멧이 제 역할을 다 하였다는 증거다.
레이저 Z1 헬멧은 7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외부 플라스틱 셸과 완충재를 금형 내에서 성형 및 접착하는 7피스 인몰드 방식으로 제작되어 무척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31개에 이르는 통풍구는 더운 여름에도 머리를 통해 발산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도록 설계되었다. Z1 헬멧의 무게는 190g에 지나지 않으며 CE, CPSC, AS 등 유럽의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KC마크를 획득했다.
: 여성라이더를 위한 MOi! 라인업은 화사한 컬러로 라이더를 유혹한다. Z1의 여성용 모델인 ‘코스모(COSMO)’
Z1은 다양한 컬러로 라이더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준다. 여성 라이더를 위한 감각적인 파스텔 톤으로 포인트를 준 Z1의 여성용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코스모(Cosmo)는 단연 돋보이는 2016년 신제품이다. 자전거계의 유행 컬러인 매트블랙에서부터 국내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화이트와 레드, 그리고 독특한 카모플라주(Camouflage) 무늬와 네온 컬러로 라이더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레이저 Z1은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최고의 자전거 헬멧이지만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동호인 라이더가 사용하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레이저의 훌륭한 디자인은 흔히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이야기 하는 ‘버섯돌이’가 되지 않는 헬멧으로도 유명하다. 헬멧을 쓰고 나면 마치 머리위에 큰 버섯을 쓰고 있는 것 마냥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지 않고 얼굴 윤곽과 자연스런 조화를 이룬다.
다양한 선택권 - 제네시스 그리고 블레이드
Z1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제네시스(Genesis)도 좋은 대안이다. 제네시스의 무게는 각 280그램으로 Z1과 같은 초경량은 아니지만 라이딩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을 만큼 가벼운 무게다. 또한 Z1과 마찬가지로 RBS(강성 브레이스 시스템)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머리를 감싸는 조정식 헤드 바스켓 역시 동일하다. 단 와이어의 장력을 조절하는 다이얼은 Z1보다 한 세대 전의 롤시스 시스템이 적용된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만으로 장력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머리를 묶는 여성도 편하게 쓸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블레이드(Blade)는 Z1의 수려한 디자인을 좀 더 많은 라이더가 누릴 수 있도록 대중화 시킨 모델이다. 고성능 헬멧에 적용되는 일부 스펙을 제외시켜 가격을 낮추어 부담을 줄였지만 핵심이 되는 어드밴스드 롤시스 시스템과 조정식 헤드 바스켓은 Z1과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무게도 250그램으로 매우 가볍다.
블레이드는 최근 자전거에서 유행하고 있는 컬러인 매트 블랙을 바탕으로 포인트 컬러를 더한 다양한 색상이 출시되며, 많은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흰색도 함께 출시되어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자전거에 입문하거나 고가의 레이스용 최상급 헬멧이 부담된다면 블레이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헬멧은 레저 라이딩뿐만 아니라 평소의 자전거 운행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전거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기를 권한다. 안전을 위한 최신기술과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구조, 그리고 멋스러운 디자인까지 갖춘 레이저 헬멧이라면 안전, 편의성, 스타일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헬멧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을 모두 가진 레이저는 자전거 입문자부터 열정적인 라이더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다.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G 모빌리티, 상품성 업그레이드 된 ‘더 뉴 토레스’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