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국내의 자전거 유통사인 세파스가 회사명을 그대로 사용한 ‘세파스(Cephas)’라는 브랜드를 런칭 했다. 이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토종 자전거 브랜드가 탄생한 셈인데, 세파스가 출시한 자전거 모델은 총 2가지로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입문자용 로드바이크와 생활 속 커뮤터바이크에서 레저에 이르기까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서스펜션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콘셉트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참 반가운 소식이었는데, 라이드매거진이 드디어 세파스의 입문자를 위한 로드바이크 모델인 ‘니엘로 4.0 옐로우 (Niello 4.0 Yellow)를 만나볼 수 있었다.


 

뛰어난 시인성이 돋보이는 화려한 데칼의 니엘로 4.0 옐로우

니엘로 4.0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포크, 시마노사의 로드바이크용 구동계 부품인 ‘클라리스’를 조합해 소비자 가격 59만9천원에 출시되었다. 많은 소비자들과 접할 수 있는 입문용 로드바이크와 함께 시장에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낮은 니엘로 4.0은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은 강인한 인상이 유사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 한다. 샌드 블랙 바탕에 노란 사선 4개로 이루어진 프레임의 디자인은 마치 안전 표지판을 연상시키며 멀리서도 상당히 높은 시인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또한 이 검은 색과 노란 색 사선 무늬는 단순히 개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위에서 운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로드바이크 입문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도로에서의 안전이다. 니엘로는 자전거 그자체로 주변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라이더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처럼 강한 개성이 부담스러운 라이더라면 매트블랙 컬러 버전도 준비되어 있으니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입문자를 위한 충분한, 만족스런 프레임 설계와 마무리

자전거에 장착된 구동계는 시마노의 클라리스를 사용하였다. 8단이라면 레이스나 본격적인 스포츠용으로는 조금 기어의 수가 부족하지 않은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마노의 8단은 노하우가 가장 많이 축적된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그 성능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50/34T 콤팩트 체인링과 11-28T 8단 스프라켓이 장착되는데 초심자도 언덕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넓은 범위의 기어비를 확보했다. 넓게 뻗은 도로에서 빠른 고속주행을 할 때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으니 별도의 카세트를 추가 구매해서 부품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이지만 더블버티드 처리된 튜빙을 사용했다. 더블버티드란 자전거에 사용된 튜브의 내벽 두께를 가장자리를 두껍게, 가운데는 얇게 압출하는 알루미늄 튜브 제조 공법이다. 더블버티드 가공된 튜빙은 자전거의 무게를 줄이고 유연성을 더해준다. 입문자를 위한 로드바이크지만 고급 알루미늄이 주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게 상당히 많은 시간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평범한 알루미늄 파이프가 아닌 좀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 프레임의 기본기를 확보하려는 선택이 돋보인다. 고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니엘로는 충분한 주행성능을 갖추어 처음 로드바이크를 타는 입문자에서 라이딩의 즐거움을 일깨워줄 것이다.

프레임의 사이즈는 47, 52, 54 각각 Small, Medium, Large, 세 가지가 준비되어 신체 사이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세부 사이즈가 준비되진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 사이즈에선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시트 튜브 각도는 74도로 살짝 누운 편인데 거친 길에서도 로드바이크의 승차감을 높이며 자칫 첫 자전거에서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입문자들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 스티어러튜브까지 전체가 카본으로 이루어진 '풀카본' 포크가 장착되어 여타 입문용 모델과 차별화 했다.



여기에 테이퍼드(Taperd) 타입의 헤드튜브를 적용하고 카본 포크를 장착해 앞쪽의 승차감과 조향의 안전성 확보도 잊지 않았다. 특히 니엘로 4.0은 포크블레이드와 스티어러튜브까지 전체를 카본으로 만들어 외관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고성능, 고급화를 추구했다. 정면에서 보아 하단이 상단보다 넓은 사다리꼴모양의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코너링과 댄싱과 같이 자전거가 좌우로 기울여지는 상황에서 프레임의 뒤틀림을 잡아주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카본소재 포크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입문등급에서는 드물게 케이블이 프레임 안쪽으로 통과하도록 처리되었는데,  케이블만 프레임을 통과하는 방식이 아닌 케이블 하우징 전체가 프레임 내부를 통과한다. 프레임 내부에 들어간 케이블 하우징만큼 무게가 살짝 늘어나긴 하겠지만, 케이블의 오염과 손상을 최소화하여 높은 작동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튜빙의 용접부는 스무드웰딩(Smooth welding) 처리되어 거친 부분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어있다. 프레임의 퀼리티는 입문용에선 충분히 만족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로드 바이크

국내 자전거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모델이기에 ‘신생 브랜드’ 세파스의 자전거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일단 시승 첫 느낌은 아주 입문용다운,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특성들을 잘 녹아냈다고 생각된다. 먼저 케이블로 조작되어지는 브레이크와 변속 느낌은 충분히 깨끗하고 부드럽다. 클라리스 레버와 변속기는 시마노 특유의 매끄러운 변속 느낌을 확실히 전달해 주었다.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페달링을 시작해보면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알루미늄 로드 바이크 특유의 앞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이 경쾌하다. 좌우로 이리저리 돌려보고 급한 코너링에서도 자전거가 둔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급한 코너를 공략해보면 각각의 로드 바이크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알 수 있다. 라이더가 생각 했던 것 보다 급하게 선회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있는데, 니엘로 4.0은 적당한 무게감과 함께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분명 상위 등급 모델들처럼 날렵하고 날이 바짝 선 느낌은 아니지만, 급하거나 신경질적이지 않고 일관적인 부드러운 특성은 주행하는 거리에 상관없이 라이더에게 부담을 덜어준다. 로드바이크의 재미를 느끼고 차츰 알아가기 위한 입문자에겐 더없이 좋은 자전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날카롭지 않은 적당한 부드러움은 초심자에겐 ‘안정감’으로 다가와 자전거에 좀 더 쉽게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점이 있다. 사실 모든 메이커의 입문용 모델들이 전부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입문용답지 않게 날카로운 모델도 있고 심지어 스포츠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한 프레임에 어울리지 않는 고성능 부품을 장착한 모델도 간혹 볼 수 있다. 그러나 니엘로는 입문용 스포츠바이크에 요구되는 성능을 매우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세파스의 니엘로 4.0은 2016년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 그리고 사용자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세파스의 니엘로 4.0과 같은 국내 실정에 맞은 입문용 스포츠 로드바이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자전거 품질의 상승과 더불어 가격 부담은 줄고 애프터 서비스 환경은 더욱 좋아지는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좋은 현상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세파스는 앞으로 니엘로 3.0, 2.0과 같이 좀 더 사양이 좋은 모델을 내놓으려는 계획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워 나가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 ‘세파스’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세파스 니엘로 4.0 제원

프레임 : 니엘로 알루미늄 더블버티드
포크 : 니엘로 풀 카본
크랭크: 프로휠 OUNCE-421C-N 50/34T
핸들바 : 프로맥스 OS 알루미늄
스템 : 줌 OS 세파스 커스텀
시프터 : 시마노 클라리스
브레이크 : 프로맥스 알루미늄 듀얼피봇
리어 디레일러 : 시마노 클라리스
프론트 디레일러 : 시마노 클라리스
체인 : KMC Z72
카세트 : 시마노 클라리스 11-28T
허브 : KT 알루미늄 QR
타이어 : 켄다 K191 700X23C
시트포스트 : 알루미늄
안장 : 치온리 커스텀 핏 1220
사이즈 : 47, 50,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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