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입니다. 라이드매거진이 피기 이경훈과 함께 2015년 한 해 동안 있었던 프로사이클링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지난시간에 이어 오늘 할 이야기는 ‘아르덴 클래식(Ardennes classic)’입니다.
먼저 소개할 아르덴 클래식은 4월 한 달 동안 네덜란드에서 시작되는 암스텔 골드 레이스를 시작으로 라 플레쉬 왈론,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까지 벨기에 남부 아르덴 지방의 구릉지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입니다.
암스텔 골드 레이스 - 월드챔피언의 우승
아르덴 클래식의 첫 레이스이자 네덜란드 남동부 마스트리흐트에서 펼쳐지는 암스텔 골드 레이스(Amstel Gold Race)는 259km동안 짧고 가파른 31개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코스로 총 해발상승고도 4000m에 육박하는 산악 레이스입니다. 대회 이름은 암스텔강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레이스 후원사인 암스텔 맥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회 경기는 1996년 4월 30일 처음 개최되었습니다.
암스텔 골드 레이스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인해 각종 도로 표지석과 중앙분리대등 각종 위험 요소가 있어 다른 아르덴 클래식 레이스보다 굉장히 위험한 레이스이며, 이러한 레이스의 특성상 레이싱 도중 한 번 뒤로 밀려나면 끊임없이 감속과 가속을 위한 브레이킹과 페달링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스 초반 자리싸움이 치열합니다.
2015 암스텔 골드 레이스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좁은 도로로 인해 BMC의 사무엘 산체스 선수와 베스트라등 주요선수들이 낙차사고를 당했고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코너에서는 인코스로 파고드는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큰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중 많은 브레이크어웨이가 시도되었습니다. 특히 BMC와 모비스타의 추격전으로 끊임없이 생성되고 다시 펠로톤으로 흡수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특히 경기 후반부 토니 마틴과 빈첸조 니발리가 포함된 그룹이 등장 하면서 많은 팬들이 기대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그룹에 합류하려던 로토 NL 윰보의 웰코 켈더만은 코너에서 코스 바깥쪽으로 밀려나면서 감자밭에 들어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암스텔 골드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는 결승선 직전의 마지막 업힐구간인 카우버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르덴의 강자 필립 질베르에게 월드챔피언 우승을 선사했던 이곳에서 질베르는 다시 한 번 강력한 어택을 하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막겠다는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호주의 마이클 매튜스 선수입니다. 매튜스 선수는 끈길기게 질베르에게 따라붙어 홀로 펠로톤을 빠져나가 도망가는 것을 막았지만 이 때문에 매튜스는 우승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우승컵은 카우버그부터 꾸준히 추격해온 미하우 크비앗콤스키가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에디 먹스, 얀 라스, 베르나르 이노에 이어 월드챔피언 져지를 입고 암스텔 골드 레이스를 우승한 4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플레쉬 왈론 - 투르 드 프랑스의 전초전
아르덴 클래식의 기나긴 여정의 중반부에 해당되는 플레쉬 왈론(La Flèche Wallonne)은 암스텔 골드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짧고 가파른 언덕들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코스중 하나입니다. 또한 결승선이 급경사의 언덕이 끝나는 시점에 위치하고 있어 마지막 결승선 직전에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입니다.
특히 올해 경기에서는 결승선 직전에 언덕으로 구성 되어있는 코스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 언덕에서 빈첸조 니발리, 팀 밸런스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어택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되어 결승선에서 기대 되었던 폭발적인 어택보다는 선수 모두가 자리싸움을 위한 고강도 체력소모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플레쉬 왈론은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3와 같은 후반부 코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때문에 미리 코스와 레이스의 분위기를 정찰하려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로 인해 특히나 많은 사고들이 발생했습니다.
올 시즌 아르덴 클래식과 부엘타에서 우승을 노리던 댄 마틴은 시즌 초 6위, 4위, 2위를 차지하며 플레쉬 왈론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 되었지만 아쉽게도 낙차사고로 인해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낙차로 인해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크리스 프룸, 사무엘 산체스, 다닐로 뷔스, 호세 세파르등 주요 선수들이 한꺼번에 사고에 휘말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우승은 2014 플레시 왈론의 우승자, 모비스타 소속의 알레한드로 발베르데가 또다시 차지했습니다. 알레한드로 발베르데는 총 3번의 우승으로 플레쉬 왈론 최다승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과거 3승을 거머쥐었던 선수로는 모레노 아르젠틴, 에디 먹스, 다비레 레벨린등이 있습니다.
2위는 에스틱 퀵스텝의 프랑스 선수 줄리앙 알라필립이 차지했습니다. 줄리앙 알라필립은 92년생의 어린 선수지만 월드투어 포지엄에 올라서게 되면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우뚝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 - 스프링 클래식 시즌의 끝
스프링 클래식의 끝을 알리즌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Liège-Bastogne-Liège)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클래식 경기입니다. 1892년 처음 시작된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는 ‘최고령자’ 혹은 ‘노부인’ 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르덴 클래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끝을 장식하는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는 253km의 레이스, 5000m에 육박하는 해발상승고도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경기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그랜드투어에서 우승을 노리는 많은 선수들의 모뉴멘트로 꼽히는 경기이며, 워낙 힘든 코스로 인해 우승후보들 끝까지 힘을 아끼는 것이 중요해 약간은 지루한 기다림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기는 장거리 어택을 노리는 선수들로 인해 시종일관 빠른 페이스로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기회가 주어지면 바로 어택을 시도하는 활발한 경기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날도 역시 많은 선수들에게 낙차라는 불운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댄 마틴은 2014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 경기에서 결승선 직전의 코너에서 넘어진 이후 설욕을 다짐했지만, 올해에도 계속해서 낙차하는 불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작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게런스는 올해 초 낙차사고로 인한 쇠골 골절상 이후 참가하는 레이스마다 계속해서 낙차사고가 발생하는등 우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2015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 플레쉬 왈론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은 알레한드로 발베르데가 차지했습니다. 알레한드로 발베르데는 플레쉬 왈론을 3번 우승한데 이어 리에주-바스토뉴-리에주도 2006년, 2008년, 2015년까지 총 3번째 우승입니다.
2위도 재미있게도 지난 플레쉬 왈론에서 2위를 기록한 줄리앙 알라필리프가 차지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또 2위’라고 말하지만, 22세의 프로2년차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기록인거 같습니다. 오랜 경험과 연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아르덴 클래식에서 경기 내내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만큼 향후 그랜드투어 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것으로 기대 됩니다.
라이드매거진이 전해드리는 2015 프로사이클링 하이라이트 : 아르덴 클래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2015 프로사이클링 하이라이트의 다음 이야기는 투르 드 프랑스를 앞두고 열린 레이스 편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글
이경훈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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