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관련 아이템에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자전거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또는 모자, 자전거 관련 브랜드의 이름이 새겨진 노트와 볼펜 등. 그 중에서도 자전거 관련 브랜드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독특한 제품을 하나쯤 갖고 있다면 자전거 마니아임을 자부할 수 있으리라. 



파크툴(ParkTool)은 미국의 유명한 공구 회사다. 파크툴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분도 있겠지만, 자전거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자전거 전문 숍의 미캐닉이 사용하는 ‘파란색 공구’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파크툴은 제법 비싸고 그럴듯한 공구를 만들어내는 회사인데, 오직 자전거용 제품만을 만든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자전거용 공구 회사는 모자나 티셔츠 같은 아이템 외에도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툴’들을 만든다. 자전거 정비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파크툴이 만든 이 제품들만 있다면 라이딩을 마치고 뒷풀이로 완벽하게 고기를 굽거나 멋지게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커피도.


 

PARKTOOL BBQ-2 BARBEQUE TONGS

자전거를 타고나서 가장 중요한 일은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는 일이다. 그 중 수많은 라이더에게 가장 환영받는 식사는 바로 고기가 아닐까? 라이딩을 마친 직후의 고기는 꿀맛, 특히 야외라면 바비큐가 제격이다. 파크툴은 이러한 고기를 사랑하는 라이더들을 위해 특별히 바비큐 집게를 만들었다.

파크툴이 만든 공구인 만큼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다. 자전거 바퀴의 베어링 유격을 조절할 때 사용하는 공구인 ‘콘 렌치’ 두 개를 붙인 모습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 녹슬지 않을 뿐 아니라 손잡이를 파란색 비닐재질로 코팅해 뜨거움을 막고 멋스러움도 살렸다.

참고로 파크툴 바비큐 집게는 부엌에서 프라이팬에 고기를 구을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원래 집게와 함께 프라이팬용 뒤집개가 세트였지만 단종 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BO-2 BOTTLE OPENER / BO-3 MINI BOTTLE OPENER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바비큐를 구울 때, 그 자리에는 맥주 또는 탄산음료가 빠질 수 없다는 것이 MTB의 본고장 미국의 문화다. 이럴 때 반드시 필요한 장비가 바로 파크툴 보틀 오프너다.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오프너는 손잡이 부분을 파크툴의 상징인 파란색 비닐로 코팅해 더욱 고급스럽다. 이 손잡이 코팅은 무려 주방세제를 사용해도 손상되지 않는 소재라고 한다.



평소의 부엌이 아닌 야외 파티라면 오프너가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 순간 휴대용 공구들 사이에서 깜찍한 오프너를 당당히 꺼내 병마개를 열어 상대방에게 건네준다면 아마 멋있어 보일지도 모른다. 특히 파크툴 BO-2 미니 보틀 오프너는 10mm 렌치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비상용 휴대공구’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PNT-5 PINT GLASS

맥주와 음료수의 병뚜껑을 열었으니 이제 따라 마실 컵이 필요하다. 이왕이면 자전거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지는 파크툴의 로고가 박힌 파인트 글라스에 맥주 또는 음료수를 따라 마신다면 청량감이 두 배가 될듯하다. 파인트 글라스의 용량은 470ml로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기에 알맞은 크기다.

파인트 글라스는 평소 음료를 마실 때뿐만 아니라 정비 중 사용할 수도 있다. 어쩐지 푸른색을 띈 서스펜션 오일을 담아둔다면 잘 어울릴 듯하다.


 

MUG-1 COFFEE MUG

요즘같이 추운날씨에 라이딩 후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얼었던 몸을 녹이는데 제격이다. 파크툴 커피머그는 실생활에서 가장 자주 사용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검은색의 일반 머그컵과 흰색의 50주년 기념 머그컵이 있다. 검은색 머그컵에 적힌 'IT'S A GREAT DAY TO FIX A BIKE‘를 보고 있자면 왠지 어떤 영화의 대사가 생각나는 것은 필자뿐일까?


 

PZT-2 PIZZA TOOL

파크툴은 주말 친구들과 라이딩을 다녀와 피자를 시켜 먹을 때 사용하면 편리한 도구도 만든다. 바로 자전거 모양의 ‘피자 툴’이다. 솔직히 필자가 처음 피자 툴을 보았을 때 했던 생각은 ‘피자를 자를 때 필요한 것은 토크일까, 스피드일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물론 함께 라이딩 하는 동료들에게 이 생각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가 놀림거리가 되었다.

파크툴 피자 툴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뒷바퀴 부분의 손잡이를 잡고 피자가 잘릴 정도의 힘을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피자를 자르면 된다. 토크 혹은 스피드보다 적당한 크기로 피자를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SPK-1 PARK TOOL SPORK

대한민국 남자라면 아주 친숙한 디자인의 스푼이다. 바로 군대에서 사용하던 스포크다. 자전거 휠의 스포크(SPOKE, 바큇살)이 아니라 밥을 먹을 때 사용하는 스포크(SPORK)다. 한손에 들어오는 파란색 손잡이와 파크툴 로고가 멋스럽다.
 

스포크는 의외로 편리하다. 평소 밥을 먹을 때 밥과 반찬을 번갈아 가며 먹느라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었다 놨다 하기 바쁘다. 이럴 때 스포크를 이용하자. 군대에서 스포크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편리함을 알 것이다. 또한 캠핑이나 장거리 라이딩 시에도 사용할 수도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라 티타늄만큼 가볍지는 않지만, 포크나 젓가락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으니 간편함이 돋보인다.


 

사이클링은 아웃도어 레저!

사실 장난스럽게 소개했지만 자전거 공구 메이커가 식기를 만드는 것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웃도어’ 활동이다. 특히 미국의 산악자전거 문화는 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 활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자전거 공구 메이커라도 캠핑이나 즐거운 바비큐 파티를 위한 아이템을 만들 이유는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자전거 마니아라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라도 하나쯤 자전거와 관련 있는 로고가 새겨진 제품을 갖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여러분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파크툴의 스푼이라도 하나 슬쩍 쇼핑카트에 넣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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